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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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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가수 김호중 영화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 TV조선서 단독 방송
◇…가수 김호중의 영화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사진>가 TV조선에서 단독으로 방송된다. 브라운관을 넘어서 TV로 만나볼 수 있는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는 김호중의 이탈리아 음악 여행을 담은 클래식 공연 무비로, 지난 9월 스크린을 통해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현재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호중은 신곡 '나의 목소리로'로 서클차트 41주 차에서 다운로드·BGM 부문 1위를 차지해 2관왕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전국투어 콘서트 '2022 KIM HO JOONG CONCERT TOUR'를 진행, 전국의 팬들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중이다.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는 30일 밤 10시40분에 만나볼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켰다 하면 연애 예능…이젠 '하룻밤' 아이템까지
연애 예능 전성시대다.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MZ세대를 겨냥한 연애 예능 콘텐츠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별을 고민 중인 커플들이 체인지 데이트 이후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체인지 데이즈', 이별한 전 연인(X)과 지난 연애를 되짚는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탐색하는 '환승연애'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출연한 남녀가 사이판으로 떠나 이성과 체인으로 손을 묶고 생활한다는 발칙한 콘셉트의 예능까지 등장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다양한 심리를 관찰하기보다 말초적 자극만 추구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MZ세대의 연애 방식 공략'러브 마피아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남의 연애' '핑크 라이' '좋아하면 울리는' '솔로지옥2' '사내연애'…. 최근 방송을 시작했거나 방송 예정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이 올해만 무려 20여 편에 달한다. 이는 사회적 관습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연애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적 트렌드로 분석된다. 특히 설렘과 행복뿐 아니라 질투, 욕심, 분노와 같은 본능에 가까운 날것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만큼 이전의 연애 예능 콘텐츠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다.시청자는 더 이상 연출된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 연예인들이 등장해 '하는 척'하는 것보다 일반인들의 살아있는 '찐' 감정의 연애를 보고 싶어 한다. 이미 다양한 관찰 예능을 통해 이러한 욕망이 투영됐고, 이제 그 끝에 연애 예능이 있다. 여러 이유로 연애가 힘든 세대에게 첫사랑의 아련함, 낯선 만남의 두근거림, 재회의 설렘 등 여러 감정의 요동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대리만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연애 예능은 가성비 좋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일단 스타 캐스팅이 필요 없으니 기존 예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큰 편이다. 예전과 달리 출연자들이 자신의 일상이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점도 연애 예능 제작의 문턱을 낮춘 결과로 작용했다. 과거 SBS '짝'의 경우, 출연자 섭외가 힘들어 제작에 난항을 겪은 경우가 많았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연애 예능이 봇물을 이루는 건 결과적으로 이들 예능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한국 TOP 10 콘텐츠'에서는 항상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는 지난해 TV 화제성 지수에서 비드라마 검색반응 2위에 올랐다. 시청률로 단순히 계산하기 힘든 화제성과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는 파생 효과는 수치로 일일이 추산하기 힘들 정도다.◆자극적인 설정은 위험 수위문제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대거 양산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설정의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보고 만남 추구, 낯선 이와 보내는 뜨거운 하룻밤'이라는 선정적 문구가 공식 영상에 버젓이 등장하는 웨이브 예능 '잠만 자는 사이'와 처음 보는 남녀가 체인으로 손을 묶고 생활하는 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처럼 점점 더 아슬아슬하고 도발적인 포맷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서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설정으로 한층 더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꾸며보겠다는 게 이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이 같은 과열 양상에 대해 김광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앞서 성소수자나 이혼·재혼 남녀의 사랑 등 우리 사회가 그간 터부시해 온 관계나 선입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예능들도 있었다"며 "분명한 건 시대를 읽고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려는 연애 예능과 연애를 그저 선정적인 장치와 도구로만 소비하려는 얄팍한 기획의 예능은 구분돼야 한다는 거다. 