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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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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대상 학생·가족 맞춤형 상담
대구 남부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가족 상담 프로그램인 '다정다감 패밀리'를 운영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4주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부모교육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 학생 다섯 가정을 정해, 전문상담사가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지역 내 특수교육대상 학생 중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은 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자녀 인권교육 및 성교육 지원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인권 의식과 인권 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전문강사진이 학생 개개인의 가정 상황 등을 파악, 상담내용과 목표를 정해 운영했다. 학생프로그램의 경우 초기 면담과 자기 보고식 검사를 통해 학생과 가족 구성원의 어려움을 파악한 후, '기초 생활 능력 습득' '가정생활 관련 기술' '사회성 기르기' '건강한 가족관계 강화' 순서로, 이와 함께 이뤄진 학부모 프로그램에서는 양육자에게 필요한 양육방식을 파악한 후, 학생이 가정 내에서 자립성, 책임감, 자존감을 높여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양육방식 및 기술 등을 가르쳐 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김기호 교육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섰고, 이를 통해 소통과 공감의 건전한 가족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최근 한달간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가족 상담 프로그램인 '다정다감 패밀리'를 운영한 대구 남부교육지원청의 한 전문상담사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집을 찾아가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남부교육지원청 제공〉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교실 밖에서 본 우리지역 역사, 아이들 호기심·사고력 쑥쑥…
지난달 29일 오전 9시쯤 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 주차장. 대형버스를 타고 대구 달성군 다사초등 4학년 60여 명이 이곳에 모였다.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교육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글자, 사진 등으로만 보던 대구지역 역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교실 밖으로 나온 것이다. 교과서·사진으로만 배운 대구역사불로동 고분군·섬유박물관 찾아피부에 직접 와닿는 역사체험공부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고분 보며2만년 전부터 이어진 역사 실감인테리어 디자이너 꿈꾸는 학생섬유의 다양한 활용 가치 감탄도◆자연 속의 역사교육 현장, 불로동 고분군대구 동구 불로동 고분군 주차장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자 초록으로 뒤덮인 구릉 위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고분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들은 고분이 자리 잡은 구릉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높지 않은 구릉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교실에 갇혀 있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학생들은 큰 산을 오르는 것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학생들은 "우와" "신기하다" "엄청 예쁘다"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묻혀 있는 무덤을 '산소'라고 하죠. 여기도 똑같이 죽은 사람이 묻혀 있는데 왜 '고분'이라고 할까요."강은주(여·50) 문화관광해설사가 질문을 던지자, 학생들이 손을 들고 다양한 오답을 쏟아냈다. 그렇게 해설사의 질문과 학생들의 답이 이어지면서 정답에 가까워져 갔다. 옛 무덤을 일컫는 '고분'은 역사적·고고학적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선 시대까지의 무덤을 말한다는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로동 고분군 가운데 가장 큰 제18호 고분은 동서로 62m, 남북으로 28m, 높이 7m에 이른다. 먼저 하나의 무덤이 만들어진 후 또 하나의 무덤이 덧대어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표주박 모양과 비슷하다 표형분이라고 한다. 해발 83.2m의 구릉 정상부에서 남서쪽 아래에 위치한 91호 고분은 지름 19~21.5m, 높이 5.7m의 원형 고분으로, 4기가 차례대로 덧대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이 안에서는 1m 내외의 유아 혹은 어린이의 인골, 40대 정도 여성의 치아, 20대 남성의 치아 등이 발견돼 가족묘일 가능성도 있다는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졌다.그렇게 설명을 듣다가 고분과 비슷하게 생긴 작은 무덤 앞에 '무덤을 옮겨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한 학생이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은 "역사적 가치가 없는 것 아닐까요" "최근에 누가 몰래 무덤을 만든 것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학생들끼리 질문하고 답하는 등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구 동구 불로동과 입석동 구릉 서남 면에 분포해 있는 불로동 고분군은 인근의 봉무동 고분군과 같은 집단의 고분으로 여겨지고, 인근의 봉무토성과 봉무동에 생활 유적을 남긴 세력으로 5~6세기 대구의 대표적 정치세력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불로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18호분과 22호분이 최초로 발굴 됐고 이후 최근까지 조사가 이뤄져 현재 총 275기로 확인되고 있다. 또 같은 범위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봉무동 고분군(132기)까지 더하면 총 400여 기 정도가 있다. 역사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불로동 고분군은 우리나라 고분군 중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62호로 지정(1978년)됐다. 강나윤 학생은 "불로동 고분군의 뜻과 역사를 알게 됐고, 멋진 풍경도 아름다웠다. 대구에도 고분군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홍채민 학생은 "불로동 고분군을 통해 대구에도 2만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혜원 학생은 "무덤이 연결되어 있어 부부가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는 표형분이라는 무덤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해설사는 "열심히 질문도 하고,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심 한가운데 지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원, 야간조명까지 이렇게 잘 갖추고 있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원은 없다. 