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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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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2년 뒤 새로운 게임으로 컴백
"게임은 다 만들었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에미상 6관왕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 최초와 최고의 역사를 써 내려간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지난 16일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시즌2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황 감독은 "시즌 사이가 벌어지면 좀 그럴 것 같았다. 그 사이에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어서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며 "오징어 게임의 재미는 참가자 입장에서 내가 무슨 게임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닥치고 보는 긴장감"이라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특히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에미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과 기대가 모인 상황이다. 몇 가지 단서를 기초로 시즌2의 밑그림을 그려봤다.넷플릭스 "새 게임 시작"…제작 공식화작품에 대한 절대적 가치·기대치 높아져가장 큰 차이점은 이정재가 분한 성기훈오일남 관련된 모든 궁금증도 밝혀질 듯◆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오징어 게임'은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이야기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선보여 온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품어온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2008년 극한의 게임에 빠져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를 탐독하던 그는 "가장 한국적인 서바이벌 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와 어른이 되어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해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의 추억이 가장 끔찍한 현실로 바뀌는 아이러니"를 완성했다. 황동혁 감독이 10년 넘게 세공한 이 장대한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도전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물질적, 정신적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는 그는 영화가 아닌 첫 시리즈에 도전, 길이와 형식, 내용에 제약을 두지 않고 본인이 구축한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였다.넷플릭스는 지난 6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후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시즌2에 대한 절대적 가치와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미상 수상은 성공을 보장하는 인증 마크와도 같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위상은 한층 격상되고, K-콘텐츠에 대한 시선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감독도 지식재산권(IP)과 관련한 항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당연히 시즌1의 엄청난 성공 때문에 제작비나 제작 조건은 좋아질 것"이라며 "좋은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이야기하고 있어, 이 문제는 걱정을 안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시즌2의 가장 큰 변화는 성기훈황동혁 감독은 지난 7월 캐나다 APTN,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던졌다. "시즌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정재가 연기하는 성기훈"이라며 "시즌1에서는 순진한 캐릭터였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1 에필로그에서 게임의 승자가 된 기훈은 비행기에 오르려던 순간 전화 한 통을 받고 발길을 돌렸다. 시즌2를 염두에 둔 설정으로 짐작되는데, 만약 그렇다면 기훈은 시즌2에선 게임을 진두지휘하는 프런트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남긴 집행부와 전임 프런트맨(이병헌)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황 감독은 "딱지를 든 양복남도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양복남은 기훈을 오징어 게임으로 인도한 인물로 공유가 연기했다. 공유는 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도가니'(2011)의 주인공이다. 시즌1에선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했지만 이후 양복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중 있는 역할로 그를 활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오영수가 연기한 오일남에 대한 전사 역시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그가 왜 이 게임을 주최하고 참여까지 하게 됐는지, 프런트맨을 진행자로 내세운 배경 등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주인공인 게임 방식도 초미의 관심사다. 황 감독은 "시즌 2에는 새로운 게임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미 시즌1에서 가장 적절한 게임을 찾기 위해 어릴 때 내가 한 모든 게임을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솔직히 시즌2를 위한 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충실했고, 따라서 그 원칙은 확실히 지켜졌다"고 말했다.시즌2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 알려진 건 없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보여준 황 감독의 자신감 넘친 모습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황 감독은 "부담감 때문에 머리가 하얘졌다. 그런데 부담은 작품을 할 때마다 친구처럼 지고 가는 것 같다. 