비혼·비연애 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 점에서 디즈니+의 '핑크 라이'는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끈다. '핑크 라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도 꺼낸 적 없는 단 하나의 거짓말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미묘한 심리에 천착한다. 이는 자신을 규정짓는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각자의 여러 사연으로 인해 사랑을 옭아매던 조건과 배경에서 벗어나 그 사람 자체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 사랑에 대한 여러 정의와 편견에 관해 화두를 던진다. '핑크 라이'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는 "관계성을 중시하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많지만 우리 작품은 개인의 사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면서 "편견에 관해서 스스로를 가장 옭아매는 것은 자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개인의 사연에 집중을 했다. '어떤 거짓말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연출적인 차별점을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체인리액션핑크 라이사내 연애솔로 지옥
[연예가] '약한영웅' 박지훈, 학폭 맞서 액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수많은 학교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다.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해 가는 소년의 성장 드라마로,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연시은 역은 신예 박지훈<사진>이 맡았다.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던 자발적 아웃사이더였지만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친구가 되면서 변화를 맞게 되는 인물이다. 박지훈은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연애혁명'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이번에는 차별화된 액션 연기까지 도전했다. 웨이브는 "박지훈은 연시은 캐릭터와 완벽 맞춤이다. 아역시절부터 단련해 온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꾸준히 연습해 온 액션 연기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11월18일 공개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압꾸정' 마동석 "이번엔 K-뷰티"
배우 마동석<사진>이 K-뷰티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압구정 토박이로 변신했다. 극 중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캐릭터 대국으로 분한 영화 '압꾸정'을 통해서다. 마동석은 컬러풀한 셔츠와 모자, 선글라스로 한껏 꾸민 엣지 있는 패션으로 역대급 비주얼을 선보인다. 진지하면서도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여 왔던 기존의 모습과는 차별된 또 다른 매력의 마블리 캐릭터를 예고한다. 그와 함께 K-뷰티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채롭게 꾸밀 성형외과 의사 지우 역은 정경호가, 성형외과 상담 실장 미정 역은 오나라가 맡았다. '범죄도시2'로 범접할 수 없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마동석의 재기발랄한 역대급 캐릭터 변신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 지효 역 전여빈 "누구나 마음 속 외계인 하나씩 살고 있죠…기이한 모험에 설레"
평안하다 못해 밋밋했던 지효의 일상은 남자친구 시국(이동휘 분)의 실종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시국의 실종이 단순 가출이 아닌 외계인에 의한 납치라는 정황을 발견하면서다. 중학교 시절 외계인을 목격했던 지효는 당시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외계인이 눈앞에 나타나는 환각에 시달린다. 10여 년간 "나는 미치지 않았다"고 스스로 되뇌며 살아왔지만 그 시간이 무색하게 기괴한 형체의 외계인이 지효 앞에 더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우 전여빈이 넷플릭스 드라마 '글리치'의 홍지효로 돌아왔다. 매 작품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효를 통해 공감을 자극한다. SF로 시작해 미스터리, 버디, 성장물의 특성과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는 복합장르에서 전여빈은 자신이 애써 부정해 오던 것들과 당당히 마주하며 자기 확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탐험하는 마음으로 지효의 여정을 따라갔다"고 말한 그는 "'글리치'를 통해 당신 안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외계인이 있어도 괜찮다"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변주되고 변화하는 이 낯선 모험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짧은 머리에 주근깨 그려 개성있는 성격 부각미지의 세계를 좇아 뛸 수 있도록 운동화 착용"못나거나 이상해보여도 괜찮아" 메시지 전달외형적 모습 이면 아이같은 성격 표현에 집중연기 대한 끝없는 갈망이 지금 나의 원동력챕터마다 연기과제 도전하며 스펙트럼 넓혀▶'글리치'는 성장물이지만 소재적으로는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복합장르의 영화다.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4부까지 받아 본 대본의 첫 느낌은 뭔가 광대한 모험이 펼쳐질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UFO를 좇는 이 구체적인 모험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그 궁금증을 향해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무엇보다 노덕 감독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학생 시절 오디션을 볼 때면 감독님이 연출한 '연애의 온도'의 한 장면을 독백 대사로 만들어 시연했을 만큼 팬이었다. 