거기다 1천500여 년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외국인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강 해설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어통역가이드도 하고 있다. ◆한국섬유 역사를 한눈에 '대구섬유박물관'1시간30분가량 이어진 불로동 고분군 현장 학습 이후 학생들은 인근에 있는 국내 유일의 섬유종합박물관인 '대구섬유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들은 1900년부터 그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의 옷을 통해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관', 섬유의 역사와 소재 그리고 기계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산업관', 생활과 산업 그리고 의료산업 환경에 도움을 주는 첨단섬유와 친환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미래관' 등을 돌아봤다. 특히 400℃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소방복, 강철의 5배나 되는 강도를 지닌 방탄복 등 신소재로 만든 옷, 슈퍼 소재인 탄소로 만든 자동차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땐 학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또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생산된 재봉틀 90점으로 만들어진 '엔틱 재봉틀 아트월' 앞에서는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올려다보기도 했다. 김지아 학생은 "한복, 군복, 3D옷 등 많은 옷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정수기 필터, 자동차 엔진 같은 것도 섬유로 만든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참 재미있고, 섬유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윤정 학생은 "옛날 옷은 현재랑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비슷해서 신기했다. 특히 탄소섬유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신기했다"면서 "이번 기회로 디자인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내 꿈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다음에 섬유박물관에 가면 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4학년 부장인 최진원(43) 교사는 "학교 수업 중 우리가 사는 대구의 역사 등에 대해 배우는데 사진이나 영상자료로만 보던 것을 학생이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면서 "열린 공간에서 학생이 직접 피부에 와닿는 수업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대구에도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 등이 많은 만큼 이번 수업을 계기로 학생이 보다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교육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구 다사초등 4학년 학생들이 불로동 고분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 추진..."이전 검토중인 군부대 부지 가능성"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 이전이 추진된다. 다만 대체부지 확보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대구지역 의료계와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측은 병원 이전과 관련해 구성원을 대상으로 내부 의견을 듣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선인 시절 경북대 측에 이전을 제안했고, 이에 맞춰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이 병원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추진을 위한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경북대병원은 부지 3만7천226㎡ 중 1만9천272㎡(51.8%)에 19개 동 건축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주차 면수는 720여면으로 다른 대학병원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김용림 경북대병원장은 “경북대 병원 이전을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은 맞다. 다만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협소한 병원인프라를 걱정하는 시민사회와 병원 안팎의 지적에 따라 병원확장과 이전이 거론돼 왔지만, 예산과 부지확보 등 난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경대병원 한 관계자는 “홍시장 취임 이전부터 병원 이전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현재 자리에서 주차장 확충 등의 대안만 검토하던 상황”이라면서 “홍시장이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질 만큼 이전을 한번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사실 도심 속에 현재 면적보다 더 넓은 대체부지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체부지는 이전이 검토중인 군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성구에 있는 2군 사령부, 5군지사 등이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부지가 있다고 해도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북대병원은 중구 동문동에 있던 공립병원 건물이 1926년 3월 화재로 불타면서 1928년 현재 자리에 이전 신축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심에 있는 덕에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은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의료진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과 그에 따른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경북대병원은 권역별응급의료기관 이어서 도심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다. 또 부지는 국가소유이고, 병원은 경북대 소속이 아닌 독립법인이라 국유지 대토로 부지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여서 병원 돈으로 사야 하는데 병원에 그럴만한 돈이 없다”면서 “홍 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부지 등의 문제는 광역단체장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sun@yeongnam.com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경북대병원 제공)
대구 초등교사도 내년부터 8년 근속 만기 순환 전보제 도입
대구시교육청이 '8년 근속 만기제'를 기본으로 하는 초등교사 순환 전보 제도를 도입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3학년도 초등교육공무원 인사관리 원칙 개정안'을 마련, 내년 3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그동안 대구시교육청 인사는 중등 교사의 경우 8년 근속 만기제를 기본으로 했지만, 초등교사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교육청 간 1대 1 교체 방식으로 전보가 이뤄졌다. 이에 중등 교사의 경우 8년이 지나면 본인이 희망하지 않아도 다른 학교로 보낼 수 있지만, 초등교사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다른 학교로 보낼 수 없었던 것. 이런 탓에 일부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 부족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대구시교육청이 26년 만에 전보 방식을 개정했다.