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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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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여성 기업인들, 일본 Amelias 포럼 참가
대구경북 여성 기업인 10명이 지난 22~25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Moon Creative Lab'에서 열린 Amelias 포럼(여성 기업가 포럼)에 참석해 민간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Amelias는 17개 일본 혁신 여성 기업 지원도시(스타트업·에코시스템 도시) 중 삿포로시·고베시·시부야구에서 시작한 여성 기업가 프로그램이다. 이번 포럼은 미국·중국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여성에게 보내는 프러포즈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포럼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로 활동 중인 Arie Horie의 환영사, 3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Left 창업자 Shayanne Wright의 '스타트업 여정'을 주제로 한 강연, 한일 여성 기업가 공동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다. 대구 IT 여성 기업인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주>리소프트 오유나 대표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귀한 자리"라며 최근 자신이 론칭한 ESG 플랫폼 '에코스'를 일본 기업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원 김미란 원장은 "이번 포럼에 함께 초청된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구경북 여성 기업인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뿐 아니라 오는 10월 대구에서 개최되는 GIF(글로벌이노페스타)에도 대거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한편 포럼 측 초대를 받아 참석한 대구경북 여성 기업인은 김미란 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원장, 권해진 올랭귀지<주> 대표, 박진선 한국제일디자인 대표, 심현경 크리에이터흥신소 대표, 오유나 <주>리소프트 대표, 경북도경제진흥원 이미나 박사, 이연주 위드라이브 대표, 정보근 정보근앤컴퍼니 대표, 정유미 <주>포포포 대표, 진은주 제일리코스메틱 대표 등 총 10명이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지난 22~25일 일본에서 열린 Amelias 포럼 참가 여성 기업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네뉴스] "새끼꼬기 오묘하네~" 대구 수성구 욱수골서 열린 '옛 산골풍경 문화축제'
"짚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신발도 만들어 신었다니 신기합니다." "새끼 꼬기가 쉽지 않아요.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요." 조상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2022 욱수골, 옛 산골 풍경 문화축제'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렸다. 고산1동 새마을회와 청년회 주최로 마련된 올해 축제에서는 욱수농악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고장구, 오카리나 연주, 버스킹 공연, 비즈음악, 힙합, 매직 저글링 비누방울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또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와 부스별 가족체험활동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딱지왕 선발전에 나섰고, 어른들은 깜장·하양 고무신을 대소쿠리에 발로 던져 넣는 고무신 홀인원 대회와 물총쏘기 대회에 참가했다. 가족체험부스에서는 드론·짚공예·도자기 등의 체험과 우리가족 나무목걸이 만들기, 씨앗풍선 날리기, 솜사탕·팝콘·컵케익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엄마와 함께 짚공예 체험을 한 송재원(대구 농업마이스트고)군은 "바구니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를 해야 하는데 손으로 비벼 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열심히 따라 해보는 데도 잘 안 된다"고 했다. 강사로 참석한 허윤도(69) 경북짚풀문화연구회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가 안타까워 짚풀공예를 시작했는데 벌써 26년이 됐다. 처음에는 먼 곳까지 시골 어른을 찾아다니며 배웠는데 요즘은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전시회도 연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예전 우리 조상은 짚으로 지붕을 덮고 가마니를 짜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다. 짚은 불에 타면 재만 남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강조했다. 짚으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새끼 꼬기부터 해야 한다. 짚을 꼬는 방향은 오른쪽 꼬기와 왼쪽 꼬기가 있다. 대부분 오른쪽으로 꼬아 생활용품을 만들지만 아이를 낳은 집에 치는 금줄과 상가에서 사용하는 새끼줄은 왼쪽 꼬기를 한다. 황현덕 고산1동 새마을회장은 "우리 옛 선조의 삶과 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보고 가족이 함께 상업성 없는 온전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여서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욱수골에서 열린 제2회 욱수 옛산골풍경문화축제에서 욱수농악보존회가 길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물레를 돌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주민.새끼를 꼬아 바구니를 만드는 짚풀공예 체험.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참가 어린이들이 비누방울 쇼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호권 광복회장, 대구지부·독립운동 유적지 방문
광복회 시·도지부를 순방 중인 장호권(왼쪽) 광복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대구지부(지부장 오상균)를 방문한 후 대구 독립운동의 상징인 3·1만세운동길 90계단과 청라언덕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봤다.