진한새 작가님의 '인간수업' 또한 감탄하며 본 작품 중 하나다. 작가님의 신선하고 기발한 필력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승화될까 하는 기대와 궁금증이 컸고, 두 분의 조합이라면 꼭 함께하고 싶었다."▶지효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다. 그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지효는 시국과 헤어지기로 결심하면서 '내가 미친년이라도 데리고 살 자신 있어?'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르게 외계인을 볼 수 있었던 지효는 이를 무시하고 살아왔지만 시국이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제안하자 그를 포함한 모든 일상이 갑자기 망가질 수 있음을 경계한다. 하지만 나는 지효를 미친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외계인 하나씩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효는 어떤 억압된 기억을 갖고 있고, 그 기억을 잊은 채 평범한 얼굴로 살고 싶어 한다. 그런 그가 시국의 실종을 계기로 더 이상 평범을 위장할 수 없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나선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안전하고 견고한 담을 구축해 왔지만 미지의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그 담을 넘어 뛰쳐나간 것이다. 그 점에서 용기와 결단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마음 속에 하나의 외계인이 있다고 말했는데 외계인의 존재를 믿나."가끔 이런 생각은 한다. 이 광활한 우주에 과연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할까.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한 번도 듣거나 보지 못한 생명체들의 존재를 새롭게 알게 된다. 그렇다면 우주 어딘가에도 또 다른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 하나의 외계인이 있다고 말한 건 그게 뭔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내 속에 아주 많은 생각이 있고, 만약 내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잘 살아 보고 싶은 마음이라는 의미다.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글리치'가 좋다. '너에게 외계인이 있어도 괜찮아, 남들에게 이상하게 보여도, 또 못나 보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지효의 경우는 남들이 봤을 때 그의 모험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변했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그가 이뤄낸 모든 모험의 여정을 응원해 주고 싶다." ▶극 중 지효의 캐릭터나 외형은 어떻게 완성했나. 단발에 안경, 맨얼굴에 가까운 분장으로 때 묻지 않은 소녀의 모습을 구현해 당찬 지효만의 개성이 묻어난다."외형에 별 신경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지효는 '너드미'(괴짜 같은 매력을 지닌 사람)가 강조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의상, 분장, 헤어 각 분야 전문가가 긴 논의를 거치고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됐다. 홍조나 주근깨를 드러내 민낯처럼 보이되 너무 거칠지 않게 하기로 했고, 얼굴에 어두운 분위기를 더해 어딘가 골몰해 있는 인상을 만들려 했다. 특히 짧은 머리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길이를 계속 유지해야 했는데 그런 세세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홍지효 스타일이 완성됐다. 그리고 언제나 발 뻗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늘 운동화를 신었다."▶많은 일을 당차게 해내는 지효를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를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지효의 모험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챕터마다 내가 도전해야 할 과제들이 생기면서 배우로서 내 역량도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그런 것을 바라고 있고, 특히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건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나를 표현할 기회를 찾고 싶은 것일 텐데 '글리치'를 찍으면서 그 부분을 가장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어떤 장면에선 현실이 자각되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현타가 올 때도 많았다. 우스꽝스러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요상한 모자를 뒤집어쓴 채 연기를 한 10부 추도식 장면을 찍을 때는 전율까지 느꼈다. 당시 상황이 정말 무섭고 두려웠다. 집단 자살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결과적으로 내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니 극 중 상황임에도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게 두려웠다. 감독님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을 내가 온전히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전해졌다고 하셨다."▶여성 버디물의 모범 답안처럼 보일 정도로 함께 주연을 맡은 나나(보라 역) 배우와의 호흡이 좋았다."처음 대본을 보고 보라 역할을 하는 배우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나라는 말을 듣고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완벽히 보라로 와줬고 연기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연기는 주고받는 호흡이라 상대 배우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 점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동료로서도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채워줬다. 서로를 향해 엄청 애를 쓰지 않아도 유기적으로 잘 맞았고, 서로를 믿어줬다. 