때로는 큰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이제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떨쳐버리고 집필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 그리고 2년 후에 나올 시즌2에 실망하시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갈무리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이나영이 전하는 위로와 공감…짧지만 잊지 못할 8번의 여행기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여행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박하경의 여정을 그린다. 누구의 삶에나 찾아오는 사라져 버리고 싶은 순간에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박하경은 딱 하루, 토요일의 여행을 떠난다. 그대로 있다가는 미쳐 버릴 것 같아서, 혹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누구에게나 공감 가는 떠남의 이유를 실천한다. 배우 이나영이 박하경 역을 맡아 짧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한 여덟 번의 여행기를 담는다. 그리고 일상의 삶과는 다른 풍경 속에서 공감과 힐링의 위로를 전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이자, 재미·공감·감동의 3박자를 함께 만들었던 손미 작가의 각본이란 점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10월 크랭크인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이나영
[개봉작] 테이크 나이트
감독:세스 맥티그 출연:세스 맥티그·로이 황 장르:범죄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CEO 자리를 물려받게 된 동생의 생일을 기념해 서프라이즈 납치극 파티를 계획한 형 윌리엄. 하지만 고용된 이들은 로버트를 실제로 납치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완벽한 범죄를 꿈꾼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당신의 이웃은 친절하지 않다
감독:안드로 출연:변동욱·조혜진 장르:미스터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남쪽 끝 바닷가 마을. 성당의 고해소에서 여자 신부가 권태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신자들의 지루한 고백들만 이어지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마을 전체가 죄악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9명의 번역가
감독:레지스 로인사드 출연:올가 쿠릴렌코·알렉스 로더 장르:미스터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화제의 베스트셀러 디덜러스. 책의 마지막 장 출판을 위해 9개국의 번역가들이 고립된 밀실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첫 10페이지가 인터넷에 공개되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다음 100페이지를 공개하겠다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오! 마이 고스트
감독:홍태선 출연:정진운·안서현 장르:코미디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귀신 보는 능력을 지닌 신입 FD 태민은 스튜디오에서 붙박이 귀신 콩이를 만나게 된다. 눈만 마주쳤다 하면 티격태격하던 어느 날, 이들의 유일한 일자리인 스튜디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홈리스…빈곤에 시달리던 어린부부의 단독주택 입주기
어린 부부 한결(전봉석)과 고운(박정연)은 갓난아이 우림과 함께 오늘도 찜질방에서 잠을 청한다. 보증금 사기를 당해 거처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인데, 가족의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처지다. 아버지의 폭력이 싫어 어릴 적 가출한 한결은 부모와의 연락을 끊다시피 했고, 고운은 파양의 아픔이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기범을 잡기 전까지 낮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전전하며, 전단 붙이기와 음식 배달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틴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했던 한결은 결심한 듯 가족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초밥 배달로 평소 안면을 튼 독거 할머니의 정원 딸린 단독주택이다. 고운에겐 미국 여행을 떠난 할머니가 자신에게 한 달간 집을 맡겼다고 둘러댔지만 그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감지된다.'홈리스'는 주거 문제와 무관심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기성세대에 기대지 않고선 제대로 된 삶과 희망을 품기도 힘든 젊은 세대의 절망적인 현실이 여기에 녹아 있다. 특히 전 재산에 가까운 보증금을 사기당한 어린 부부의 삶은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일그러져 갈 수밖에 없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우림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지만 아이의 병원비를 내기도 버거운 게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어차피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고운의 대사가 시종 영화를 날카롭게 관통한다.영화 속 인물들은 다들 위태롭고 무엇인가 결핍된 상태로 존재한다. 영화는 이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는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모래성처럼 위태로운 한결·고운 부부는 그러한 시스템의 불완전함에서 잉태된 희생자들이라 할 수 있다. '홈리스'는 청년 빈곤과 거주 문제를 현실적으로 마주한 그들을 통해 독거 노인에 대한 사회적 환기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모두가 개선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지만 누구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주지 않았던 문제들이다.사각지대로 몰린 채 주저앉은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연출을 맡은 임승현 감독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장르 영화로서의 재미를 놓치지 않은 접근법이 흥미롭다. 주거 빈곤과 독거 노인, 무관심의 공포를 스릴러 장르에 녹여낸 비선형적인 영화적 문법으로 복합장르로의 매력적인 확장과 연출의 참신함을 더했다. 감독은 "어떤 공익적인 효과를 바란다기보다는 관객이 무관심한 태도에 관해 좀 더 경각심을 갖고, 타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야가 넓어졌으면 했다"는 의도를 전했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둠둠…촉망받는 디제이를 꿈꾸는 젊은 미혼녀의 성장담