대구시평화대사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 학술대회
대구시평화대사협의회(회장 윤용희)가 지난 23일 대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국제정세와 남북관계'를 주제로 2022년 하계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영남타워] 동대구로 '히말라야 횡단보도'
만약 횡단보도에도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아마도 이곳은 '히말라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동대구로 영남일보 사옥(영남타워) 1층 현관문을 나서면 곧장 횡단보도 하나와 마주하게 된다. 어느 대로(大路)에나 그만한 횡단보도는 깔리는 법이지만 대형 건물 주출입구와 사실상 바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놀라움을 안겨 준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이 횡단보도가 놓인 첫날 점심시간, 영남타워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의 감탄사를 들려 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와~. 현관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탄성이 자동적으로 터져 나왔고, 동공은 족히 두 배는 커졌다.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이 횡단보도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두 번째 놀라움은 횡단보도를 따라 양쪽으로 아주 가까이 히말라야시더가 늘어서 있다는 점이다. 북유럽 어느 숲길을 걷는 감동이라 하면 너무 '오버한다'고 타박할지 모르겠다. 원래부터 자리하고 있던 히말라야시더 사이로 횡단보도를 냈기 때문이긴 하지만 마치 숲속으로 난 길을 걷는 듯한 야릇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여기서는 함께 걸어도 혼자 걷듯 해야 하고, 반대편에서 다시 한번 건너와 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약 2분에 한 번꼴로 1분가량 열리는 이 횡단보도 위로, 아주아주 운이 좋으면, 까치와 까마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목격할 수 있다. 총 12차로(3개 가로수 구간 포함)인 동대구로를 가로질러 걷다 보면 세 번째 놀라움과 마주하게 된다. 다른 곳과 달리 횡단보도 중간 지점쯤에서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는 걸 막을 수 없는데, 길게 뻗은 대로가 선사하는 뷰(View)는 속을 다 시원하게 한다. 오가는 차량이 드문 시간이면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양쪽으로 위로, 줄지어 서고 치솟은 히말라야시더는 잿빛 아스팔트마저 그림으로 만든다. 사족이지만 독재자의 지시로 닦고 식재된 동대구로와 히말라야시더가 후대에 이렇게 감동을 주는 것 또한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횡단보도가 설치된 건 2021년 11월1일이다. 80대 할머니 한 분이 대낮에 무단 횡단하다 차량에 치여 숨진 지 6개월 만이었다. 사고지점은 수년 전부터 무단 횡단하는 이들이 많아 횡단보도 설치 건의가 잇따랐던 곳이다. 운전하다 보면 히말라야시더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어르신으로 인해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당국은 여러 이유를 대며 횡단보도 설치에 인색했다. 급기야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뒤늦게 움직였다. 이 횡단보도에 '히말라야'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은 이유는 비단 히말라야시더 때문만은 아니다. 유명을 달리한 할머니가 걸었던 그 길은 히말라야산맥을 넘는 것만큼 고통이고 두려움이지 않았을까. 영남일보 연중 캠페인 '인도(人道)를 돌려주세요'가 독자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운전자도 내리면 보행자가 되지만 차량은 오히려 더욱 괴물이 돼 가는 현실에서 보행권을 되찾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면도로에선 으레 사람이 차를 피하고, 그러지 않으면 어김없이 클랙슨이 울린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기다리고 있어도 못 본 채 질주한다. 이 폭력적 거리를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다. '히말라야 횡단보도'는 차도(車道)에서도 사람이 먼저이고, 보행권이 우선돼야 함을 웅변하는 상징이다. 전국에 교통문화관광지로 알릴 수 있게 이곳에 할머니를 기리는 조형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변종현 편집국 부국장변종현 편집국 부국장
[동네뉴스] 80대 하모니카 연주자들 경산 남천강변서 추억을 공연하다
"음악은 연주자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잖아요. 가진 재능으로 노년에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무렵이면 경북 경산 옥곡초등학교 앞 남천강변 분수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하모니카 연주회를 열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 검정바지에 흰 웃옷, 그리고 빨간 모자를 쓰고 연주하는 모습에서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엿보인다. 방면석·이상삼·이정동씨는 모두 여든을 넘긴 경산시 노인종합복지관 회원이다. 이들의 연주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차를 밀고 나온 어르신, 부부 또는 친구와 함께 나온 주민 등 해거름 강변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연주곡은 모여 있는 관객의 연령에 따라 동요에서 가요까지 그때그때 다양하게 바뀐다. 어른을 위해 가요를 연주하다가도 아이들이 몰려오면 금방 동요로 바뀌는 것. 이날 인기를 끈 곡은 '모란동백' '찔레꽃' '어머니은혜' '파란마음 하얀 마음' '오빠 생각' '고향' 등이다.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가요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도 있다. 