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 병원 이전, 국가 예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 할 것
대구 의료의 핵심 인프라인 경북대 병원 확장 이전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의 중구 삼덕동 본원을 수성구 만촌동 국군 제2작전사령부 부지로 옮긴다는 복안이다. 경북대는 지난 24일 '새병원 건립 타당성'에 대한 외부 전문 용역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했다. 앞서 대구시는 2작전사 후적지를 '대한민국 의료클러스터'로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경북대 병원, 의과대, 의료 관련 시설을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덕동 경북대 병원은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옛 본관과 의과대 건물은 대구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반면 시설 현대화에 뒤쳐지면서 병상과 주차장, 환자에 적합한 공간 구축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번 용역 결과에서도 전체 부지 면적, 병상당 연면적이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고차원 의료 수요에 부응하고, 미래도시 의료 인프라에 걸맞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시 거의 조(兆) 단위에 육박할 걸로 예상되는 이전 비용 조달 부분이다. 현 삼덕동 부지(6만4천㎡)는 사적지까지 포함돼 마구잡이 개발이 어렵다. 여기다 이전할 곳은 20만㎡ 이상의 넓은 부지와 , 최첨단 의료시설이 필요하다. 국립대 병원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다 현 병원 소재지 중구청이 이전에 따른 도시 공동화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경북대 병원은 한때 한강 이남 최고 의술 병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런 권위가 다소 퇴색된 것은 근본적으로 하드웨어에서 뒤처진 탓이다. 정부와 대구시, 경북대가 머리를 맞대, 기존 삼덕동 부지를 적절히 활용하고, 미래 100년 대구의료를 담보할 만촌동 경북대 병원 시대를 지혜롭게 구상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