인사관리 원칙 개정안이 내년 3월 시행되면 만기에 달한 교사 중 전입 희망이 많은 경합 교육지원청(동부·남부)에서 8년 이상을 근무한 교사는 근속 경력이 많은 순으로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전보되고, 전입 희망이 적은 비(非)경합교육지원청(서부·달성)에서 8년 이상을 근무한 교사는 다시 희망하는 교육지원청으로 우선 전보를 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각 교육지원청의 교사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새 제도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교육청 간 전보 인사 시 우선 전보 범위를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축소하고, 2023년 3월1일자로 본인의 희망에 따라 경합 교육지원청에서 순환 전보한 교사에 한해서는 1개 학교 만기 근무 후 다시 희망하는 교육지원청으로 전보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두기로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인터뷰 "미래 교육에 적합한 IB 정착 힘쓰겠다"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 키워내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 해결미래학교 교육과정 중심 운영교육 불평등 구조 완화시킬 것생태환경·경제금융교육도 계획미래를 살아갈 힘 길러주고파"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대구미래역량교육을 꽃 피우고, '대한민국 교육수도'를 넘어 '글로벌 교육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 교육감이 글로벌 교육도시를 강조하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맞이한 뉴노멀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전환 시대가 열렸고, 앞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 변화가 이전의 시대 변화와 다른 점은 기존의 것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다가온 것조차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다. 이렇게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교육방식 중 하나로 강 교육감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을 선택한 것.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대구지역 공교육에 IB를 도입한 강 교육감은 이제 재임 동안 IB를 흔들리지 않는 기둥처럼 세워놓을 계획이다. 강 교육감은 "IB는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그걸 현실과 미래에 자신만의 시각으로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한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B교육 등은 지난 4년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부분은 노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교육격차는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과 복잡하게 연관된 것이라 교육의 힘만으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측면이 있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교육 정책에서 우선으로 다뤄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만큼 앞으로 4년 동안 지역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특별히 지정한 '미래학교' 운영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활성화해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 지역에 따른 교육 불평등 구조를 완화해 나가겠다. 또 1수업 2교사제 확대, AI 활용 수학· 영어 학습 시스템 도입, 진로지도 경험 많은 교사 배치,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열악한 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개설하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추가적으로 예산지원을 하겠다."▶재선 기간 동안 새롭게 추진하려고 계획 중인 정책이나 사업은."최근 2주 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만나본 결과, 미래 세대에 더 절박해질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 실생활과 관련한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았다. 이에 경제 원리를 배우는 수준인 현재 학교 경제금융교육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금융교육을 통해 경제적 소양을 높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 건전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계획이다. 또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미래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IB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대학 입시에서는 한계가 분명한데."정해진 정답 찾기 위주의 수학능력시험 대비 교육으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비판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는 많은 교사, 학부모가 동의하고 있다. IB학교 학생은 개념 기반의 자기 주도적인 탐구학습을 통해 균형잡힌 교육적 경험을 하고, 이러한 학습의 결과물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하게 기록,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IB 교육과정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4학년도 수도권 21개 대학 등 44개 대학의 입시전형 분석 결과, 수능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모집인원(수시+정시)의 22.6%, 수시 모집인원의 37.3%를 차지했다. 또 대구시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대학 의대, 치대도 수능성적 없이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 신설되는 만큼 대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큰 방향은 잡아낸 만큼 앞으로 4년은 현장을 세세하게 살펴 지원을 강화해 공약을 현장에 잘 안착시키고, 교육정책별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아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아이가 생활하는 교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교실에서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면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년을 바탕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앞으로 4년간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교육'을 만들어가겠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IB교육=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본부가 1968년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학교(PYP·MYP), 고등학교(DP) 과정으로 나눠진다. 국제적으로 이동이 잦은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공통 교육프로그램으로 출발한 IB는 핵심적 개념 이해,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IB교육이 가진 장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대비 집중 상담실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대비 집중 상담실'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9월 13일부터 시작되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 원수접수에 대배하기 위한 것. 이번 상담은 일반 상담과 예술·체육 상담으로 나눠 1인당 45분간 대면 상담 형태로 운영된다. 상담위원은 대구 진학전문교사들이 참여한다.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 등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상담의 경우 학부모 참여도 가능하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의 자료를 가져오면 보다 종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교육청의 설명했다. 