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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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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상상력 그 위에 경이로운 기술 '아바타: 물의 길'
"한국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전 세계 영화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지난 9일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의 홍보차 내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첫 일성은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이었다. 그는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과 토크쇼 등을 통해서도 자신들을 뜨겁게 반겨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아바타2'가 13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 편이 전편을 뛰어넘는 스케일로 돌아왔다.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아바타2는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을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야기로 가득하다.열대우림 벗어나 판도라 행성 수중세계로나비족의 새 교감…가족 대서사로 확장기후변화·자연과 공존 등 메시지 전달프레임 수 증가·명암 강조…실재감 높여정교한 비주얼 위해 수중 퍼포먼스 캡처◆누구를 가르치는 영화가 아닌, 느끼는 영화아바타2는 부부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생존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서고 이들이 길 위에서 겪는 모험과 전투가 주된 이야기다. "시리즈를 만든다면 판을 더 키워야만 했다"는 카메론 감독의 말처럼 영화의 배경을 바다로 옮겨 더 광활하고 경이로운 비주얼을 선보였다. 바다에 사는 멧케이나족이 새롭게 등장해 터전을 떠나 이방인이 된 나비족과 교감하게 되는 과정에선 가족의 대서사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카메론 감독은 "가족이라는 큰 약점이 생긴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며 "기후변화, 자연, 지속 가능성 등 중요한 메시지들을 담았다"고 말했다.나비족과의 팽팽한 접전 끝에 후퇴한 지구의 기업 RDA는 더 강력해진 무기와 함께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온다.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RDA의 무분별한 착취와 개발로 인해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는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환경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궁극적으로 아바타2는 가족의 의미와 성장에 대한 깊은 고찰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을 전한다. 카메론 감독은 "바다가 어떻게 위협을 받고, 우리의 선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이는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판도라의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다13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인 만큼 더욱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던 카메론 감독은 최첨단의 기술 레벨을 적용해 과감한 도전 정신을 이어갔다. 스토리와 영상미, 기술력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는데, 광활한 바다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수중 신들은 입체감을 한층 더한 4K 3D를 통해 아바타2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최상의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초당 프레임 수를 증가해 영상을 선명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HFR, 영상의 명암을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HDR 등을 적용해 실재감을 높였다. 전편의 열대우림에서 판도라 행성의 수중 세계를 펼쳐낸 것에 대해 카메론 감독은 "영화로서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바다는 나에게 중요하다.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개인적인 삶과 영화 두 개 모두를 잡고 싶었다"며 "바다는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고, 내가 많이 알고 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게 바다는 '드림 월드'"라고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상주 탐험가로도 활동할 만큼 바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카메론 감독이 이번 시리즈의 배경을 바다로 선택한 건 그 점에서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진다.아바타2는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비주얼을 위해 90만갤런(약 340만6천870ℓ)의 물탱크에서 배우들의 '수중 퍼포먼스 캡처' 촬영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스쿠버 장비 없이 오로지 숨 참기만으로 물속에 머무르는 방법을 배워 실제 촬영에 임했다. 네이티리 역의 조 샐다나는 "물 안에서의 모든 에너지를 연기로 승화시키고 캐릭터가 경험하는 순간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어야 했기에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 물 안에 있는 것에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퍼포먼스 캡처에서 가장 관심을 둔 부분은 신체 및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요소들, 미세한 표정 변화, 눈빛 등 모든 것을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순간순간이 신성하게 느껴졌을 만큼 기술력의 궁극적인 목표가 디테일한 감정의 전달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기술력의 진화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술력이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이야기의 흐름을 결코 압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아바타' 시리즈가 신기술의 도입을 꾀하고 스크린에서 훨씬 더 표현력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이야기와 캐릭터, 스크린을 뚫고 와 닿는 감정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시리즈 중 3편의 편집을 끝냈고, 4편의 일부는 촬영을 마친 상태다. 카메론 감독은 "5편도 가능하다면 만들고 싶다. 궁극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킬 경이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아이돌 서바이벌 '피크타임'…센스 넘치는 MC이승기 합류