또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며 나온 아기가 손뼉을 치며 춤을 추자 연주하던 어르신이 주머니에서 용돈을 꺼내 고사리 손에 쥐어 준다. 남천강변 분수대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방면석씨 등은 노인복지관에서 만나 함께 하모니카를 배웠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유치원에 강사로 나가 어린이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를 가르치고 요양원으로 연주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이들이 남천강변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코로나로 인해 실내에서 연주하기 어려워지면서부터다. 연주 중간중간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 등 살아온 경험과 삶의 지혜를 들려주기도 한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목요일 해가 넘어갈 시간이면 집에 있다가고 나오게 된다. 어릴 때 부르던 동요를 따라 부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은근히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년 주민은 "노년을 참 멋있게 사는 분들 같다. 어릴 때 동네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연주가 생각나 더욱 정감이 간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하모니카를 즐겨 연주했다는 방면석 어르신은 "하모니카는 휴대하기 편해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어 좋다. 폐활량이 좋아야 하기에 꾸준히 등산을 하며 건강관리에도 힘쓴다.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도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6일 경북 경산 남천강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추억의 하모니카 연주회에서 빨간 모자를 쓴 80대 어르신들이 하모니카공연을 하고 있다.
北 ICBM 쏘던 날 韓 누리호 2차 발사일 확정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차례로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날, 한국은 '7대 우주강국'에 합류하기 위한 누리호 2차 발사일을 최종 확정했다. 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韓, 누리호 2차 발사일 확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일이 다음달 15일로 확정됐다. 이번 발사에는 1차 때와 달리 실제 위성이 탑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을 6월15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만약 기상상황이 나빠지는 등 변수가 생기면 6월 16∼23일 발사한다. 발사 시각은 당일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되지만 오후 3∼5시 사이가 유력하다. 지난해 10월21일 1차 때는 오후 5시에 발사됐다. 2차 발사에서 주목할 점은 누리호에 180㎏의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기능이 간단한 초소형 위성)이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1차 때는 기능이 없는 1.5t짜리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만 탑재됐다. 또 1차 발사 당시 발생한 3단부 엔진의 조기 연소 문제의 해결 여부다. 한편 이날 발사위원회는 발사 장소인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준비 현황도 점검했다. 지난 19일에는 발사안전통제 최종 점검 종합훈련이 진행됐다. ◆北, 탄도미사일 세 발 발사북한이 25일 오전 동해 상으로 ICBM과 SRBM 등 세 발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일 방문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향하는 시간이었다. 한미·미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날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 세 차례 포착됐다. ICBM과 SRBM을 섞어 쐈다는 점이 특이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번째이며, 올 들어서만 17번째다. 한·미 미사일부대는 동해 상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바이든, 尹에 트루먼 명패·선글라스 선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명패가 화제다. 명패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제33대 1945~1953) 책상에 뒀던 것과 동일한 형태로 제작됐으며,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 문구를 언급한 바 있어 미국 측이 이를 보고 선물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탁상 명패 외에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대학 시절부터 즐겨 쓰던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특별 주문해 함께 선물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한 답례 선물로 나비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전달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월남전참전자회 대구시지부 월남전참전 58주년 기념행사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대구시지부(지부장 안형준)가 지난 17일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참전용사 등 약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월남전참전 58주년 기념행사 및 호국사진전을 열었다.