또 예술·체육 상담은 7월 26~27일 양일간 운영된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관심 분야에 대한 진로 정보 제공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졸업생 등은 진학 희망 학과의 진학정보 제공 및 입시전략 수립 지원에 초점을 두고 상담을 진행된다. 학생은 분야별, 학년별 신청시간을 확인한 후 관심 분야를 등록하면 해당 진로 또는 진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개인 작품(미술 계열)이나 연주 영상·작곡 악보(음악 계열) 등을 지참하면 더욱 내실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5시부터 대구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http://www.dge.go.kr/jinhak)를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대구시에 사는 학생은 누구나 무료 참가 가능하다. 다만 상담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사전정보등록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참가 신청 기간 이전에 사전등록해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편 장애학생의 대학 입학 정보 제공을 위해 '장애학생 대학 입학 설명회'는 13일 오후 2시 대구특수교육원 3층 대연수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장애학생의 대학 진학과 관련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구미대, 경북전문대, 수성대 등 지역 6개 대학이 연합해 각 대학의 입학 전형, 장애학생 지원 제도, 대학 생활 등에 대해 안내하고 현장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칠곡경북대병원, 기존검사법보다 정확도 높은 전립선암 PET-CT검사 도입
칠곡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Ga-68 PSMA-11 PET-CT'검사를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칠곡경북대병원은 'PSMA-11 키트'와 'Ge-68·Ga-68 발생기'를 도입해 전립선암 세포에만 달라붙는 방사성 의약품(Ga-68 PSMA-11)을 병원 내에서 조제 가능하게 됐고, 이에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Ga-68 PSMA-11 PET-CT' 검사를 시작했다.이 검사는 전립선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는 방사선의약품을 환자 몸 안에 주사하면 이 약품이 달라붙는 암세포에서만 방사선 신호가 방출되고 이를 PET-CT를 통해 포착하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2020년 12월 미국 FDA에서 전립선암 환자의 초기 병기결정 및 재발 확인에 관련한 사용 승인을 받았고, 2021년 10월 우리나라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 이 검사는 기존 검사법보다 전립선암의 진단, 관련 치료 반응과 재발 판단에 대한 정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장은 "지역 내 전립선암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칠곡경북대병원을 찾은 환자가 기존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높은 'Ga-68 PSMA-11 PET CT'로 전립선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 소식] 칠곡경대병원 차현화·김혜민 연구팀 모체태아의학회 '최우수 포스터상'
칠곡경북대병원 산과 김혜민 임상강사, 차현화 교수 연구팀이 최근 열린 '2022년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제28차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이번 연구의 주제는 'B형 연쇄구균(GBS)의 검출을 위한 LAMP 방법의 진단적 정확성'으로, 연구팀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칠곡경북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단태 임신부 중 35~37주의 임신부 또는 조기 분만 가능성이 있는 임신부이거나 GBS 결과를 모르는 만삭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GBS균의 검출을 위해 'LAMP assay'라는 방법을 도입했고, 이를 고전적인 배양법 및 PCR 방법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LAMP 방법은 PCR와 100%로 정확도가 일치했고, 현재의 GBS 검출 표준방법인 배양법과 비교하였을 때에도 진단적 정확성이 81.4%로 확인됐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의료계 소식] 영남대병원 이경희·정지윤 교수팀 한국호스피스학회 '최우수 연구상'
영남대병원은 이경희 혈액종양내과 교수 겸 암센터장이 최근 열린 2022년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구 발표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대회에서 이경희·정지윤 교수팀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삶의 질과 특히 신경학적 통증에 대한 타펜타졸의 임상적 효과를 보기 위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해당 연구는 전국 752명의 환자 중 6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타펜타졸이 기존의 마약성 진통제와 같이 환자의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고, 신경학적 통증 조절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특히 항암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신경학적인 통증과 항암제 부작용이 환자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의 결과가 이러한 환자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이경희 교수
청춘연합한의원이 말하는 생리통 원인과 고통 해방 "참기만 하는 생리통,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의 멘토이자 트레이너 자격으로 출연한 안무가 배윤정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호소했다. "마법에 걸린 날은 미쳐버릴 거 같다" "진짜 생리통은 너무 고통이야" 등의 글과 함께 불 꺼진 방 안의 모습을 올렸고, 같은 고통을 안고 사는 여성들은 공감을 나타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은 생리통을 겪고 있고, 5명 중 1명가량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월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성호르몬이나 암과 용종 질환 등을 알리는 신호로,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탓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춘연합한의원 노용현 원장이 한방으로 생리통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로 생리통으로 인한 고통을 없앨 수 있음에도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 고통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후 노 원장의 아들인 영훈씨가 대를 이어 한의사가 되면서 아버지 연구에 힘을 더했고, 그렇게 10여년 만에 자체 치료법도 자리를 잡았다. 이 치료법을 통해 생리통으로 고통받던 여성이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부 여성질환에도 영향…진통제로 버티기만 하면 심각한 질병 발전체질·기저질환·생활습관 등 원인 다양해 종합적 진단·맞춤 치료 중요침·뜸으로 장부 기능 끌어올리고 개인별 약제 통해 호르몬 균형 조절골반 틀어진 경우 적절한 추나요법 병행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도 개선"▨다음은 부자(父子) 한의사와의 일문일답 ▶생리통은 어떤 질환인가요."가임기 여성의 약 50%가 생리통을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월경은 여성의 건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이고, 생리통은 여성 건강의 이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다. 