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과 전쟁 시즌2 ...내년 예산 3578억원 역대 최대
경북도가 역대 최대 예산을 앞세워, '저출생과의 전쟁 시즌2'를 선언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 최초로 남성 난임 시술 지원 정책을 펼쳐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도 저출생 예산으로 도비 1천121억 원 등 총 3천578억 원 규모를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1천999억 원보다 약 1.8배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3년간 1조 원 넘게 투입된다. 내년 예산은 완전 돌봄(1천828억 원), 행복 출산(899억 원), 안심 주거(655억 원), 양성평등(96억 2천만 원), 일·생활 균형(94억 원), 만남 주선(6억 원) 등 6개 분야 150대 과제로 구성됐다. 저출생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용역과 정책평가센터도 새롭게 반영된다. 완전 돌봄 분야에서는 아파트 등 주거지 인근에서 공동체가 아이를 24시간 돌보는 'K보듬 6000'을 11개 시·군에 6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조부모가 돌봄 취약 가정의 0~10세 아동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조부모 손자녀 돌봄 사업'도 새로 편성해 13개 시·군에서 시행한다. 만혼 가정의 출산을 돕는 사업도 실시한다. 부족한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에 대한 1시간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예산 54억 원을 편성했다. 또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113억 원), 난임 시술비 지원(43억 원) 사업 등을 실시해 임신·출산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소 생소한 남성 난임 시술 지원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해 남녀 모두 난임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힘쓸 방침이다. 안심 주거 분야는 양육 친화형 공공임대주택 756호가 경북도청 신도시에 공급된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월세 지원(45억 원)과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11억 원)도 추진한다. 그 밖에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113억 원), 공공산후조리원 운영(39억 원), 다자녀 농수산물 구매비 지원(35억 원)을 편성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적재적소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민관이 협력해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경북도청 경북도청. 영남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