[동네뉴스] 가정의 달 마을축제 '우리는 이웃시지' 대구 수성구 매호천 어울림마당서 열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을축제 '우리는 이웃시지'가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시지 매호천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대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시지마을공동체, 수성마을방송국, 협동조합 곰네들, <사>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 희망토농장청년농부, 대구정다운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가 함께한 이번 축제에는 체험·놀이마당과 아나바다 장터 등이 마련됐다.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생활돌봄공동체인 대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은 투호·신발던지기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을 열고 선물을 나눠 줬다. 또 아이들이 크면서 입지 못하고 신지 못하는 깨끗한 옷과 신발 등을 미리 모아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 수익금은 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시지마을공동체 '그림책+i' 모임은 가족·이웃·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이들을 대상으로 걱정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림책+i는 매주 월요일 오전 시지마을 공유공간 톡톡에 모여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의 모임이다. 수성마을방송국은 '주민마이크-할말이슈' 코너를 통해 6·1지방선거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고,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바를 스티커로 표시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과 교사로 구성된 희망토농장청년농부 부스에서는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생산한 쌀을 반값에 판매했다. 협동조합 곰네들과 <사>식생활교육대구네트워크에서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를 위한 다섯 가지 실천지침 등 식생활 교육 △제철 생산되는 건강한 먹을거리 소개 △식생활 주사위 퀴즈 △강정 등 전통간식 나누기 등을 진행했다. 또 버려지는 쓰레기가 썩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알려주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상기시켰다. 정다운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안전한 식품 소비 등을 홍보하고 퀴즈를 통해 선물을 나눠 줬다. 아이와 함께 마을축제에 참가한 한 학모는 "우리 지역에 이런 마을 공동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여러 가지 지원도 해준다니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 공동체'에 대한 지원에 대해 홍보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q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시지 매호천 어울림마당에서 마을축제 '우리는 이웃시지'가 열리고 있다.마을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수성마을방송국이 마을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구시장에게 바란다'는 주제로 스티커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그림책+i' 모임이 마련한 '걱정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이 행사 진행자의 설명에 따라 체험하고 있다.
[동네뉴스] 장애학생 취업에 열정 쏟는 김 선생...5월이 행복한 이유는
"선생님 덕분에 세상을 더 넓고 더 크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늘 좋은 말 해주고 응원해 줘 감사해요. 약소하지만 제 마음이에요." "임용 합격하고 첫 월급으로 선생님 밥 사드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때까지 쭉 응원해 주세요."'장애학생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로 지정된 경북 구미 인동고(교장 차용석)의 김정민(41) 선생님. 그는 매년 5월이 되면 어깨가 올라간다.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스승의날 전후로 '앙증맞은' 마음의 선물을 무더기로 보내 오기 때문이다. 꽃바구니에서부터 커피쿠폰·통닭쿠폰에 이르기까지 선물 종류가 다양하지만 김 교사를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은 똑같다. 일부는 첫 월급을 탔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김 교사는 "직전 학교에서 근무할 때도 교무실로 꽃바구니가 온 교사는 나 하나뿐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특수교사"라며 어깨에 힘을 줬다. 사제 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요즘, 그는 어떻게 제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비결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취업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도움을 준 데 있다. 사실 정신적·육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특수교사는 생명수당을 받아야 할 정도로 '폭력성'에 노출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외부의 편견이나 그릇된 시선이 가장 힘들다. 김 교사 경우 일반 학교에서 장애학생 통합형 교육을 담당하다 보니 '창창한데 왜 특수교사가 됐느냐' 등의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거 '무슨 과목 담당하냐'고 물어오면 자신도 모르게 '과…학…교…사…'라며 얼버무릴 때도 있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제자가 졸업 후 직장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 특수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제자 중 한 명인 정수빈 씨는 특수학급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2학기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채용됐다. 