JTBC 글로벌 아이돌 서바이벌 '피크타임'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사진>가 MC로 합류한다. '무명의 반란' 신드롬을 일으키며 오디션계에 한 획을 그은 JTBC '싱어게인'의 MC로 활약한 이승기는 그 세계관을 아이돌로 이어가 '피크타임'의 MC로 또 한 번 이름을 올린다.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월드와이드 아이돌'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피크타임'의 제작진은 이승기의 MC 발탁에 대해 "상황에 대한 공감과 센스 넘치는 진행은 물론 독보적인 음악성까지 겸비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최적의 MC"라며 "참가자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초에 처음 방송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더 게임
감독:페테르 퍼자카스 출연:야노스 쿨카·졸트 나지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 승진 욕구가 강한 부다페스트 첩보부 대령 언드라시 융. 그에게 유일한 장애물은 동료 쿨차르뿐이다. 어느 날 전설적인 스파이 팔 머르코가 부다페스트로 돌아오게 되면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프레이 포 더 데블
감독:다니엘 스탬 출연:재클린 바이어스·콜린 살몬 장르:미스터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수녀 앤. 구마 의식 학교에서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은 앤은 남성 사제에게만 허용되었던 구마 의식 훈련을 받게 되면서 어릴 적부터 그녀를 괴롭혔던 존재의 실체와 만나게 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크리스마스 캐럴
감독:김성수 출연:진영·김영민 장르:드라마 등급:청소년 관람불가줄거리: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단순 사고로 사건이 종결되자 형 일우는 복수를 결심하고 동생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들렸던 목소리를 찾아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계획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마이 선
감독:크리스찬 카리온 출연:제임스 맥어보이·클레어 포이 장르:스릴러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 에드먼드 머레이는 이혼한 아내 조앤으로부터 아들 이든이 캠핑 중 실종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충격에 휩싸인 그는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집으로 되돌아오고, 이든의 실종이 인신매매범들의 소행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더 메뉴…외딴섬 고급 레스토랑에 초대받은 12명, 그들의 운명은?
외딴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호손에 12명이 특별 초대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코스 요리로 명성을 얻은 호손 레스토랑의 식사 비용은 1인당 1천250달러(약 160만원). 그마저도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호손 레스토랑의 마스터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즈)은 모든 요리에 자신만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초대에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 마고에게 동행을 요청한 미식가 타일러(니콜라스 홀트), 유명 음식평론가 릴리안(자넷 맥티어), 단골 중년 부부 앤(주디스 라이트)과 리처드(리드 버니), 유명 영화배우(존 레귀자모) 등이 기대감을 안고 참석한다. 하지만 애초 예약자 명단에 없던 마고는 섬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슬로윅 역시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마고의 존재가 거슬리기 시작한다.'더 메뉴'는 관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붙들기 위해 배치한 요소들로 빼곡하다. 요리와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비균질한 조합을 강렬하고 독특한 미장센과 감각적 비주얼로 완성했고, 요리영화의 미덕인 시각적 자극을 한 차원 높여 창의적이고 미니멀한 현대요리(분자미식학 등)의 장으로 안내한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고급 외식 문화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더 좋은 곳, 더 특별한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집착과 그들만의 문화를 스릴러 장르에 버무렸다. 전채 요리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음식이 등장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전개가 흥미롭다. 슬로윅의 위험한 계획을 알 리 없는 손님들, 그들이 왜 초대를 받았는지 그리고 슬로윅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존경하는 셰프들의 사유는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지만 그들이 내놓는 음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최고 수준의 작업을 이어 나가는 파인 다이닝 세계의 예술성을 조명했다는 점에서는 특히나.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실을 알고 있지만 나(혹은 집단)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행동하지 않는다. 여기엔 공포와 두려움이 전제로 깔린다. 경계가 무너지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폭력이 침범하여 일상을 무너트릴 것이라는 공포. '더 메뉴'는 점점 더 압박해 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한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 묘사와 함께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자랑한다. 익숙한 요리와 맛에 대한 실험적인 도전을 목도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계급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유머까지 느낄 수 있다.(장르:스릴러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혜옥이, 6년째 행시 고배…기대 부응 못한 청춘의 슬픈 자화상