심한 생리통은 그 자체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계속 방치할 경우 다양한 여성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생리통은 많은 여성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임과 동시에, 일부 여성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생리통은 당연한 질환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질환이다."▶상당수가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로 해결한다.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나."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버티는' 약이다. 진통제는 통증이 너무 심할 때 임시방편으로 통증을 조절하는 약이다. 물론 진통제를 적절하게 복용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매번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생리통은 여성 건강의 뚜렷한 이상 신호다. 건강의 적신호가 들어왔는데 그 적신호를 계속 무시한 채 진통제로 버티기만 한다면 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생리통이라는 적신호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진통제는 당장 들어온 적신호의 불빛만 제거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생리통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생리통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 중 하나가 백인백색(百人百色)이다. 부인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병의 형태는 모두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생리통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기저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 환자의 체형과 타고난 체질도 생리통에 큰 영향을 주고,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도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이렇게 다양한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구체적인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세심하고 면밀한 상담을 통해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그에 따라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환자 개인의 타고난 체질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이 있다면 적절히 덜어주게 된다. 다음으로 생활 패턴, 직업, 주변환경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 출산 후 여성, 고된 훈련을 계속 반복하는 운동선수의 생리통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 이러한 요소들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생리통 치료의 시작이다. 환자에 대한 파악이 끝난 후에는 침과 뜸 치료를 통해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끌어올려 주고, 과하게 항진된 부분은 서서히 낮춰준다. 그 후에는 체질에 맞는 환(丸)약으로 자궁환경과 기능을 개선한다. 또 골반이 틀어져서 자궁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저하된 경우에는 적절한 추나요법으로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청춘연합한의원은 자체 개발한 100% 식물성 제제인 '정궁산'을 통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고 자궁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침과 뜸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주기적인 내원이 힘든 환자가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 한약 복용만으로도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오랜 기간 연구했다."▶치료 기간은 어떻게 되나."원인 질환이 없는 생리통, 즉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에는 대략 2~3개월 정도의 한약 복용으로 개선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원인 질환이 있는 생리통의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전자의 경우보다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함과 동시에 생리통의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인 질환의 종류와 경중에 따라 치료 기간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과 이차성 생리통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생리통의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혈하는 동안에만 생리통이 있다면 일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하혈이 끝났는데도 생리통이 남아 있다면, 이차성 생리통일 가능성이 높다."▶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건강'에 대한 정의는 모두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불편한 증상이 다르고, 타고난 체질과 주변 환경에 따라 자주 앓는 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건강에 있어 생리통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편적인 지표 중 하나다. 그런 만큼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이 어쩌면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알림'이 될 수도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더 큰 '경고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면 좋겠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부자(父子) 한의사인 청춘연합한의원 노용현(왼쪽)·영훈 한의사가 생리통 치료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리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고,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라 '버티는' 약인 만큼 생리통이 심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위험인자 관리로 예방해야
최근 하늘의 별이 된 배우 강수연씨의 사인이 '뇌출혈'로 밝혀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87% 정도가 뇌경색 환자다. 하지만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5분에 1명이 뇌졸중 진단을 받고, 20분에 1명씩 사망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이상 증상 발견 즉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골든타임보다 예방 먼저뇌졸중은 효과적인 급성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한 1차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라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2차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1년 재발률은 약 10%에 달한다. 위험인자들의 조기 발견을 위해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조기진단 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깊은 관계가 있다. 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면 혈관 벽에 부담을 주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동맥경화가 생긴다. 그 결과로 뇌경색이 발생한다. 또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4~5배에 달한다. 