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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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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8일 수성아트피아·공간울림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공연 선물세트'
시민들의 코로나 우울감 해소 및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22일부터 28일까지 수성아트피아와 공간울림에서 펼쳐진다.'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공연과 함께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공연은 22일부터 28일까지 수성아트피아와 공간울림에서 진행된다. 수성아트피아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22일 '크리스마스 & 클래식 앙상블'은 첼리스트 김영환이 이끄는 현악 7중주 공연을 선보인다. 장 시벨리우스의 'Andante Festivo'와 크리스마스 연주곡 'White Christmas' 'O holy night' 등을 들려준다. 23일 '크리스마스 & 퍼니밴드'는 금관앙상블 공연이다. 여섯 명의 금관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퍼니밴드는 클래식, 재즈, 가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퍼모먼스를 준비했다.24일 '크리스마스 & 재즈'는 앙상블 비욘드가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재즈 음악으로 준비한 무대다. 앙상블 비욘드는 재즈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레이블 '블루노트 레코드'를 통해 앨범을 발매했다. 1부는 재즈풍의 팝송과 클래식 곡으로 꾸미고, 2부에서는 비욘드만의 색으로 연주되는 크리스마스 곡을 만날 수 있다.25일 '크리스마스 & 송'에는 소프라노 심규연, 메조소프라노 김보라, 테너 박신해, 바리톤 임봉석, 피아노 김명철이 출연한다. 네 명의 성악가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외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중창 등을 노래한다.27일에는 대구KBS 클래식FM 포시즌 특집 '겨울'을 진행한다. 서찬영(지휘 및 진행), 이어진(반도네온), 허은정(소프라노), 석정엽(테너), 김서진(바이올린), 박건우(첼로), 조재복(더블베이스), 이상준(퍼커션)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실황 녹음 후 대구KBS 클래식FM '아름다운 오후, 네 시입니다'에 방송된다. 마지막 공연 28일 '십이월의 노래'에는 이동신 지휘자가 이끄는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소프라노 조지영·김효영, 테너 노성훈, 바리톤 이동환이 출연한다. 대표적인 캐럴 'Sleigh ride'를 델리우스와 앤더슨 두 작곡가의 버전을 연주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오페라 곡 등 유명 성악가의 음성으로 12월에 어울리는 명곡들을 들려준다. 공간울림에서는 정은주 재즈 콰르텟의 'Stand by me'(24일), 어린이를 위한 순수창작음악 단체 소리결과 함께하는 가족음악극 '크리스마스의 추억'(25일), 뿌에리·뿌엘레 깐또레스의 'Look at the world'(26일) 공연이 열린다. 한편 수성아트피아 로비와 야외광장에서는 전시회 'Visual of Orchestra'가 28일까지 열린다. 대구 작가 남아영, 박보정, 박정현, 이기철, 정재훈, 정효찬이 참여한다. 야외공간을 활용한 조각, 키네틱아트, 드로잉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23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오르는 퍼니밴드.
영남일보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려
영남일보합창단(지휘자 김산봉)의 제5회 정기연주회 '희망을 노래하다'가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부 '향기로운 꽃향기'에서는 '바람은 남풍'(조혜영)·'진달래 꽃'(윤학준)·'청산에 살리라'(이현철)를, 2부 '열정을 품다'에서는 'SwingLow Sweet Chariot'(이보렴 편곡)·'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김준범) 등을 선보였다. 1부와 2부 사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가 특별 출연해 포레와 몬티의 곡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계속된 3부 '대구의 희망을 노래하다'에서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를 무대에 올려 특히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 무대에는 솔리스트로 소프라노 주선영, 알토 박소진, 테너 조정우, 베이스 방성택이 출연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Why We sing'과 '아리랑'을 앙코르곡으로 들려줬다. 이날 연주회에는 영남일보합창단과 함께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당했다. 연주회 사회는 KBS 공채 9기 개그맨으로 데뷔, MC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콘서트 진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병재가 맡아 쉬운 곡 해설과 유머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는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을 비롯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류규하 대구시 중구청장 등이 참석해 함께 무대를 즐겼다. 혼성합창단인 영남일보합창단(단장 권혁대)은 2012년에 창단되었으며, 현재의 김산봉 지휘자가 제3대 지휘자를 맡고 있다. 현대음악, 가곡, 재즈, 흑인영가, 각국의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주는 연주회를 선보여왔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영남일보합창단이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19일 영남일보합창단이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펼치고 있다.