명문대를 졸업한 라엘(이태경)은 행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안정적인 직장의 상징인 공무원이 되기를 바란 엄마(전국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IMF 때 아빠와 이혼 후 힘들게 자신을 뒷바라지해 온 엄마는 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넌 최고니까, 일류니까, 다 할 수 있어"라는 엄마의 응원에 힘을 얻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두 모녀가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신림동 고시촌을 둘러본다. 모두가 합격해서 나갔다는 중개인의 말에 반색한 엄마는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원룸을 계약한다. 하지만 2년 안에 합격을 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N수생이 된 라엘.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는 그녀에게 엄마는 개명이 필요하다며 '혜옥'이라는 새 이름을 받아온다. 천천히 눈을 비비고 다시 떠 보아도 주변이 칠흑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행시 2차에서 계속 고배를 마신 혜옥에겐 작금의 상황이 어찌 보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고 암담한 현실일 수 있다. 영화 '혜옥이'는 6년 동안 행시 준비를 했던 공동 각본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단순히 고시 준비생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겪어본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공감을 통한 치유까지 가능한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느릿느릿하게 가라앉는 혜옥의 내면에 천착한다.'혜옥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실내극에 가깝다. 이 공간은 제약이 아니라 긴장과 압박감을 쌓는 최적의 장소다. 원룸과 독서실 그리고 식당을 배경으로 파생되는 모든 상황과 행동, 소리는 서스펜스의 재료로, 또 혜옥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 작용과 원리로 활용된다. 요란한 사건이나 직설적인 대사 없이 계속해서 어긋나는 상황들에 대한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또렷하고 생기 있게 포착한 건 미덕이다. 이를 통해 딸에게 기대와 희망을 건 엄마와 엄마의 욕망이 주입되어 하나의 목적에 매달리는 혜옥의 고립과 불안, 부담과 공감을 모녀의 관계성에서 오는 숨 막히는 공포로 그려냈다.자칫 평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주제라는 점에서 뭉근한 위로를 건넨다. IMF를 겪은 포스트 IMF 세대의 트라우마, 믿고 기댔던 모녀 관계의 비뚤어짐에서 파생된 트라우마, 도전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실패에서 오는 트라우마 등이 이야기에 적절히 녹아있다. 연출을 맡은 박정환 감독은 "타인의 뒤틀린 욕망에서 파생된 변질된 믿음 그리고 그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존재의 목적을 상실한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강력한 서스펜스 '베테랑2'…전편 배우들 완전체 캐스팅
1천341만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속편 '베테랑2'<사진>로 찾아온다. '베테랑2'는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와 베테랑 강력 범죄 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릴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과 함께 1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황정민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등 전편을 빛냈던 배우들이 모두 합류해 완전체 캐스팅을 이뤘다. 여기에 강력 범죄 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으로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온 만큼 이번엔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류승완 감독은 "전편보다 강력한 서스펜스와 결이 다른 박진감을 선보이려 한다. 믿고 의지하며 함께할 수 있는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쁘고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이달 크랭크인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주지훈 '젠틀맨'으로 캐릭터 변신
배우 주지훈<사진>이 영화 '젠틀맨'으로 또 한 번의 캐릭터 갱신을 예고한다.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영화 '젠틀맨'에서 의뢰받은 사건은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를 연기했다. 지현수는 강아지를 잃은 의뢰인과 함께 찾은 펜션에서 졸지에 의뢰인을 납치한 용의자가 된 인물이다. 이후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로 위장, 실종된 의뢰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주지훈은 사건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추악한 범죄와 무소불위의 나쁜 놈들을 통쾌하게 응징하는 모습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길 예정이다."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부터 주지훈을 생각했다"고 밝힌 김경원 감독의 말처럼, 능글맞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지상파·OTT 신작 우르르…올연말엔 '집콕' 확정 !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할 신작 드라마들이 쏟아진다. 시즌2로 돌아오는 '환혼'과 '미씽'부터 설렘을 자극하는 로맨스물 '사랑의 이해', 미스터리 멜로 '트롤리', 센세이셔널한 궁궐 사기극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질세라 OTT도 가열한 신작 공개에 나선다. 