그래선지 저희 둘을 좋아하는 한 팬이 '아랍두부가 진리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나는 두부상의 얼굴이고 나나는 서구적으로 생겨서 아랍상이라는 말인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케미라고 평가를 해준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나가 '글리치'의 꽃을 확 펼쳐줬다고 생각한다."▶사실 이번 작품뿐 아니라, '빈센조' 송중기, '낙원의 밤' 엄태구, '멜로가 체질' 천우희·손석구 등 만나는 배우마다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운이 좋았던 것 같다. 모 선배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작품을 하면서 상대 배우들에게 느낀 어떤 순간들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있다. '죄 많은 소녀'는 이랬고 '멜로가 체질'은 저랬고 '빈센조' '낙원의 밤' '글리치'는 이랬다면서 신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선배가 '너는 복이 많았구나'고 하시더라. 그런 기분을 늘 느낄 수 없는데, 네가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다만 그것은 늘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멋진 우연, 멋진 행운의 순간이라고 하셨다. 앞으로 그렇지 못한 순간이 올 수 있으니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염두에 두면 좋을 거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선배 말처럼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진짜로 반응한다는 것, 살아있는 연기가 어떤 건지를 늘 고민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글리치'를 찍으면서 가장 도전적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은 뭔가. "지효 자체였다. 나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외계인을 만난 지효의 상황과 환경 자체가 사실 엄청 큰 과제이자 설정이다. 그것을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믿어주려고 한 게 도전이었다. 지효는 자신의 상태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친구가 아니다. 그는 비균질적인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가 정제되지 않고 툭툭 발화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를 세련되지 않게 표현하고, 지효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게 큰 과제였다. 그리고 다 큰 어른처럼 보이는 지효 안에 생생히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렵진 않았다. 주변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냥 다 믿고 달릴 수 있었다."▶데뷔 후 쉼 없이 달려왔다. 행운이라고 말했지만 그 동안의 노력이 있었기에 찾아온 결실이 아닐까 싶다."스무 살 초반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어떤 것을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많은 고민 끝에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를 배우는 순간 해방감과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배우가 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면서 갈급했던 것 같다. 배우가 되고 싶고, 연기가 하고 싶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던 그때의 갈급함이 지금의 나를 지켜주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순간에는 그때를 떠올려본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그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 이 순간,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을 잘 살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주어진 시간에 충실해지려 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내가 감사한 일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일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출연작들, 그리고 '글리치' 같은 작품이 나에게 와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 것 같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가수 영탁, JTBC '히든싱어7' 원조 가수로 출격
가수 영탁<사진>이 JTBC '히든싱어7'의 원조 가수로 출격한다. '히든싱어' 시즌2의 휘성 편에 모창 능력자로 출연했던 영탁이 열 번째 원조 가수로 출연하는 것이다. 영탁의 등장에 출연자들은 "삼촌이 자랑스럽다" "선배이지만 존경하는 후배" "영탁이가 여기까지 나왔다" "시청률 쭉쭉 올라간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영탁은 "내가 자신이 없는 게, 탈락할 자신이 없다. 기대해도 좋다"며 각오를 다졌다. 모창 능력자에서 원조 가수로 금의환향한 영탁이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21일 방송될 '히든싱어7'에 귀추가 주목된다. '히든싱어7'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능력자'의 노래 대결을 펼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전 세계 문화에 한류가 흐른다