한때 실력 있는 디제이로 인정받았지만 엄마 신애(윤유선)의 반대로 음악을 접은 이나(김용지). 아빠가 죽은 후, 삶의 목적과 힘을 잃어버린 엄마는 끊임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병적인 증상들로 변하며 이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미혼모로 낳은 어린 딸이 있지만 엄마의 상태 때문에 데리고 올 수도 없는 상황. 변화가 필요했던 이나는 우연히 디제잉을 함께 했던 동료를 만나게 되면서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목표도 생겼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오디션에서 우승하면 테크노의 성지가 된 독일 베를린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나는 오디션에서 우승해 아이와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삶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 때가 있다. 당당해지고 싶은 열정 가득한 청춘이었던 이나 역시 무엇 하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 신애와 위탁 가정에 맡겨 놓은 아이 사이에서 꿈을 포기한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뿐이다. 영화 '둠둠'은 꿈과 현실의 기로에 서 있는 이나의 성장담을 그렸다. 답답하고 불안정한 자신의 세계를 깨부술 탈출구 찾기의 여정이지만, 음악영화의 한 형식을 빌려 현대인의 불안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곱씹게 만든다. 불안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된 정서다. 이나는 그 불안을 통해 개인의 삶을 살고, 심지어 그 불안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나와 엄마, 어린 딸과 이나, 두 모녀 관계를 대칭적 구도로 설정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낸 것 또한 불안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처받은 개인이지만 스스로는 물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녀 관계라는 꽤나 보편적인 주제를 도식적으로 다루지 않은 건 미덕이다. 음악을 또 하나의 테마이자 캐릭터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이야기에 활력을 더했는데, 대중에게 익숙한 록이나 팝뮤직이 아닌 강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과 미니멀한 사운드 디자인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비록 비주류이지만 현실에 주저하지 않고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나의 서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 정원희 감독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삶 자체를 테크노 음악에 빗댔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이나의 서사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비트도 조화롭다. 현직 디제이 하임(haihm)과 일렉트로닉밴드 이디오테입의 멤버 제제(ZEZE)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강렬한 비트의 전자음악을 쉴 새 없이 쏟아낸 덕이다. (장르:드라마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놓치면 후회!] 이정재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 리마스터링 버전 9월 재개봉
배우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1994·사진)가 28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9월 재개봉한다. '젊은 남자'는 스타가 되기 위해 질주하는 모델 지망생 청년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욕망을 멈출 수 없었던 X세대 청춘의 라스트 드라이브를 스타일리시하게 담은 뉴트로 시네마다. 이정재는 이 영화로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1995),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1995),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1995), 제1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상(1995) 등 주요 시상식 4개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당시 개봉 후 별도의 부가서비스가 되지 않았던 관계로 이번 개봉은 28년 전 배우 이정재의 빛나는 모습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기회다. 80년대 K-시네마를 선도한 배창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굿판 대결 소재 영화 '대무가'…정경호 이번엔 극악무도 빌런
배우 정경호<사진>가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찾아온다. 3명의 무당이 펼치는 굿판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 '대무가'에서 무당을 이용해 굿판을 벌이고 50억원 가치의 재개발권을 손에 넣으려는 7구역 두목 손익수를 연기했다.정경호는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2018년 현재와 1988년 과거를 오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한태주 경위 역을 맡아 디테일한 심리 묘사로 시청자를 매료했다. 이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는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배우 정경호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번에도 거침없는 직진 본능을 가진 손익수로 분해 그만의 아우라를 풍기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10월에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소지섭이 선택한 첫 스릴러…밀실 살인 사건 다룬 '자백'
영화 '자백'<사진>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와 그의 변호사가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지섭이 유망한 사업가로 탄탄대로를 달리다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유민호 역으로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김윤진은 유민호의 변호사 양신애 역이다.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승률 100%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집요하게 진실에 파고드는 인물로 분한다. 그리고 나나는 밀실 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사건의 또 다른 키를 쥔 김세희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자백'은 10월26일 개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거침없는 한류, 정점 아닌 상승선의 시작