고혈압은 처방약, 적정 체중, 저염식, 운동, 금연, 절주로 관리할 수 있다.또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1.8~6배 증가시킨다. 또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그런 만큼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당뇨병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병인 만큼 당뇨병에 대한 지식습득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처방약, 규칙적인 병원 치료, 식사 조절, 운동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혈증,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질혈증을 포함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세포막의 주요성분인 동시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미 뇌경색이 있어 2차 예방을 하는 경우에는 LDL-콜레스테롤을 70㎎/㎗ 미만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장 관련 환자는 더 신경 써야심방세동, 심판막질환,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울혈성심부전 등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매우 높인다. 이 중 심방세동은 단독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3~4배 증가시키는 탓에 모든 뇌졸중의 약 15% 정도가 심방세동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와파린이나 경구용 직접작용 항응고제 등 적절한 항응고제 사용은 뇌졸중의 발생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연 1% 내외의 출혈성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의 득실을 고려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하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하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 인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경색 발생확률은 약 1.5~2배, 뇌출혈은 약 2~4배로 높아진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고혈압인 사람은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20배나 높을 정도다. 담배를 끊었을 경우 뇌졸중 위험도는 2년 후부터 감소해 금연 이후 5년이 지나면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과 비슷해진다. 비만 역시 뇌졸중의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이란 단순한 하나의 질병이 아닌 질환의 집합체로,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비만은 BMI(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일 때이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표준체중(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확인해 보세요뇌졸중의 경우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 이런 탓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쉽게 골든타임을 놓쳐 생을 마감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그런 만큼 전조증상을 자각하거나,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보일 경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얼굴, 팔, 다리의 감각 이상, 어눌한 발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갑작스러운 두통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뇌졸중을 의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이런 증상만으로도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제대로 뻗을 수 있는지를 통해 얼굴과 팔의 마비가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있는지 등을 확인해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이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F-A-S-T' 캠페인과 비슷한 확인 방법이다.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뜻하는 것으로, 뇌졸중이 생기면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오는 탓에 보통 미소를 지으면 마비가 온 쪽의 입 꼬리가 올라가지 않게 된다. 또 한쪽 팔에 마비가 와 팔을 들지 못하거나 들더라도 굉장히 어색하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도 어눌해지는 만큼 짧은 단어를 발음해 보도록 해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상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은 통상 3시간 이내로 이야기하지만, 전문의들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손상되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6월 모평결과 발표 이후 수능준비 전략은?
지난달 9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데다 재수생 등 거의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어 '미니 수능' 혹은 '수능 가늠자'로 불린다. 6월 모평 난이도로 수능 난이도 가늠취약 영역 판단해 수능 대비 공부를절대평가인 영어영역 자신 있을 땐 다른영역 공부에 더 많이 할애해야선택과목 유·불리에 신경쓰면 늦어현재 선택과목 집중·최선이 효과적◆6월 모평결과, 불수능 때와 비슷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영역 149점, 수학 147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표준점수는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이 내려간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도 1등급 학생 비율이 5.74%로 지난해 수능(6.25%)보다 적었다.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었고, 수학과 영어는 더 어려웠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02%(59명)로, 지난해 수능 당시 0.01%(28명)보다 늘었다. 하지만 수학은 0.003%(13명)로, 지난해 수능(0.63%·2천702명)보다 크게 줄었다. 또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6.25%(2만7천830명)를 기록했지만, 이번 모의평가는 5.74%(2만2천546명)에 그쳤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전문기관들은 분석했다. 선택과목 응시자 비율의 경우 국어는 화법과 작문이 64.1%, 언어와 매체가 35.9%, 수학은 확률과 통계 51.5%, 미적분 42.8%, 기하 5.7%였다.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7.1%, 9월 모의평가 39.3%, 작년 수능 39.7%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 42.8%로 계속 증가했다.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는 대구 2만815명, 경북 1만8천277명 등 39만3천502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응시한 수험생 363명의 점수는 채점 결과 분석에 반영되지 않았다.◆점수별 지원 가능 대학은대학입시 전문기관인 송원학원 진학실이 지난해 입시 결과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수험생의 지원 성향을 반영하고, 복수지원과 학부제 실시 등의 변수를 고려한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는 표준점수 433점(3개 영역 표준점수 600점 기준)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학원 측에 따르면, 영역별 (국어·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 만점은 표준점수로 각 200점, 백분위 각 100점 기준이다. 