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교의 수양론 "유학자 한강 정구(경북 성주) 삶 통해 유교의 수양론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
'유교의 수양론'(여상운 지음. 출판사 화서나무)은 유교를 수양론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유교의 사상 체계에서 '수양'에 관한 것들을 골라, 유교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특히 우리 지역의 유학자 한강 정구의 삶을 통해 유교의 수양론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 욕심으로 인한 괴로움, 경쟁과 스트레스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유교의 수양론이 충분한 해답을 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예전의 수기치인으로서의 유교보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스트레스와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현대적 수양론으로서의 유교에 방점을 둔다. 책에 따르면 유교에서는 삶의 괴로움을 성정(性情)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본래 인간의 성품은 하늘에서 부여받아서 선(善)하면서도 완벽한데, 욕정(欲情)으로 인하여 성(性)이 가리어져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에 정(情)을 제거하고 본성(本性)을 회복하는 것이 성인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저자는 과욕(寡欲), 지천명(知天命), 경(敬) 수양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여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한강 정구의 생애와 사상을 수양론의 입장에서 상세하게 보여준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강 정구(1543~1620)는 심학(心學)과 예학(禮學)에 밝았으며 문학, 의학, 서예, 풍수지리, 점술, 지지(地誌) 등 박학다식하면서도 실용적인 유학자였다. 주자에 정통하면서도 주자를 재해석하는 한강의 학문은 한훤당과 퇴계, 남명의 학문과 사상을 융합하여 영남학의 정맥(正脈)으로 우뚝 서서 허목을 통하여 근기 지방으로 전해져서, 향후 이익과 안정복에게로 이어지면서 근기(近畿) 실학(實學)을 열게 되었다. '유교의 수양론'은 16세기 경북 성주에 기거하였던 한강의 삶을 통해 공자에서 발원하여 주자를 이어 조선조 한훤당 김굉필, 퇴계 이황, 남명 조식의 맥을 잇는 수양론의 역사를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압하고 성균관대 유교경전학과에서 석사, 부산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구한의대에서는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였고, 그 이후 경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수석 고용전문관, 다이텍연구원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인문교육철학연구원(K-HEP)을 운영하면서 부산대, 영남이공대, 가야대에서 외래교수로서 인문학, 교육학, 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여상운 증명사진 저자 여상운 유교의 수양론 표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