한류의 정점은 아직 멀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는 지난 1년간 '오징어 게임' 신드롬과 방탄소년단의 활약 및 그룹 활동 잠정 중단 발표가 혼재했던 상황에 대해 한류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것처럼 한류콘텐츠를 비롯한 K-pop은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고, 국내외 자본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국가 및 콘텐츠별 비교분석을 통해 설명했다.◆'오징어 게임' 글로벌 신드롬 재확인'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가운데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비단 이번 수상의 영광뿐 아니라 지난 1년간 한류는 '오징어 게임'이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17일에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OTT 콘텐츠 관련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첫 28일 동안 1억4천2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는데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브리저튼'의 8천200만 가구를 큰 차이로 뛰어넘은 수치고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콘텐츠별 시청 시간을 보면 '오징어 게임'은 첫 28일 동안 약 16억5천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역시나 역대 1위 기록이다. 2위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와도 3억 시간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83개국·2021년 10월 기준)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3주 만에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약 24조4천343억원(+7.87%) 증가했다. 2021년 3분기 신규 가입자 수 역시 예상치를 상회한 440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급력은 컸다. 전 세계 네티즌 간 화제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콘텐츠(드라마) 페이지 방문자 수도 '오징어 게임'이 종전 1위였던 '왕좌의 게임'보다 더 많았다. '오징어 게임'의 기록적 흥행은 우선 언어나 문화와 관계없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단순하고 시각적인 게임 위주로 구성된 플롯에 기반한다. 이에 대비되는 자세한 인물 서사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가 캐릭터에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주요 흥행 요소로 볼 수 있다.오징어 게임, OTT 모든 기록 새로 써비영어권 작품 첫 에미상 거머쥐기도BTS·블랙핑크 솔로 활동도 성공적◆한류콘텐츠 호감도 증가해외 한류 소비자들은 한국 연상 이미지로 5년 연속 K-pop(14.0%)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어 한식(11.5%), 드라마(7.5%), 한류스타(7.0%)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는데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 영향으로 드라마가 전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한류콘텐츠 호감도 역시 드라마(81.6%)가 가장 높았고 모든 장르가 전년 대비 1.6~4.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부터 측정하기 시작한 한류콘텐츠 브랜드 파워 지수(BPI)는 61.6점(100점 만점)으로 전년 대비 3.1점 상승했다. 장르별로는 음식(67.6점), 뷰티(65.3점), 영화(64.3점), 음악(64.1점) 순으로 BPI가 높았다. 전년 대비 BPI 상승 폭이 가장 큰 콘텐츠는 호감도와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의 수혜를 입은 드라마(62.4점, +4.2점)였다.◆K-pop과 한류의 미래6월14일, 방탄소년단은 데뷔 9년 만에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룹 해체까지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 인기 그룹의 활동 중단이 K-pop뿐 아니라 한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해체가 아닌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이고 개별 멤버의 인기도 상당한 만큼 이들의 활동 중단이 세간에서 언급하는 K-pop 또는 한류의 위기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K-pop이 방탄소년단만 존재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한류 전체로 보면 수많은 인기 콘텐츠가 있다.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동반 입대가 아닌 순차적 입대를 통한 개별 또는 유닛 활동을 선택했다. 개별 활동의 포문을 연 제이홉은 그룹 활동 공백기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솔로 데뷔 앨범 'Jack In The Box'는 초동 약 37만장을 기록했고, 선공개 곡 'MORE'는 84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리사 또한 K-pop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최다 판매량인 초동 75만장, 누적 95만장을 기록했고 '아이튠즈 송 차트'에선 6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방탄소년단이나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성공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등장할 아티스트나 콘텐츠의 성공도 예측 불가능하다. 분명한 건 개별 그룹의 활동 중단이 전체 산업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만큼 국내 산업 펀더멘털이 약하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K-pop 가수들의 해외 공연도 재개되고 있어 K-pop 팬덤은 더욱 단단해지고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오징어게임' 美 에미상 정복…이정재 '亞 최초' 남우주연상 쾌거…황동혁은 감독상(종합)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에미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한국시각 13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수상자로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을 호명했다. 