단, 탐구영역은 과목별 점수를 더해 표준점수 200점, 백분위 100점으로 환산했다. 따라서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표준점수 600점, 백분위 300점이 만점이다.이번 모의평가 성적 국수탐 표준점수(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하면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지역 중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지역 상위권 학과는 355점 이상, 그리고, 지역 4년제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206점 이상 받아야 할 것으로 학원 측은 예상했다. 또 자연계열의 경우 지역대학 의예, 치의예, 한의예, 약학은 403점 이상, 서울지역 중위권 학과 및 지역 상위권 학과 363점 이상, 그리고 지역 4년제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248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별로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표준점수(국수탐 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경영대학, 이화여대 의예는 411점, 서울대 경제학부, 정치외교학부, 이화여대 미래산업약학, 경희대 한의예, 원광대 치의예는 406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교대 초등교육은 표준점수 369점(백분위 256점), 경북대 경영학부, 행정학부, 영어교육, 역사교육, 국어교육, 심리는 362점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학원 측은 내다봤다. 자연계열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는 표준점수 433점, 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 의과대학은 427점, 서울대 치의학, 컴퓨터공학부, 연세대 치의예, 한양대 의예, 이화여대 의예, 중앙대 의학부, 경희대 의예, 가천대 메디컬 의예, 경북대 의예, 부산대 의예는 표준점수 420점(백분위 295점), 서울대 약학계열, 전기정보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기계공학부, 경희대 치의예, 영남대 의예, 계명대 의예, 대구가톨릭대 의예, 동국대경주 의예는 표준점수 415점(백분위 293점)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원 가능점수는 일반적인 유형만을 산출해 대학별 모집단위의 영역별 조합 유형에 따라 지원 가능 점수는 달라질 수 있고, 10월 말쯤 발표예정인 각 대학의 입시요강에서 계열별 통폐합과 입학정원의 변동이 있을 경우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학원 측은 설명했다. ◆남은 기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능 공부에서 취약한 영역을 파악,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6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17일 실제 수능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 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를 판단해 수능 대비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시험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또 수시지원 전략 수립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한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은 만큼 이 부분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통합형 수능의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지금부터는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초등맘 상담실] 욱하는 아이 감정조절법…분노 발작 시 아이 손목 잡고 차분히 기다려줘야
속상한 일이 있으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거나 우울해지는 것은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다. 그렇다고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 감정에만 충실해 아무곳에서, 아무 상관없는 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감정을 조율하는 것이 아직 어려운 초등학생의 경우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탓에 "우리 아이는 욱하는 성격 때문에 친구들과 다툼이 많습니다. 화가 많이 났을 때에는 주변에 있는 물건을 던지거나 욕도 하는 탓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집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보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적지 않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눈물을 보이고, 욱하고 화를 내는 자녀의 모습에 부모님은 당황스럽고 걱정될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이 감정과 분노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감정조절문제는 어떻게 발생할까요.A: 우리에게는 누구나 감정을 담는 그릇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릇의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물을 담으면 물은 당연히 넘쳐버리겠지요. 아이도 부모와의 갈등, 학교 적응문제, 친구와의 갈등, 자존감의 저하, 성적에 대한 부담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감정적 부담이 갑자기 커지게 되면 감정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감정 정도를 벗어나게 되어 짜증이나 분노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릇에 물이 담기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넘치지 않게 덜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물이 넘치는 일은 없겠지요. 이처럼 아이가 감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문제에 대해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아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면 감정 그릇이 넘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면 짜증이나 분노가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릇의 크기나 특징에 따라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달라지듯, 우리 아이의 감정 그릇의 크기나 특징에 따라 쉽게 화나 짜증을 낼 수도 있습니다.Q: 아이의 감정 코칭은 어떻게 하나요.A: 만약 깜깜한 동굴 입구에 서 있다면,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그 동굴이 얼마나 깊은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아주 무섭고 겁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동굴 속에 빛을 비추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게 되면 무서운 마음은 한결 사그라들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화가 날 때 막연히 '기분 나빠. 짜증 나'라고만 생각하면 기분이 풀리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어떤 감정이 쌓여 화가 되었는지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화나는 마음이 한결 잦아들게 됩니다.