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길라잡이] 중국 경제에 거는 희망
중국에서 코로나 19 봉쇄에 대한 시위가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가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가져다 줄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초 4.4%였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월에는 3.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 중국은 2030년 이전에 미국을 제친다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 근거로 첫째, 거대한 규모의 재정을 갖고 지도층이 이를 사용할 절대적 파워를 이용해 인터넷 등 핵심 부문에 대한 정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첨단기술 개발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기술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셋째, 미국 인구의 3.5배나 되는 인구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 규모를 증가시켜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점이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 노선 고수 이후 발표되는 전망들은 그렇지 않다. 2021년 8.1%로 성장하던 성장률은 3.0%라도 성장하면 다행인것으로 보고 있다. 록펠러 재단 샤르마 회장은 2030년대말까지 중국이 선진국 중간수준 경제 실현을 달성하려면 연 5%전후의 성장을 이어가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구감소, 과잉부채, 생산성 하락 등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은 절반 정도 수준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환율 등 지표들을 전제로 해도 2060년까지는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들을 내놓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봉쇄 정책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애플은 생산 시설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19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8.9%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둘째, 그간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부동산 붕괴다.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중국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를 넘는다. 중국 철강 생산량의 59%가 부동산 분야에서 소비되며 부동산 시장 하락은 실물 경제와 금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지 사용권 매각 수익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 지방 정부들의 재정 적자가 불어나면서 중앙과 지방을 합친 중국의 재정적자는 올 들어 9월까지 7조160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2조6000억 위안의 3배 수준에 이른다. 셋째, 낮은 출생률 및 급격한 고령화 진행으로 향후 15년간 15%의 생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화에 따른 연금 부담 급증, 주택 소요 감소도 원인이 되고 있다.시진핑 총서기의 3연임 확정후 향후 중국 경제가 회생하기 위해선 우선 '위드 코로나'를 도입해야 한다. 노무라홀딩스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 부진이 중국 당국의 재개방 결정에 영향을 줄것"이라며 "중국이 내년 3월 이후 진정한 개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23년 3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 이후인 내년 2분기쯤 중국의 재개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생산성 향상 및 노동력 증대를 위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세계 2위 경제 대국, 전세계 120개국 이상 국가들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국이 내년에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정희<DGB대구은행 DIGNITY 황금PB점>정희 대구은행DIGNITY 황금PB점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