이노위드 LG이노텍 구미사업장의 사내 카페인 '카페위드'에서 LG이노텍 '이노위드' 소속의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된 것. 김 교사는 "수빈이가 LG 이노텍 통근버스를 타고 당당하게 출근한다"며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듯, 장애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지역사회가 필요하다. 그게 쉽지 않지만 학부모·선생님·관리자·복지관·지역사회기관 등이 마음을 합치면 된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포항 두호고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김 교사는 15년째 특수교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 4월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유공 교원 표창장(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은혜)을 수상했다. 의사를 꿈꾸던 그가 특수교사로 진로를 바꾼 데는 고3 때 우연히 본 '수화 공연'이 크게 작용했다. 막연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이를 계기로 대구대 사범대 특수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동기생 중 4명이 시각장애인이었고 또 수십 명의 지체 장애 친구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씻겨 주고 도와주며 지내게 됐다. 학습으로 배운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몸으로 배워 나가게 된 것. 김 교사는 "당시 그 특별한 경험이 현재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삶의 자산이 됐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애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경북 구미 인동고 김정민 교사가 지난해 LG이노텍 2공장 내 이노위드 카페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정수빈 학생을 지도하러 나갔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민 교사 제공경북 칠곡 석전중학교 재직 당시 김정민 교사가 'STEAM 기반 인체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해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타워] 언제까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라 부를 건가
2011년 대구은행이 DGB금융지주사로 전환될 때 든 생각이다. 우리말로 읽었을 때 외국인은 알 리 없는 나쁜 어감이 느껴져 'DGB'라는 브랜드가 마뜩잖았다. 어원을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나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대구은행의 영어표기인 'Dae-Gu Bank'의 머리글자 외에도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Dal-Gu-Beol)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둘 다 지역성이 강조된 것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훗날 가운데 G는 '경북(Gyeongbuk)'으로 의미가 확장됐다는 얘기도 있다. 대구지역 은행에서 대구경북 대표은행으로 영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DGB금융지주'라는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데에는 어감만이 작용한 건 아니다. 시민의 '절대적' 사랑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 물론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라 믿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이란 정체성을 지워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사업을 다각화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로까지 시장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갑자기 사명(社名)에서 '대구'가 사라지고 보니 상실감이 들었다. '대구뱅크금융지주' 혹은 '대구금융지주' 등 대구를 살려 네이밍 했다면 어땠을까. 기업이 뻗어 나갈수록 도시 홍보 효과도 배가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앞서 포항제철 역시 2002년 '포스코(POSCO)'로 사명을 바꿨다. 외견상 지역명이 사라진 게 DGB와 똑같다. 'Pohang Iron & Steel Company'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니 포항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건 억지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포스코라는 사명에서 포항을 떠올리는 외국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세계 철강시장에서의 위상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의 많고도 많은 중소도시 중 하나일 뿐인 포항 입장에선 '노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포항아이언스틸(Pohang Iron & Steel), 포항아이에스(Pohang IS), 포항이즈(Pohang is~) 등의 사명이었다면 이미 세계적으로 각인된 포항이 됐을지 모르겠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발표한 대구경북 주요 정책과제 중에는 '세계로 선도할 글로벌 경제물류공항 건설'이 포함돼 있다. 역대 대통령 공약이 그렇듯 공약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의심을 거둘 수는 없지만 숙원이 되다시피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거는 지역민의 기대감은 숨길 수 없는 듯하다. 