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의 87.1%…학생부가 당락 가른다...4년제 대학 23일부터 원서접수

  • 최미애
  • |
  • 입력 2020-09-07 07:33  |  수정 2020-09-07 08:45  |  발행일 2020-09-07 제11면
수시서 77% 26만7374명 선발
중하위·지역大 교과 비중 높아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점검
첨단·융합 등 신설학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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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이 오는 23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2021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7천447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에서 77%(26만7천374명)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기 위해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본인이 어떤 전형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변경되는 사항이 많아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과 대학별 전형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모집 감소 추세, 학생부 위주 전형 강세

2021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6만7천374명으로, 전년도 26만8천776명에 비해 1천402명이 줄었다. 수시모집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비교과·교과·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시행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 중 87.1%(23만3천7명)를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선발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55%인 14만6천924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는다. 올해는 지난해(14만7천345명·54.8%)보다 선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주로 중위권 이하 대학 및 지역 대학에서 선발 비중이 높다. 반면 건국대(서울), 경희대, 동국대(서울),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는다.

대구경북권 22개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 3만4천999명의 80.3%(2만8천110명)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 2만8천519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증가세를 보인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64.1%(1만8천5명)로 가장 많다. 이어서 학생부종합전형(24.2%), 실기 위주 전형(9.1%), 논술 위주 전형(2.7%) 순이다.

◆지원 대학마다 전형별 모집 규모 달라

전국 대학 기준으로 보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실기 전형, 논술 전형 순으로 모집 규모가 크다. 반면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전체 수시 모집 인원 3만1천978명 중 63.22%(2만216명)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해 그 인원이 가장 많다. 주요 15개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다만 각 전형별 특성이 달라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기준 2~3등급 수준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준비하고, 그 이하의 성적이라면 교과 반영 비율이 낮은 논술 전형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규모가 크긴 하지만, 각 대학 기준으로 보면 전형별 규모는 다르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100% 선발한다. 연세대 서울캠퍼스(75.3%)를 비롯해 성균관대(71.6%), 건국대 서울캠퍼스(74.2%)도 학생부종합전형이 전체 수시 모집 인원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신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 전형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43.9%를 선발하고 이외 학생부 교과, 논술, 실기 전형을 각 15~23% 정도로 비슷한 규모로 뽑는다. 홍익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30.3%를 선발하고, 중앙대는 논술 전형으로 25.3%를 선발하는 등 대학별로 전형별 모집 비율은 차이가 있다. 고려대의 경우, 2020학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74.4%로 높은 편이었으나, 올해 학생부교과 전형 인원을 확대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첨단·융합 분야 등 신설 모집 단위

올해 대입에선 다양한 분야의 신설학과가 눈에 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미래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대학원에 첨단학과를 신설 또는 증설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올해 40개 이상의 대학에서 첨단 분야의 학과가 대폭 신설됐다.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인 AI(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빅데이터 등 자연계열 학과가 대표적이다. 자퇴 등 결손 인원 및 편입학 인원을 활용해 학과를 신설하면서 자연 계열 수험생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및 학문 간 경계가 희미한 융합형 학과도 확대된다. 성균관대는 글로벌융합학부, 한양대는 심리뇌과학과를 신설하는 등 계열 구분이 없는 통합 모집 단위 선발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신설 모집 단위는 유망 분야의 학과인 만큼 전망은 밝다. 하지만 학과 신설 첫해는 정확한 지원 가능점수 등 사전 정보가 부족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취업이 보장된 학과는 우수한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합격선이 비교적 높게 형성될 수도 있다. 모의 지원 경향과 실시간 경쟁률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지원해야 한다.

◆최저학력기준 완화·제출서류 간소화

올해 수시모집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가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서울대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3개 영역 각 2등급에서 3개 영역 각 3등급으로 기준을 완화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미래인재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 및 뇌인지과학 전공 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이외에도 고려대, 동국대, 홍익대, 국민대 등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했다.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한다. 이러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에 따라 전년도와 입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제출서류 간소화 추세에 따라 전년도에는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등 대부분 대학이 추천서를 폐지하거나 필수 제출 서류를 선택 제출 서류로 변경했다. 2022학년도 추천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이런 경향이 올해도 이어진다.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고, 이화여대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추천서 제출을 폐지했다. 서강대는 2019학년도 학교생활보충자료 폐지에 이어 전년도에는 필수 제출서류인 추천서를 선택 제출로 변경했다. 올해는 추천서 제출을 아예 폐지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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