이정재 주연의 영화 '헌트'를 보고, 극장에서 서울을 경험하고, OTT 플랫폼으로 익숙한 K-푸드를 시식하는 '팝업 키친'까지. 지난 19일 개막한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가 한국의 문화를 현지에 소개하는 '3대 K컬처 기획'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유럽 및 북미 지역 등 그 어떤 영화제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특별한 섹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미국 3대 음악상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가 K-pop 아티스트상을 신설한다고 발표했고, 아시아에선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이 현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전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한류의 저력이 확인되는 순간이다.◆한국영화 단골 배경 편의점이 런던에?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로 평가되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올해 개막작 '헌트'를 시작으로 총 12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배우 이정재, 임시완, 이정은도 함께 런던을 찾았는데, 영화제 측은 유럽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들 배우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서울과 편의점, K푸드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섹션을 마련했다.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올해 처음 선보인 '서울 나잇'을 통해서다.'서울 나잇'은 한국영화를 통해 K컬처를 간접적으로 접한 유럽의 관객에게 직접적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런던의 중심 레스터 스퀘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극장 내부를 서울의 이미지로 꾸며 관객에게 서울에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해외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한국의 편의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 속 편의점 체험'도 관심의 대상이다. 영화 '기생충' 인기에 착안한 '짜파구리 캠페인'이 각국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만큼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영화 속 한식 메뉴를 따라 해 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는 이제 영국에서 다양성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영국에서 민간이 아시아영화를 아우르는 영화제의 대표성을 구축하기 쉽지 않았지만 한국영화 콘텐츠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K-콘텐츠, 주류의 중심에 서다미국은 최근 몇 년간 철옹성 같았던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이라는 성벽이 K-콘텐츠에 의해 허물어지는 상황을 목도했다. 영화, 대중음악, 드라마 순이었다. 여기에 더해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는 K-pop 아티스트상까지 신설했다. AMA는 1974년 시작된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BTS는 작년 시상식에서 쟁쟁한 팝스타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받았다. 그래미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합친 3대 음악상 중 K-pop 시상 부문이 만들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AMA는 일반 팝, 컨트리, 힙합, R&B, 라틴, 록 등 음악 장르별로 나눠 시상해왔는데, 이번에 장르 부문에 K-pop을 추가한 것이다.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K-pop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한국영화 리메이크작에 대한 아시아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도 폭발적이다. 베트남에선 '수상한 그녀'를 본뜬 '내가 니 할매다'의 성공 이후 '써니'와 '과속스캔들'을 현지화한 '고고 시스터즈'와 '스캔들 메이커'가 흥행 돌풍을 일으켜 K-콘텐츠의 저력을 거듭 입증한 바 있다. 올해 개봉해 인기를 끈 '혼 파파 다 콘가이' 역시 한국영화 '아빠는 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베트남에서 K-콘텐츠는 이제 보증수표로 통한다. 실력 있는 현지 감독과 배우가 한국영화 리메이크 제작에 적극 나서며 지속적인 한류붐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리메이크작 'Miracle in Cell No.7'이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한 달 만에 566만명의 관객이 관람해 1천334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2022년 개봉한 인도네시아 영화 중 3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공포영화의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미디 장르의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흥행의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K-콘텐츠 세일즈 전략이 주효했다. NEW의 글로벌 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는 인도네시아가 스크린 쿼터제를 통해 수입 영화의 상영 비율을 40%로 제한한다는 점을 고려해 '7번 방의 선물'의 원작 개봉 대신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했다. 문화적 충돌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자국 영화로 개봉한 뒤 현지 극장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K-콘텐츠 IP의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콘텐츠판다 이정하 이사는 "한국 관련 영화로는 최고 흥행 성적이다. 영화업계 및 글로벌 OTT 관계자들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코미디 장르의 부활과 함께 K-콘텐츠 IP의 저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800편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한 NEW와 콘텐츠판다의 시너지로 IP 홀더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불법 몰카범으로 분한 박성웅, 특유의 서늘한 카리스마 열연