새 정부 출범에 이어 7월부터는 새로운 대구시장 체제가 들어서니 이참에 붐업 차원에서라도 정식 공항 명칭을 정하는 이벤트를 벌이면 어떨까 싶다. 현재 명칭은 '대구'와 '경북' 2개 지명에 '통합' '새로운' 등의 의미까지 담겨 있어 복잡하다.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들고 길기까지 해 입에 착 달라붙지도 않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란 명칭은 국내용인 데다 처음 갖다붙일 때 의도했던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된 만큼 그 수명을 다했다 하겠다.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짧으면서도 강렬하고, 지역성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경제물류공항 취지에 걸맞은 이름을 찾아야 할 때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구와 경북을 모두 살리려다 결국 둘 다 죽이는 네이밍도 피해야 하지만, 절충한답시고 지역명을 숨기고 영어 표기상 머리글자를 따오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설마 'DG국제공항'은 아니겠지….변종현 편집국 부국장변종현 편집국 부국장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출판 천국의 아이러니 '버려지는 책'
모아둔 신문지를 버리려고 아파트 내 폐지 모으는 곳에 갔더니 겉장도 열어 보지 않은 듯한 새책 10여 권이 한쪽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순간 누군가 잊고 가져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곳은 폐지를 모우는 곳이 아닌가. 분명 버려진 책이다. 제목을 보니 지역 어느 문학단체에서 지난해 발간한 동인지였다. 책장을 넘겨 차례를 보니 알 만한 분들의 이름과 작품명이 더러 보인다. 아까운 마음에 집으로 들고 왔다. 다음 달 독서모임 회원들에게 나눠 주고 몇 편이라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어서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필자는 책 욕심이 많았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도 없었거니와 빌릴 수 있는 도서관도 많지 않았다.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고작 학교 도서관뿐이었다, 어쩌다 책 선물을 받으면 너무 소중해서 읽고 또 읽었다. 학년별로 선정해 준 고전읽기 권장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학생도 많지 않았다. 독후감을 쓰고, 내용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독서퀴즈 같은 시험도 쳤지만 빌려서 읽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었다. 그 시절 아버지가 사 준 한국위인전집은 더없는 보물이었다. 시골 아이였던 필자가 그나마 책을 가질 수 있었던 행운은 친척 아재 덕분이었다. 월부 책장사를 시작한 아재는 가끔씩 집에 들러 학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던 안데르센과 이솝, 한국전래 동화, 한국위인전기, 세계위인전기 같은 여러 가지 전집이 인쇄된 기다란 광고지를 아버지 앞에 펼쳐놓고 생활고까지 함께 풀어 놓았다. 그런 날이 지난 후 책이 든 무거운 상자가 집으로 배달됐다. 아재의 월부 책장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지만 필자가 받은 책은 이후 오랫동안 남아 친구들 앞에 우쭐대게 했다. 50년이 지난 지금 곳곳에 도서관이 생기고 책들도 넘쳐난다. 읽고 싶은 책은 근처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고 도서관은 먼 곳의 도서도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독서 증진과 출판 장려, 저작권 보호 촉진을 목적으로 지정한 '책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도서관마다 책의 날을 기념하고 관련 행사를 열었다.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사람도 늘었다. 이제 책 출판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도 참여한다. 개인뿐 아니라 문학단체에서도 해마다 동인지를 발간한다. 판매 목적이 아니라 자비로 출판하고 지인에게 돌린다. 그러나 책이 출간되는 만큼 읽히지는 않고, 그냥 줘도 반가워하지 않은 세태인가 보다. 주워 온 동인지를 펴 읽으며 생각한다. 회비로 발간한 동인지…. 함께 활동하는 글벗들도 모두 자기 몫의 책을 나눠 가졌으니 더 줄 수도 없고,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이웃에게 줘도 반가워하지 않으니 슬그머니 폐지로 내놓은 사람의 마음이 읽혀진다. 문단의 말석에 이름을 올려놓은 필자에게도 수시로 책이 우편으로 배달돼 온다. 보내준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끝까지 읽으려 노력한다. 코로나 시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책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독서 문화가 잔잔한 물결처럼 번져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버려질 책이라면 발간하는 것도 신중했으면 좋겠다. 책을 만들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에게 미안하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천윤자 시민기자
[동네뉴스] 외부 도움 없이 대구 봉암누리길에 공원 조성하고 있는 새마을회원들
