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 1골 1도움 맹활약"...벤투호, 동아시안컵 홍콩전 3-0 승리
대구FC 홍철의 발이 '벤투호'의 다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좌측 수비수 홍철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3-0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 28분 김진규는 좌측면을 쇄도하는 홍철을 보고 긴 패스를 넣었다. 홍철은 수비수 두 명을 지나쳐 흐른 공을 한 차례 툭 치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곧장 진입하더니 망설이지 않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2011년 2월 터키와의 A매치 친선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홍철은 A매치 45경기 만에 데뷔골에 성공했다. 홍철의 발끝 감각은 후반 40분 다시 한번 예리하게 빛났다. 홍철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송민규와 한 차례 패스를 주고받더니 골문 중앙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날 선제 득점의 주인공 강성진이 뒤에서 공간을 찾아들면서 홍철의 크로스를 헤더로 처리해 3-0 리드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 홍콩을 몰아친 한국은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3-0으로 승리했다. 다만, 4회 연속 '동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노리는 벤투호가 만족하기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에서 최근 3회 연속(2015년, 2017년, 2019년) 및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이뤘고, 이번 대회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5위이자 이번 대회 최약체 홍콩은 이미 1차전 일본에 0-6으로 크게 졌다. 일본과 대회 트로피를 놓고 다퉈야 할 벤투호 역시 큰 점수 차이로 홍콩을 제압해야만 했다. 단순히 일본과의 경기력 차이를 가늠할 잣대라는 의미 외에도 추후 득실 차에 따른 우승팀을 결정할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3-0 승)과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꺼냈다. 조영욱이 최선봉에 섰고, 송민규와 강성진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았다. 김진규와 이기혁이 중원을 이끌었으며, 그 아래로 김동현이 배치됐다. 포백은 홍철, 이재익, 박지수, 김문환이 꾸렸고,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지나친 로테이션 탓인지 한국은 경기 내내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경기 시작 후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수비 진영에서 세 차례나 실책이 나왔고, 홍콩의 공격력이 조금만 더 매서웠더라도 선제골을 내줬어도 충분할 위협적인 위기가 있었다. 홍콩이 되레 공을 잘 지켜내면서 차분히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17분 만에 강성진의 골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답답함을 남겼다. 홍철의 분전 덕분에 다득점 승리에 성공한 벤투호는 오는 27일 한일전에 나선다. 벤투호가 조직력을 다잡아 일본을 잡아내고 대회 4연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슛하는 홍철 홍철이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