배우 박성웅<사진>·박선호 주연의 영화 '라방'이 크랭크인 했다. '라방(라이브 방송)'은 프리랜서 PD 동주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생중계되자 이를 막기 위해 방송 속 의문의 남자와 필사적인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프리랜서 PD 동주 역은 드라마 '루갈' '최고의 치킨' 영화 '챔피언' 등의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선호가 맡았다. 그는 '라방'에 이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판타지스팟'의 출연도 확정된 만큼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동주의 여자친구 수진(김희정)을 유인해 불법 라이브 방송으로 그녀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젠틀맨 역은 박성웅이 맡아 특유의 서늘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연예가] 장동건 4년 만에 스크린 복귀…가족이 마주한 비밀 '더 디너'
허진호 감독의 신작 '더 디너'에 배우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 등이 의기투합했다. '더 디너'는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탄탄한 서사를 지닌 원작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 온 허진호 감독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에 품격을 더할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설경구가 형 재완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장동건이 동생 재규를 연기했고, 재규의 아내 연경 역은 김희애가, 재완의 아내 지수 역은 수현이 맡았다. 후반 작업 후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미스터리로 남은 역사적 사실…상상력 더한 스릴러 '올빼미'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출연한 '올빼미'<사진>는 역사 속 한 줄의 미스터리에 상상력을 더한 스릴러 영화다.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렸다. '올빼미'는 인조실록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맹인 침술사라는 영화적 캐릭터를 가미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과 낮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라는 신선한 설정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류준열을 비롯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등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오는 11월23일 개봉한다.
극장서 내려온 영화들 OTT로 곧장 달려간다
국내 신작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개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급감하자 발 빠르게 수익 창구를 안방으로 전환해 손해를 줄이려는 시도다. 2020년 극장 개봉에서 넷플릭스 공개로 배급 방식을 선회한 '사냥의 시간'이 신호탄이 됐다. 이후 '자산어보' '해적: 도깨비 깃발'처럼 '홀드백'(개봉 뒤 온라인 공개까지 걸리는 최소기간) 기간을 단축하거나, '승리호' '낙원의 밤'처럼 홀드백을 거치지 않고 바로 OTT 독점 공개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변화다. ◆콘텐츠 유통 과정 변화 국면국내 OTT 쿠팡플레이는 올여름에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과 '비상선언'을 독점 공개했다. 텐트폴 영화 두 편이 기존의 유통 과정인 IPTV와 인터넷 VOD 서비스를 생략하고 곧바로 OTT행을 택한 건 이례적이다. 수익 창구를 전환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이 같은 시도는 성장세가 뚜렷한 OTT 플랫폼의 힘을 방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산'의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팡이 '한산'의 부분 투자사로 참여하는 대신 극장 개봉에 이어 독점 공개를 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며 "투자금액 확보와 대작 개봉에 따른 흥행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 매력적인 조건이었다"고 밝혔다.'비상선언'의 경우도 비슷하다. 순제작비 260억원을 투입한 '비상선언'은 손익분기점(520만명)을 크게 밑돈 누적 관객수(205만명)로 부가판권을 통한 수익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쿠팡플레이는 다양한 라인업이 필요했던 만큼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배우 이병헌과 유아인이 바둑의 전설로 출연한 영화 '승부'도 얼마 전 OTT 행을 택해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넷플릭스가 영화의 완성도와 이병헌·유아인 카드에 주목해 이 같은 계약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동원 이후 국내 극장산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자연스레 OTT 플랫폼과의 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홀드백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OTT가 제작사의 수입원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사인을 준 셈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런 시장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OTT 콘텐츠가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총 9편이 상영되는 등 OTT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향후에는 OTT 플랫폼이 영화제를 구성하는 한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신작 부족 미국 극장가, 넷플릭스 영화도 환영한국 극장산업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영화가 관객을 견인하고 관객이 또 다른 신작 개봉을 이끄는 선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좀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이 2019년 이맘때의 약 7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극장의 더딘 회복세는 실질적인 경영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전역에 500개 이상의 극장을 소유한 세계 2위 영화관 체인 씨네월드는 9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극장은 영화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촬영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었고, 극장 개봉이 예정된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기도 했다. 