새마을회 회원들이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회비와 기금으로, 또 자신들의 노동력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수성구 고산1동 새마을회는 최근 봉암누리길 초입 욱수천 상류에 '욱수골 산골문화 유적'을 테마로 한 공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황현덕 회장을 비롯한 회원 30여명은 공영주차장 위쪽 '오부자 산소' 인근 하천부지의 불법시설물을 정리한 후 정자를 짓고 바위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황 회장은 "시청이나 구청의 도움 없이 순전히 자체 회비와 기금을 모으고 회원들이 틈틈이 시간을 내 공사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들어간 공사비는 약 5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고산1동 새마을회에 따르면 당초 봉암누리길은 수성구청이 총 3.5㎞ 구간에 사업비 7억7천여만 원을 들여 소공원, 친환경 산책로, 봉암폭포 전망대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하천부지 곳곳에서 불법 경작이 이루어지고 허물어져 가는 건축물들이 방치돼 있는 등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새마을회가 직접 나서 바위와 산골문화를 테마로 하는 '작은 공원' 조성 계획을 세웠다. 황 회장은 "욱수골에는 소를 구하려다 바위에서 함께 떨어진 며느리의 슬픈 사연이 담긴 '소바우'와 비가 온 뒤 스며든 빗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눈물바우' 등 스토리가 있는 바위가 많다"며 공원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회원들은 지난해 식목일에 가족과 함께 추억나무 및 꽃 심기 행사를 가졌다. 또 하천 안전펜스를 따라 토종민물고기 어류도감도를 설치하고 길을 따라가며 물레방아와 작은 초가집 등 미니어처로 추억동산을 꾸몄다. 하천옹벽에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벽화그리기 행사도 열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호응을 얻었다. 황 회장은 "처음에는 점유자들의 반대에 부닥쳤으나 끊임없이 설득해 허락을 얻어냈다"며 "구청의 지원 없이 하다 보니 자금도 부족하고 또 각자 일을 가진 회원들이 틈을 내어 공사를 하니 진척이 늦어진다. 만들어 놓은 정자도 다른 곳에서 폐기하려는 것을 옮겨와 보수해 다시 지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산책로 옆을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저마다 사연을 품은 장소가 있고 산세도 가파르지 않아 가볍게 걷기에 좋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맘껏 즐거운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마을회는 지난해 국비 120만 원과 회비 등 자비 3천만 원을 들여 갈대 제거 등 하천정비 사업을 펼치고, 봉암누리길 시작지점 150m 구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시지고 학생 7명에게 새마을 장학금을 수여하고 아동복지센터, 지역 내 지구대, 소방서, 주민센터, 수성구보건소 등에도 수박·떡 등 위문 물품을 전달했다. 신매시장 내에 새마을 사무실을 개소해 주민쉼터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지난해 대구 수성구 고산1동 새마을회 회원들이 봉암누리길에 조성한 추억동산 시설물(위)과 천변 옹벽 벽화고산1동새마을회 회원들이 욱수골 봉암누리길 초입에 산골문화 유적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기고] 고르디우스 매듭과 쾌도난마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몰입을 통해 문제를 통찰하고 남들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찾아냈던 지도자였다. 그것이 '고르디우스 매듭'이었다. 1979년 덩샤오핑은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는다면 훌륭한 고양이다)'라는 어록을 남겼고 그것이 오늘날 중국의 발전을 가속화 한 도화선이 되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경영철학자 피터 드러커 박사는 "단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찰을 통해 찾아낸 답만이 진정으로 진리가 된다"고 했다. 대구가 언제부터인지 '보수의 텃밭' '보수의 성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특정 정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정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대구지역민의 삶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줄곧 한 정당만을 지지해 온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수십 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매년 전국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이며, 대구의 1인당 개인소득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돈 지 오래다. 전국 3대 도시에서 밀려났는지 오래되었다. 필자는 알렉산더의 결단, 덩샤오핑의 방법론, 피터 드러커의 경험적 미래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대구를 재도약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이번 6·1지방선거를 통해 대구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늘 현실을 마주하면서 변화를 꿈꾸고, 변화를 통해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향하는 실천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변화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고 도약할 수 있다. 그래서 '보수의 섬' 대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혁신적 변화를 통해 늪에서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침체한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쾌도난마의 명쾌한 경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6·1지방선거에서는 대구경제를 구할 수 있는 변화를 실천할 수 있는 혁신적 지도자를 선출하여 전국 최하위의 경제권에서 벗어나 대구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해 시정 혁신, 글로벌 도시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제적으로 이끌어 과거의 번영과 영광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르디우스 매듭을 끊어낸 실천적 결단력이 있는, 리더십을 갖춘 쾌도난마의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현희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현희 영남새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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