디즈니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신작 '커넥트'와 '카지노' 공개를 알렸고, 넷플릭스와 왓챠는 무려 3편을, 티빙은 2편을 12월에 한꺼번에 공개한다. 그야말로 유례없는 신작 러시다. ◆멜로·사극 등으로 무장한 TV 채널9일 첫 방송을 앞둔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세자빈을 잃고 실의에 빠져 혼인 금지 명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가 가능하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랑 역의 박주현은 뜻하지 않게 궁궐에 들어가 이헌의 지밀나인으로, 이신원 역의 김우석은 이헌의 곁을 지키는 의금부 도사로 활약한다. 각본을 맡은 천지혜 작가는 "만약 금혼령이 뜻하지 않은 이유로 길게 이어졌다면 청춘 남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졌다"면서 "'금혼령의 시대'를 설정하고 그 안에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이야기를 집필해 나갔다"고 말했다.SBS는 미스터리 멜로 '트롤리'(19일)를 내놓는다. 국회의원 아내의 과거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답이 없는 선택지 앞에 혼란과 갈등을 겪는 인물들의 내면을 밀도있게 담아낼 이 작품은 배우 김현주와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JTBC는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바통을 이을 '사랑의 이해'(21일)로 더 높은 도약을 노린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멜로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한 유연석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범함을 바라는 하상수 역을 연기한다.tvN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의 시즌2를 내놓는다. 먼저 10일에는 '환혼: 빛과 그림자'가 찾아온다.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죽음 끝에서 살아 돌아온 장욱(이재욱)의 3년 후 이야기로, 시즌1의 정소민 대신 낙수 역으로 고윤정이 새롭게 합류했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2'(19일)는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 재발동한 콤비의 추적극이다. '산 자와 망자가 함께하는 추적'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판타지, 휴머니즘,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섞은 스토리텔링과 고수, 허준호의 찰떡 브로맨스로 입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규모의 미학을 살린 장르물의 한판 승부OTT 신작 드라마가 12월에 몰린 건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의식해서다. OTT 업계의 '대목'이라는 얘기다. 디즈니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등 50여 개의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커넥트'(7일)와 '카지노'(21일)에 유독 많은 기대와 관심을 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두 작품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에게 자신의 눈이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펼쳐내며 기존에 보지 못한 확장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지노'는 최민식과 손석구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2부를 9일 공개한다. 지난 6월 1부를 공개한 데 이어 6개월 만의 후속편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30일 공개를 앞둔 '더 글로리'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모한 송혜교에게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동시에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펼치는 장르물과 복수극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도 기대 포인트다. 앞서 23일 공개되는 '더 패뷸러스'는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와 채수빈이 주연을 맡은 풋풋한 청춘물이다.티빙에서도 두 편의 대작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9일)에 이어 김남길, 차은우 주연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아일랜드'(30일)로 하반기 라인업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왓챠의 막판 공세도 매섭다. 지난 1일 공개된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시작으로 돈과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막의 왕'(16일), 모스카레토 작가의 인기 BL(동성애)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입사원'(21일)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올빼미' 맹인 침술사 경수역 류준열…"시각장애인 역할이지만 눈 뜨고 연기…감정 수위조절에 집중"
맹인 침술사 경수는 뛰어난 침술 실력을 인정받아 왕(유해진)의 총애를 받는 내의원이 된다.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궁궐에서 맹인은 모두를 안심시키는 존재다. 하지만 그는 아픈 동생을 살리고 내의원에서 버티기 위해 '주맹증'이라는 사실을 함구하고 있다. 주맹증은 낮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다. 그가 어느 날 밤, 소현세자(김성철)가 독살당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맹인이 유일한 목격자가 된 상황이다. '올빼미'는 '인조실록'에 실린 '(소현세자가)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한 줄의 미스터리한 역사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가상의 인물과 이야기로 영화적 상상력을 덧댔다. 그 중심에서 질주하듯 강한 몰입을 이끌어낸 건 경수로 분한 배우 류준열이다. 아는 자를 색출해내려는 음모와 죽음을 밝혀내려는 움직임 속에서 시종 팽팽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이는 류준열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배우가 눈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각을 제외한 오감을 동원해 경수의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이 힘든 만큼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처럼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안태진 감독의 말처럼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배우"다.