한편으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영화가 극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할리우드에서 넷플릭스보다 더 많은 영화를 만드는 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넷플릭스도 최근 극장 흥행 수익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구독자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부분 광고를 도입하고 이용자 간 암호 공유에 추가 요금을 매기는 등의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작품의 인지도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서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물론 극장 독점 개봉이 넷플릭스에 그렇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극장 개봉 일정을 소화하는 데엔 막대한 마케팅·홍보 비용이 소요된다. 텐트폴 영화의 경우 미국에서만 최소 5천만달러가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굳이 극장 개봉만을 위해 이 비용을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영화가 극장에서 흥행하지 못하는 상황도 넷플릭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봉 당시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된 후에도 높은 조회 수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22년 현재까지 개봉된 전 세계 최고 흥행작은 '탑 건: 매버릭'이다. 하반기에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아바타: 물의 길'이 각각 11월과 12월 개봉한다. 동시에 팬데믹 기간 개봉을 못 해온 한국영화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작이었던 '승부'의 OTT 행에서 보듯 여전히 개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영웅' 만이 12월 개봉을 확정 지었을 뿐이다.한 영화관계자는 "극장에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영화사나 투자배급사들이 영화를 어떤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지 좀 더 치밀한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OTT와의 협업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라미란의 섬세한 감정 연기 "나에게 꼭 필요했던 작품"
배우 라미란<사진>이 코믹 이미지를 벗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라미란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지닌 중고 가구점 사장 영선 역이다. 영선은 우연히 들른 고속도로에서 방문객에게 2만원씩 빌리며 살고 있는 '고속도로 가족'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인물이다. 코믹 연기는 물론,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에도 능숙한 라미란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극 중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라미란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 꼭 필요했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11월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비전TV방송뉴스, 김도형 신임 대표 선임
비전TV방송뉴스(대표이사 구명철)는 지난 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 제작국 김도형 부국장을 방송뉴스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신임 김도형 사장은 10년간 민요를 통해 다져온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늦깎이 가수이기도 하다. 금채안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며 '어이할꼬' '하늘아' '우리사이'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김 사장은 "방송사와 뉴스를 책임지게 되어 매우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부담감도 크다"며 "내실 있는 질적 발전과 함께 양적 수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비전TV방송뉴스는 제작본부장에 전 MBC 김종길 국장을, 기획팀에 조은실 PD를 각각 임명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김 국장은 5천시간 무사고 항공촬영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지난 1982년 MBC 카메라 부문에 입사했다.서울 강남과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제2 방송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비전TV방송뉴스는 지난해 11월 개국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김도형 신임 대표
[금주의 영화] 선데이리그...과거 축구 유망주가 이끄는 오합지졸 풋살팀
