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귀국 직후 한독정상회담…첨단산업분야·공급망 다각화 협력 강화키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견교한 교역·투자 관계를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숄츠 독일 총리도 공급망 다각화는 물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정상 외교'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 귀국 직후 용산서 정상회담 숄츠 총리 역시 G7 정상회의 참석 직후 방한했으며,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8시쯤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만났다. 이들은 방명록 서명 및 기념촬영을 후 곧바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독 양국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방한해 더욱 뜻깊다"며 "한국과 독일은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부,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전쟁,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의 불안정, 또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 도전이 맞물린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과 후가 같을 수 없다고 하면서 시대전환을 제시했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양국은 특히 지난 몇 년간 경제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 간에도 긴밀한 협력을 맺었다"며 "독일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특히 파독 간호사들은 우리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최근 몇 년간 이룬 경제성장도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목도했다"라며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서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서 공급망·방산·기후협력 등 발표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 갖고 공급망 협력, 방산협력 확대, 독일 주도 기후클럽 참여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는 견고한 교역, 투자 관계를 수소, 반도체, 바이오, 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독일 모두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가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한국이 참여한다는 내용도 알렸다. 윤 대통령은 "독일을 포함한 G7 국가들, 여타 유사 입장국과 함께 파리협정 1.5도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33년 전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국가"라며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지역별, 주제별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함께 인태 전략을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도 당부하고 향후 긴밀한 소통도 약속했다.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밝게 웃으며 악수하는 한독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갖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