이를 위해 우선 아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슬픔·후회·미움·질투·억울함·민망함·아쉬움 등 어떤 것인지 구별하고, 그런 감정을 아이가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아이의 말속에 담긴 감정을 인정해 주어야 아이의 마음이 풀립니다. "내가 네 입장이라도 그랬겠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감정이 드는 건 당연해"라는 이해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대안적 행동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욕설, 폭력 등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제한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Q: 아이 스스로 화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나요.A: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상 대화를 나눌 때 자녀와 함께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연습해 보세요. △'잠깐'하고 멈춘다 △길게 심호흡한다 △'참자, 진정하자, 괜찮아'라고 혼잣말을 한다 △즐거운 상상을 한다 △음악 듣기, 목욕하기, 스트레칭 등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본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한다 등으로 말이죠.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은 '성취 경험'이 되고, 한 번 성공하면 점점 더 잘하게 됩니다.Q: 아이의 분노발작이 길어진다면 어떻게 하나요.A: 아이가 분노발작을 멈추지 못하고 길어진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우선 자녀의 손목을 잡고 적당한 의자에 앉힌 후 화가 가라앉아 차분해질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그다음 소리를 지르지 말고 차분하게 "네가 지금 소리 지르는 것을 스스로 멈추고 다시 차분해지면 좋겠구나. 그때까지만 너의 팔을 잡고 있을 거야"라고 말한 뒤 비난하지 않는 태도로 지긋이 자녀를 쳐다보며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자녀가 분노발작을 멈추면 바로 안아주고 "방금 너 스스로 멈추었구나. 정말 잘했어. 다음번에는 더 쉽게 멈출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Q: 교실에서는 감정 표현을 어떻게 지도하나요.A: 아이들과 주 1회 사제동행 행복시간에 감정카드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서로 소통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데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정확히 모르고 대충 넘어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정 카드'에 나와 있는 다양한 감정 표현을 참고해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 생각을 말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아이들의 감정 근육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 소중합니다. 자녀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경숙 만촌초등 교사<참고문헌-교육부 학생 정신건강지원센터, 우리 아이 감정 그릇 튼튼하게 하기>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감정카드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방법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반도체 인력은 非수도권 대학 중심 양성을"…7개권역 대학총장協 오늘 교육장관 면담
대구·경북 등 비(非)수도권 7개 권역 대학총장협의회연합(이하 협의회)은 7일 "새 정부는 국정과제인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일관성 있게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증원이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국정과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이 '반도체는 국가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라며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 직후 반도체 인력 양성을 수도권 대학의 학부정원 증원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정부 당국의 대응은 비수도권 대학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국정과제에 부합하도록 △매년 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 530여 명은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에 속한 국·공·사립대 10여 개를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 명씩 양성하도록 해줄 것 △수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바와 같이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계한 채용연계형의 계약학과를 설치·운영 △정부와 지자체는 우수한 인력이 지역대학에 지원하도록 장학금과 취업지원 정책 마련 등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인력 양성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정부의 획기적인 인식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국정과제 실천방안이 필요한 때"라면서 "21개 첨단 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지역대학 육성 계획은 수도권 인구집중 완화와 더불어 첨단 분야 산업인력의 적절한 수급을 가능하도록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4년제 일반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9개 권역 중 비수도권 7개 권역의 12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반도체 인력 부족에 따라 정부가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는 지역 대학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대구시교육청, 전국 첫 초등학생 개별학력 분석 프로그램 개발·보급
대구시교육청은 초등학생 교과 성취수준 진단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개별학력 분석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개발,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개별학력 분석 프로그램은 각 학생의 교과성취 진단검사 결과를 담임교사가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자동 채점은 물론 △학급별 통계 △부진문항 분석 △과목별·영역별 평균 정답률 등을 표와 그래프 형식으로 정리,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현재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적절히 이수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초등학교 2~6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자율적으로 '교과 성취수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이를 통해 교사는 학급(학생)의 현재 수준을 진단하여 맞춤형 지도 및 피드백을 할 수 있고, 학생은 분석 자료를 통해 어떤 교과 및 영역이 부족한 지 확인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보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교육청은 기대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습역량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및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성취수준 진단 및 분석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아이들의 성장과 기초학력 책임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대구시교육청의 개별학력 분석 프로그램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지역인재전형 95%는 '수능 최저' 충족해야…의대 입시 '변수'
"대한의사협회, 대구 등 전국 6곳서 촛불집회 열고 의대 증원 강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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