이정재는 앞서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정재는 수상 소감에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감독상 수상자로 먼저 호명됐던 황 감독도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오징어 게임'은 남우주연상·감독상 외에도 작품상·각본상·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여우조연상(정호연)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시각효과상·스턴트퍼포먼스상·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오른쪽)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황동혁 감독 에미상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에미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수상자로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을 호명했다. 이정재는 앞서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정재는 수상 소감에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감독상 수상자로 먼저 호명됐던 황 감독도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오징어 게임'은 남우주연상, 감독상 외에도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부문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오징어 게임'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구상해온 이야기로, 거침없는 상상력을 모두 쏟아낸 작품이다. 게임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 매료되어있던 황 감독이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극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사회를 결부시켜 강렬하고 예리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의 프레스룸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오른쪽)과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네 토크] '공조 2' 현빈 "림철령의 남한 2회차 기대하길…헤니와 연기 호흡은 찰떡 공조"
"우리를 '어벤져스'로 비유한다면 (림)철령이는 '아이언맨'이야." 5년 만에 돌아온 '공조2:인터내셔날'은 극 중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말처럼 액션의 강도는 물론 스케일과 볼거리가 한층 강화된 남북미 형사들의 공조에 방점이 찍힌다. 이번에도 그 중심 역할은 현빈이 연기한 북한 형사 림철령이다. 다만 아내의 복수라는 사연이 꽤 무겁게 다가왔던 전편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유연해진 모습이다.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이제 유대감이 생긴 진태와 그의 가족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경쾌함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었다"는 이석훈 감독의 첨언은 액션부터 로맨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배우에게 끌어낼 수 있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접근법일 수 있다. 철령은 북한 특수요원 출신의 강력한 빌런 장명준(진선규)을 잡기 위해 다시 남한으로 향한다. 그렇게 진태와 재회한 그는 이전보다 익숙해진 남한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명준을 잡기 위해 한국에 온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과 미묘한 삼각 공조 수사에 들어간다. 여전히 진중하지만 의외의 능글맞은 면모로 캐릭터 변화를 꾀한 현빈의 또 다른 매력도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철령의 매력은 목표에 대한 강한 집념과 이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다. 아내에 대한 복수심이 크게 작용했던 1편에서 그 부분을 많이 부각했다면, 이번에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조금은 익숙하고 편안해진 남한 생활과 진태 가족들과의 관계 등이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한다. 당연히 그의 모습도 1편과는 달리 여유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일부러 코믹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건 아니지만, 극 중 방탄소년단 얘기에 '나는 조선소년단 출신'이라고 말하는 대사처럼 진지함 속에서 보이는 의외의 모습들이 재밌게 다가가길 바랐다."▶'공조2'가 공개된 후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편의 휴지액션에 이은 파리채 액션이 또 한번 회자될 것 같은데, 이번 액션신들을 총평해 본다면."일단 액션 콘셉트에 변화를 줬다. 전편이 치밀함과 날렵함이었다면 이번엔 그 부분을 장명준이 맡고 철령은 묵직함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도 무술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는 '파리채 액션'을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파리채로 뺨을 맞으면 무척 아프고 따가운데 짬뽕국물까지 듬뿍 묻은 걸 사용했으니 아픔의 강도는 상상 이상이다. 카메라 앵글도 다양하게 바꾸며 촬영해야 하는 만큼 오케이 사인이 날 때까지 파리채로 전해지는 고통을 온전히 감내해야 했다. 덕분에 '휴지 액션신'에 비견될 시그니처 액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 초반부 뉴욕 시가지 총격신과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옥상신도 기억에 남는다. 장명준과의 곤돌라 액션과 100발 이상의 폭약이 장착된 기둥 뒤에 숨어 적들의 무차별적인 총알 세례를 피하는 장면이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데 엄청 긴장하면서 찍었다. 카 체이싱, 총격, 격투 등 고난도 장면이 전편과는 차별된 고유한 액션 스타일을 완성했고, 이야기 전개의 속도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헤니가 당신을 두고 "좋은 리더"라고 표현했다. 유해진, 임윤아 그리고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다시 그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궁금하다."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사실 '공조' 속편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출연 조건이 전편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면 동참하겠다는 것이었다. (유)해진 선배가 그런 우리의 만남을 '편안한 반가움'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 그 말이 적확하다. 굉장히 편했다. 