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Not Paingtings)'이 오는 10월9일까지 대구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활용해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수용하고, 소장품 수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기획전은 △확장하는 눈 △펼쳐진 시간 △경계 없는 세계 등 3개 주제로, 미디어아트, 뉴미디어, 사진 등 총 34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에서 새로운 매체적 실험을 했던 이강소, 박현기, 김구림 등 대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들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백남준, 김순기, 김해민 등으로 이어져 온 국내 미디어 1세대 작가들과의 관계와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주제 '확장하는 눈'은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알린 백남준을 포함해 김구림, 김순기, 김해민,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정재규 등 미술의 외연을 확장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도입되고 수용되던 초기 비디오에 관한 설치, TV 조각, 프레임에 대한 형식적 탐구, 개념적 인식으로서의 사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 '펼쳐진 시간'은 뉴미디어 예술이 등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시간'에 주목한다. 캔버스를 대체하는 스크린은 순간의 동시성을 포착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펼쳐낸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혁명은 매체 간 형식적 실험과 결합을 가능하게 했다. 김구림, 김신일, 오민, 무진형제, 오정향, 임창민, 정정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 '경계 없는 세계'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명확해진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한다. 데이터 최소단위인 픽셀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진과 영상은 편집과 합성이 가능한 매체적 특성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로 적극 이용된다. 유현미, 임택, 임창민, 왕칭송, 정연두, 류현민, 이수진, 데비 한, 조습,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최신 기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대 작품을 선보이기보다는 미술과 기술의 만남으로 인해 나타난 변화와 그 속성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구림_24분의 1초의 의미_ 김구림 '24분의 1초의 의미' 이강소_Painting 78-1_1 이강소 'Painting 78-1' 오민_Five Voices_2017_시간기반설치(3채널 프로젝션, 오민 'Five Voices' 회화 아닌 1섹션 (1) '회화 아닌' 1주제 전시장. 회화 아닌 2섹션 (4) '회화 아닌' 2주제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