▶주맹증에 걸린 맹인침술사가 주인공인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느낌이었나."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나 싶었다. (웃음) 내가 게으른 편이어서 핸디캡이 있거나 평소 해오던 공정과 다른 인물은 그동안 출연을 지양했다. 최대한 내 안의 것에서 빼낼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했고, 조금이라도 낯설면 아무래도 불편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불편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욕심이 났다. 몰입감과 박진감이 넘쳤고, 관객들도 러닝타임 내내 영화에 빠져 볼 것 같은 기대와 확신이 있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경수는 한 테이크 안에서 다양한 호흡과 감정을 다채롭게 보여줘야 하는 녹록지 않은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고민했던 건 뭔가."개연성이었다. 관객들이 얼마나 그를 용납할지 고민됐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개연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면 안에 실수로 붐 마이크가 보이더라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고증이 필요한 역사극이지만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맹인 역할이지만 눈을 뜨고 연기했다. 눈빛 연기로 인물이 갖고 있는 감정과 심리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관객들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인터넷을 찾아봐도 주맹증에 대한 정보는 의학적 정의 말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침술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많은 준비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실제 주맹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을 만났다. 눈이 너무 부셔서 낮에는 거의 안 돌아다니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엔 선글라스를 낀다고 했다. 증상의 정도나 시력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대신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일가친지 중에 맹인이 계셨다. 명절에 모이면 가끔 그분을 뵙는데, 어린 마음에 되게 신기해했다. 나처럼 눈을 뜨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꾸고 계신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당시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경수 캐릭터에 녹여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이 느껴지더라. 침술은 촬영 전부터 한의사에게 지도를 받았다. 두루마리 휴지가 꽉 차도록 침 놓는 연습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싱크로율을 높여갔다. 사람에게 침을 놓는 것과 비슷해 실제 한의사들이 연습하는 방법이라고 하더라. 이제 혈자리 몇 개는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경수는 남들이 보기 어려운 어두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워진다. 그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을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나."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그 자체보다는 상징성에 주목했다. 경수는 평민의 신분으로 운 좋게 궁에 들어갔고,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왕의 비밀스러운 행동을 목격하고 의도치 않게 사건의 중심에 선다. 주맹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보다 아무런 힘도 없는 그의 처지가 어떻게 보면 진짜 핸디캡일 수 있다. 사람들은 그가 맹인이기 때문에 경계감을 풀고 편하게 대한다. 그 때문에 손해 보는 일도 많다. 정육점 주인이 고기의 중량을 속여 팔지만 경수는 모른 척 넘어간다. 궁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다. 궁 사람들은 경수가 아무것도 못 본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거의 모든 걸 다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세자의 타살을 목격한 후로 달라진다. 침묵하는 궁을 향해 인간의 자존감과 도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설정했고, 동시에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거울이 됐으면 했다."▶평소 친분이 두터운 배우 유해진과는 세 번째 호흡이다. 이번 현장에선 사적인 접촉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다."선배의 농담이 모두 생각이 날 정도로 현장에서 대화한 적이 별로 없다. 우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촬영 내내 진중한 모습이었는데, 앞서 드라마 '인간실격'을 함께한 전도연 선배를 통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게 베테랑 배우의 면모가 아닐까 싶다.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서 현장의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느낌이랄까. 사실 해진 선배와는 애틋함과 끈끈함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로 처음 만났을 때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다. 아마 선배도 '이런 애가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을 거다. '봉오동 전투'를 하면서 정말 가까워졌다. 그때부터 선배가 아닌, 형과 동생이 됐다. 그리고 '올빼미'로 다시 만나게 됐는데 선배가 그간 관심을 갖고 나를 쭉 지켜보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친할수록 '잘한다, 못 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데 선배는 내 연기의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울컥했다."▶소현세자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배우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감정연기를 할 때 수위 조절 실패다. 