준일(이성욱)은 꼰대 마인드와 불성실한 코칭으로 축구교실 계약직 코치 자리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다. 한때는 '검은 독수리'라 불린 축구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좌절한 뒤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와는 이혼 직전이다. 그런 준일에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찾아온다. 조건은 성인 아마추어 축구반 코치를 맡아 풋살 대회 예선을 통과하는 것. 준일은 '철수축구단'으로 명명된 축구반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물주인 김사장(강영구), 치킨가게 주인 최씨(오치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축구를 시작한 박씨(이순원) 등과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선데이리그'는 짧았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준일의 성장담을 스포츠 영화의 문법으로 담아낸다. 초단기간 포인트 레슨을 통해 오합지졸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준일과 팀원들의 대가 없는 풋풋한 열정을 동력으로 삼았다. 다만 독립영화의 형식과 구성에 기초한 만큼 기존 스포츠 영화의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의 고민과 갈등에 천착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한다.종목 선택은 나쁘지 않다. 풋살은 실내에서 행해지는 5인제 미니 축구 경기다. 기존 축구 경기에서 요구되는 팀워크, 공격, 수비, 스피드, 체력 등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지만, '선데이리그'는 제목처럼 주말에 하는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를 통틀어서 지칭하는 '조기 축구'에 가깝다. 승리를 거둔다고 특별한 이득이 생기는 것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삶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준일의 입장은 다르다. 실패한 축구 선수로 스스로를 규정한 자신을 향해 "나는 아빠처럼 살기 싫다"고 실망한 아들에게만큼은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다.별다른 갈등 구조 없이 단순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다소 아쉽다. 하지만 완벽해지려는 시도조차 멈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의지를 불태우는 준일과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시종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며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인생은 완벽함 그 자체보다 저마다 완벽해지려고 애쓰는 시간, 그 과정의 소중함을 단순 명료하게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이성일 감독은 "누구나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것을 직면하고 인정해야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어 OTT까지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성욱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다.(장르:드라마 등급:전체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거래완료...5개 중고거래 물건과 이어진 5가지의 사연
LG 트윈스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02년 한정판 야구점퍼가 중고거래 앱에 뜬다. 두산 베어스를 좋아하는 이모와 삼촌을 속이고 몰래 LG 트윈스를 응원해온 재하(임승민)가 "점퍼를 구매하고 싶다"며 거래 장소인 잠실로 향한다. 그곳에서 판매자인 전직 야구선수 광성(전석호)을 만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재수생 민혁(권일)과 잠을 깨고 싶은 수험생 예지(채서은)는 서로의 처지를 바꿀 수면유도기를 거래하기 위해 수능 30일 전날 밤, 시내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만난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멋진 로커가 되고 싶은 수정(이규현)은 중고 기타를 사기 위해 밴드 기타리스트 교형(이교형)을 찾아가고, 대학생 나나(최희진)는 레트로 게임기를 들고 사형수 우철(조성하)을 찾는다. 사형 집행 전 '마성 전설'의 끝판왕이 되고 싶은 우철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는 대신 나나는 발표 과제인 다큐 제작을 허락받는다. 그리고 작가 지망생 석호(태인호)는 여동생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평생 모아 둔 세계문학전집을 팔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거래를 하러 온 그곳에서 신사(이원종)와 그의 딸을 만나고 크리스마스의 작은 기적을 마주한다.'거래완료'는 현대인에게 일종의 놀이이자 문화가 된 '중고거래'를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거래되는 물건마다 깊게 스며들어 있는 사연을 우리의 일상에 투영해 '버림'이 아닌 '물림'을 통해 마주하는 누군가의, 혹은 어떤 물건의 '두 번째 기회'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을 담았다. 삶에 지쳐 잊힌 꿈과 희망, 추억의 감정들을 따뜻한 판타지로 빚어낸 것은 물론, 중고물건을 매개로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선 낙관과 선의가 가득하다. 영화 속 다섯 개의 에피소드는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하나의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 편의 또 다른 이야기로 구성됐다. 에피소드1의 광성과 재하는 각각 에피소드 2, 3에 등장하며, 에피소드1과 2에 등장한 석호는 자신의 이야기로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한다. 흥미롭고 독창적인 이 이야기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경호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특히 중고거래는 직거래 전까지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의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특징을 살려 영화 속 캐릭터에 다채로움을 부여했다. 조 감독은 "사용하던 물건은 팔거나 사고 싶지 않은 정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를 매개로 만난 두 사람은 더 쉽게 속마음을 터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거래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10일 집단 휴진 할까
보건의료 위기경보 '심각' 단계 때 외국 의사 의료행위 허용…대구 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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