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대통령 되고 나서 여야 대화 없어졌다" 지적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나서는 여야 간 대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과거에는 정치가 살아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싸울 때는 싸우고, 일할 때는 일하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갔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데 대해서는 "지금 DJ가 계셨다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고 싸워서 이겨야한다'라고 제게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누가 이재명에게 돈을 얼마나, 어떻게 줬는지 안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야당 탄압, 야당 대표 표적 수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보수 분열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보수진영이) 윤 대통령의 황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키우고 있다"며 "(그러면)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안철수 의원 등이 그대로 있겠나. 또 한 번 보수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회고록을 발간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국정원장 때 폼페이오 전 장관과 식사를 하며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해 비교를 했던 적이 있다"면서 "김정일은 굉장히 감성적이고 솔직하다. 우리에게 쌀도 달라, 비료도 달라고 한 반면, 김정은은 자기 아버지(김정일)과 달리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아주 냉철한 사람이다. 또 자존심이 세가지고 한국에도, 중국에도, 미국에도 무엇을 도와달라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날 특강을 마친 뒤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상인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clip20230128172235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만약 지금 DJ 였다면?'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