자기 감정에만 치우쳐 연기하다 보면 보는 입장에선 불편하고, '오버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 작품은 그 수위 조절이 관건이었다. 특히 그 장면은 촬영, 조명, 미술 등 모든 스태프들이 작품의 의도대로 감정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고, 그만큼 테이크도 많았다. 감독님과 매일 세 시간씩 통화를 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살릴지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한 번 더 해보자고 했을 만큼 열정을 다했다. 그런 열정과 진심이 조금이라도 티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종종 스스로도 놀라게 되는 몰입의 순간 같은 게 찾아올 때가 있을 것 같은데, 이번 현장에선 어땠나."내가 연기를 잘해서 놀라는 순간보다는 한 작품을 끝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 '배움'으로 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그런 배움 이 두세 개 정도만 있어도 뿌듯하고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빼미'는 그 점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던 현장이다. 인조의 등에 침을 놓는 장면에서 해진 선배와 나는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다. 보통은 서로의 눈을 보고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고 편한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느낌이 정말 색달랐다. 미세하지만 짜릿한 전율까지 느꼈다. 사람의 오감이란 게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최근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왔고, 당당히 주연의 자리까지 꿰찼다. 무엇이 제작진으로 하여금 자신을 찾게 한다고 생각하나."나와 일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 연기 잘하고 좋은 배우들이 많지만 이왕이면 까다롭지 않고 편한 배우가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눈치를 좀 많이 보는 편이고, 사교성도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진다. (웃음) 그런 부분들을 좋게 보는 것 같다."▶촬영할 때는 대본을 거의 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번 작업에선 어땠나."역시나 '올빼미' 대본도 새것처럼 깨끗하다. 대신 초고를 많이 읽고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 많이 준비하고 들어간다. '연극연출론'을 보면 첫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접근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꽤 심도 있게 정리해 놓았다. 학부 때 되게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지금까지 내 연기론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첫인상이 정리되면 촬영에 임할 때 마음이 한결 편하다. 그런데 '올빼미'는 조금 달랐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고민을 해야 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슈퍼 플레이와 엉뚱한 순간은 한 끗 차이라는 것도 느꼈다. 캐릭터 접근에 있어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특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가끔 과거를 돌이켜 보면 '진짜 (연기를) 못했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반성과 실수가 자양분이 돼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나은 모습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는다. 그래서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 데뷔한 지 7년인데 지금까지 10개의 작품을 찍었다. 목표와 꿈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100대 명산이 있는 것처럼 괜히 나도 100개의 필모그래피를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 이대로라면 70년은 더 해야 한다. (웃음) 물론 주연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조·단역이라도 나를 필요로 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해 내 필모에 소중히 보태고 싶다. 지금처럼 과거를 되짚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늘 바쁘게 지냈으면 좋겠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 제공=NEW
[연예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대장암 아내 남편의 부엌 일기…한석규의 섬세함 완성도 더했다
영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극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안긴 강창래 작가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배우 한석규<사진>가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 창욱을 연기했다. 인문학 강사로 가족보단 일을 우선시하던 창욱은 아내 다정(김서형)을 위해 서투르지만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며 점차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한석규는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섬세함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후문. 명품 연기뿐만 아니라 특유의 흡인력 넘치는 내레이션까지 더해져 웰메이드 콘텐츠의 탄생을 예고한다. 1일 왓챠에서 공개된다.
[연예가] 조직의 넘버2로 돌아온 조우진, 코믹액션 연기 담은 영화 '보스'
배우 조우진<사진>이 조직의 넘버2로 돌아온다.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코믹 액션을 다룬 영화 '보스'를 통해서다.조우진은 3대째 이어온 중국집 '미미루'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직에 들어가 2인자까지 성장한 순태를 연기한다. 용두시 최대조직 식구파의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이제는 조직의 보스 대신 중국집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내부자들' '국가부도의 날' '외계+인' '수리남'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페이소스 넘치는 코믹 캐릭터 순태 역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정경호가 식구파 창립자의 외손자 강표로, 박지환이 조직의 만년 넘버3 판호로, 이규형이 10년 차 중국집 배달부 태규로 분해 힘을 보탠다. 내년 상반기에 크랭크인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주2회 방영·16부작은 잊어라…확 바뀐 안방극장 트렌드