그런 편안함을 기반으로 촬영에 임하다 보니 힘든 촬영도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고, 서로의 생각들도 훨씬 편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 해진 선배는 내가 '여유로워졌다'고 표현해주셨는데, 나도 선배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두루두루 뭔가를 조합해 나가는 능력이 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윤아씨는 편하게 연기를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배우로서 그런 좋은 장점이 2편에선 더 업그레이드됐고, 본인 스스로도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 것 같았다. 오래 지켜보고 싶은 후배다. 그리고 헨리와는 17년 만에 만났지만 신기하게도 그때의 편안했던 감정이 바로 느껴졌다. 익숙함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그분들 덕분에 현장에 있는 게 즐겁고 행복했다."▶1편에선 당신이 액션을, 유해진 배우가 코믹을 정확히 양분한 느낌이었는데, 2편에서는 그 경계가 약간 모호해진 느낌이다."1편 개봉을 앞두고 제작자들과 농담처럼 '만약 2편이 만들어진다면 내가 진태의 역할을 맡고, 진태는 액션을 좀 더 강화한 철령 같은 캐릭터로 등장하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철령이 이번에 코믹연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한 거지만 그 점이 더 큰 웃음을 유발한 것 같다. 그에 비해 진태는 확실히 액션의 분량과 강도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해진 선배 스스로도 액션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많았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읽혔는데 각자의 액션스타일이 모두 다르게 보여야 했기에 나름 고충도 많았을 거다. 그럼에도 고난도 액션신들을 누가 봐도 완벽하게 잘 소화한 것 같다.""남한 익숙한 북한형사 새 임무로 다시 남파뉴욕 시가지 총격전 등 스케일·볼거리 강화전편의 휴지 액션 능가할 파리채 액션 압권 전 작품서 만난 배우들과 연기 편안함 느껴 '사랑의 불시착' 때와 북한말 억양 달리 표현 이미지 굳을 우려 당분간 북한말 연기 안해"▶'공조'부터 '사랑의 불시착'까지 연이어 북한 출신의 인물을 연기했다. 항간에는 '현빈이 북한 사투리를 연기하면 무조건 뜬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고맙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건 늘 배우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서 당분간 '공조'나 '사랑의 불시착'이 아니면 북한말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북한말을 사사한 선생님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자세히 들어보면 남한의 사투리처럼 뉘앙스와 억양에서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직업과 개인 성향에 따른 차이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걸 고려해서 완성한 사투리라고 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해진 배우는 극 중 철령이 여유로워진 만큼 배우 현빈도 재밌어지고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이라고 봐도 될까. 최근 예비 아빠가 됐는데."여전히 앞만 보고 달린다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예전에 비하면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려고 하는 건 있다. 그 점이 결혼하면서 달라진 부분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변한 건 없다. 외려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나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달라진 건 없는지 그게 궁금하다. 너무 조바심내면서 안달하기보다는 가능한 여유를 찾으려 한다.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에 임하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도 부모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아기는 너무나도 큰 축복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현재 분위기로는 '공조3'의 제작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만약 3편이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이 담기길 원하나."솔직히 이번에도 '공조2'가 잘 돼서 3편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영이와 좀 더 진전된 관계로 발전해 나가면 재밌을 것 같고, 진태와는 조금은 다른 지점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철령은 단순히 남한을 방문해서 펼치는 액션만이 아닌, 게임체인저가 될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이야기를 채워나갈 아이디어와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내가 3편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 선택의 결과물을 보면 의외의 선택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반듯한 '도시남' 이미지에 반하는 북한 형사, 북한 군인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기저에는 이런 의외성이 반영된 결과도 있을 텐데 작품을 선택하는데 일관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차기작은."'공조'나 '사랑의 불시착'이 많은 분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당연한 얘기지만 작품이 좋아야 캐릭터 역시 사랑받을 수 있다. 배우로서 일관된 원칙이라면 이 작품을 내가 하고 싶을 만큼 재미가 있는지를 우선 생각한다. 그게 첫 번째이고, 내가 작품에 도움이 되고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를 다음으로 고민한다. 그때그때의 상황이 만들어주는 것도 있는데, 책도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같은 책이 다르게 느껴지듯 시나리오도 같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받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당시에 들려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 예를 들어 지금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 때 관객의 기분을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면 그것처럼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 '공조'도 여기에 부합되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려 한다. 차기작으로는 영화 '교섭'이 올해 개봉될 예정이고, 11월에 크랭크인 되는 우민호 감독님의 신작 '하얼빈' 출연이 예정돼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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