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강구시장 이번엔 침수 없다" 피해예방 중점 점검
6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동해안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경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포항·영덕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섰고, 구미지역 업체들은 휴업을 결정하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상습 침수지역 점검
이철우 도지사는 5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각 실·국, 시·군별 태풍 대처상황과 중점 점검사항 등을 살폈다. 간부회의 후에는 동해안 상습 침수지역인 포항 동빈내항 항만시설, 영덕 강구시장, 고지터널 배수로 현장 등을 살폈다. 영덕 강구시장은 2019년 태풍 마이삭·하이선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경북도는 5일 오후 1시를 기해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각 시·군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또 둔치주차장 20곳을 사전 통제하고, 인명 피해 우려 지역(산사태 위험지역 5천24개소, 급경사지 317개소, 저수지 276개소, 농·축산시설 4만6천551개소 등)에 대한 사전예찰 및 일제 점검을 완료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신고접수 인력을 기존 19명보다 세 배 더 늘린 57명으로 보강하는 한편, 태풍 상황 종료까지 비상근무 대응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도지사는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매우 강력하다. 재해위험지역에 대해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미리 대응하고, 특히 인재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휴업 혹은 재택근무
구미국가산업단지 대기업들은 6일 하루 휴업을 하거나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5일 비상대응 상황실을 가동하고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 중이다. 특히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 입간판·현수막 등 구조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고 우수관·배수로 등 풍수해 대비 시설도 점검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려면 정상 출근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6일 하루 휴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미 등 전국 사업장 직원에게 출근이 어려울 경우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또 구미·광주사업장에서 진행하던 시설물 공사를 일시 중단시켰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라인은 가동한다. 시설물 공사의 경우 태풍이 지나가고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는 5일 밤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구미시는 실시간 상황관리를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