안방극장의 편성 공식이 깨지고 있다. OTT의 등장으로 플랫폼이 많아졌고,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TV 드라마에 공통으로 적용되던 '주 2회' 편성 공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 3회, 주 1회 편성이 등장했고, 과거 평일 방송되는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최근에는 12부작, 4부작으로 분량도 제각각이다. 숏폼, 미드폼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 형식이나 몰아보기 등 달라진 시청 행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일환으로 읽힌다.전 회차 몰아보는 시청 방식 유행해주2회 공식 깬 주3회 편성 파격 등장열악한 제작 환경 고려한 주1회 방송도4·12부작 등 미니시리즈 분량 제각각가족단위로 TV 통해 드라마 많이 봐제작사서 힘 실은 드라마 주말에 집중◆틈새 전략 유효할까현재 TV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는 총 13작품이다. 일일극이 3편, 월화극이 3편, 수목극이 3편, 주말극이 4편이다. 일주일 중 평일은 5일이고 주말은 이틀뿐이지만 주말극 편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거 평일에 방송되던 미니시리즈가 프라임 타임대로 불리며 동 시간에 3~4편을 방송하던 것과는 달리, 요즘의 드라마 프라임 타임대는 주말 밤 9시에서 10시로 통한다.드라마들은 그간 일일극을 제외하곤 통상적으로 주 2회 편성을 유지해 왔다. 간혹 주 1회 편성이 시청자를 만나긴 했지만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주 2회 편성이 관행처럼 자리를 잡았다. 방송 시간대 역시 드라마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밤 10시를 기점으로 맞붙었다. 당연히 해당 시간에 드라마 한 편을 온전히 보려면 한 작품만을 선택해야 한다. 방송 직후 OTT를 통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본방 시청을 원한다면 선택은 불가피하다. 이에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금·토·일요일, 주 3회 편성이라는 파격 행보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JTBC는 주말극을 토요일과 일요일, 주 2회 편성해 왔다. JTBC의 이 같은 행보는 몰입감과 속도감이 중요한 장르물의 경우 전 회차를 몰아보는 시청 방식이 요즘 트렌드라는 판단에서 기인한다. '재벌집 막내아들'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이와 관련해 "요즘 웬만한 드라마들이 OTT에서 공개될 때 전 회차가 한꺼번에 공개된다"며 "주말 3일 모두 드라마를 보는 게 쉽지 않겠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주 3회 편성이 가능했던 건 송중기라는 글로벌 스타의 존재감이 크게 한몫했다. 국내외로 탄탄한 팬덤을 갖고 있는 만큼 고정 시청자층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조사한 11월 3주 차(11월19일~25일) 통합 콘텐츠 랭킹을 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를 다룬 이 작품은 회귀물 장르 특유의 짜릿한 전개와 베테랑 배우들의 시너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반대로 주 1회만 편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2에 걸쳐 모두 주 1회 편성을 했다.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샘 촬영이 빈번한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었는데, 시청자들도 제작진의 의도에 공감하며 '착한 드라마'라고 응원을 보냈다. 지난해 SBS '펜트하우스3'는 주 2회 편성을 했던 전 시즌과 달리 주 1회 편성을 했고,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는 총 12부작 가운데 1∼6회는 주 2회, 7∼12회는 주 1회를 내보냈다. 드라마의 분량도 제각각이다. 과거 저녁 뉴스 이후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는 대부분 16부작이었지만, 최근에는 12부작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단막극보다 조금 긴 4부작(MBC '팬레터를 보내주세요')이 등장하는 등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올해도 '마녀는 살아있다'를 포함해, SBS '사내맞선', tvN '작은 아씨들', KBS 2TV '진검승부' 등이 모두 12부작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사내맞선'의 주연을 맡았던 김세정은 "불필요한 장면은 생략할 수 있어 에피소드가 강렬하고 전개도 빠르다는 점이 12부작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방송사들은 왜 주말극에 집착할까주말극의 시청률은 평일극보다 높은 편이다. 현재 방영 중인 월화, 수목극의 시청률이 모두 2~4%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주말극인 SBS '소방서 옆 경찰서'(7.5% 닐슨코리아), tvN '슈룹'(14.1%), JTBC '재벌집 막내아들'(14.9%)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요즘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층이 가족 단위가 많다 보니 방송사나 제작사에서 힘을 실은 소위 핫한 드라마들이 주말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방송사들의 부수적인 광고 수입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광고주들은 최대한의 광고 효과를 보기 위해 시청률을 따지지 않을 수 없고, 때문에 평일극에 비해 시청 점유율이 높은 주말극을 선호한다. 방송사 간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광원 대중문화평론가는 "문제는 결과적으로 상대평가가 되면서 괜찮은 드라마들도 제로섬 경쟁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주말에 드라마가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분명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소방서 옆 경찰서슈룹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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