피아니스트 남자은 반주 리사이틀,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남자은<사진>의 제6회 반주 리사이틀이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한겨울 밤의 꿈'을 주제로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곡들을 준비했다. 리스트의 '사랑의 꿈',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부르흐의 '비올라와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8개의 소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을 연주한다. 이날 연주회에는 바리톤 구본광,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령, 첼리스트 이언, 클라리네티스트 정혜진이 초대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연주자들로부터 '최고의 반주 피아니스트'라는 이야기를 듣는 남자은은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졸업 후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의 반주과를 최고점(Dieci e Lode)으로, 실내악 최고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극장, 서울 예술의전당, 계명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국내외 유수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코치 및 반주자로 활약했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미술관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대구 클래식오페라단 주최 오페라 '라보엠', 대경오페라단 주최 오페라 '리골레토' 등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현재 대구시립합창단의 상임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카소앙상블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전석 1만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Art&Culture] 디바들의 성탄 메들리~여성 트리오 조이풀디바스…덕호아트홀서 결성 첫 무대
조이풀 디바스(Joyful Divas) 공연 '조이풀 디바스와 함께하는 조이풀 크리스마스'가 17~18일 대구 덕호아트홀에서 열린다.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크리스마스 송 메들리1' '라데츠키 행진곡' '금단의 노래' '내 이름은 마리아' '오 거룩한 밤' '망각' '기차는 8시에 떠나네' '크리스마스 송 메들리2'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중심으로 파티 같은 분위기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조이풀 디바스 멤버인 보컬리스트 길한나(백석예술대 음악학부 교수), 소프라노 류진교, 엘렉토니스트 최인숙이 함께한다. 특별 초청연주자로 드러머 이재경(대신대 교회실용음악학부 교수)이 출연한다.지난 7월 대구 덕호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가진 조이풀 디바스는 오페라 가수인 류진교와 실용음악 보컬리스트인 길한나, 피아노 및 엘렉톤 연주자인 최인숙으로 구성돼 있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만난 이들은 각자 왕성하게 솔로 활동을 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무대에서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고, 이들의 앙상블에 대해 관객의 호응이 매우 좋아서 트리오 결성에 대해 생각을 다지게 되었다.이들은 레퍼토리와 관객층을 가장 먼저 고려하기로 하고, '관객 중심'의 공연과 중년층에 맞춘 레퍼토리를 선정하기로 했다. 멤버들이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음악 전문가들이어서 유럽음악 중 가장 잘 알려지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을 선별했다. 또한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아름다운 라틴음악을 소개하려는 목적도 가졌다. 여러 음악을 함께하되 일관성 있는 주제로 각기 다른 장르의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앙상블의 묘미를 살릴 수 있고, 관객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입장료 2만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최인숙·류진교·길한나.(사진 왼쪽부터)
[놓치면 후회!] 로얄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퓨전콘서트
연말을 맞아 로얄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퓨전콘서트가 18일 오후 5시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경북콘텐츠진흥원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로얄팝스오케스트라(지휘자 양성필)와 전통악기인 가야금, 해금, 거문고 등의 국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퓨전콘서트다.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 수제천을 모티브로 월드뮤직으로 새롭게 만든 '코리안 투랑갈릴라(korean turangalila)'로 시작된다. 색소폰 연주자 남현욱은 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팝송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들려준다. 가수 조명현은 드라마 '추노' OST로 잘 알려진 '바꿔'를, 뮤지컬배우 백수민은 뮤지컬 서편제의 넘버 '살다보면'을, 국악인 김단희는 경기민요 '청춘가'와 서도민요 '연평도 난봉가'를 부른다. 곰스컴퍼니는 드라마 역적 OST '봄이 온다면', 사물놀이팀 신재승과 승승장구는 '신모듬 3악장 놀이'를 들려준다. 보이스퀸 우승자이자 불후의 명곡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수연은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여러분' 등 그동안 화제가 되었던 곡을 선보인다. 전석 무료. (053)663-3081~6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보이스퀸 정수연·국악인 김단희.(사진 왼쪽부터)
[놓치면 후회!]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대구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인 TBC·수성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단장 제갈갑)의 제10회 정기연주회가 19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지휘는 합창단의 제3대 지휘자로 임명된 김혜인이 맡는다. 김혜인은 성신여대 성악과 졸업 후 한세대 대학원 합창지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자, 2019년부터 현재까지는 사회공동모금회 보호감호소, KBS온소리 합창단 등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Merry Christmas, Welcome to T·S tow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연주회로 영화 '수상한 그녀' OST '한 번 더', 오병희 작곡의 '산타 마을' '눈 마을' '눈물 마을' '선물 마을' 등을 들려준다. 보컬리스트 정은주가 특별출연해 크리스마스 캐럴과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을 부른다. 전석 5천원.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놓치면 후회!] 코랄 코람데오 장로합창단 제3회 정기연주회
코랄 코람데오 장로합창단(지휘 홍순덕·사진)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코랄 코람데오 장로합창단은 대구경북의 기독교 장로들로 구성된 남성합창단(단원 50여명)으로 2017년 12월 창단됐다. 2019년 제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프로합창단도 어렵다는 헨델의 메시아를 오페라로 재해석한 '페스티벌 메시아'를 무대에 올려 찬사를 받기도 했다.이번 정기연주회는 'The Story'라는 주제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무대로 꾸민다. 헨델의 메시아(A Messiah Sute)를 비롯해 남성합창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강 같은 평화' '충성하라' 등 다양한 곡을 들려준다. 그리고 테너 한용희(영남대 교수)가 특별출연해 가곡과 칸초네를 부른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신간] 리추얼의 종말…"현대인 삶의 정처 없음은 형식적인 것의 종말서 시작됐다"
오늘의 세계에 대해 꾸준히 예리한 분석과 비타협적인 비판을 선보여온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작이다.'리추얼'을 열쇳말 삼아 우리 사회가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한 모색을 이어간다.신자유주의 세계에서 형식적인 것이 일소된 삶이 얼마나 부박한지, 개인의 '진정성'에 대한 강박적 추구가 어떻게 작동하며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 사회에 만연한 집단적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살핀다.자아, 욕망, 소비를 넘어서는 대안적 실천으로서 오래된 새길 '리추얼'을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형식의 윤리'를 제안한다.'나는 리추얼이 소멸해간 역사를 향수 없이 간략히 서술할 것이며 그 소멸의 역사를 해방의 역사로 해석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병적 현상들,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침식을 뚜렷이 드러낼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를 집단적 나르시시즘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법한 다른 삶꼴들을 숙고할 것이다.'어찌 보면 리추얼의 시대인 듯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자신만의 '리추얼'과 '루틴'을 소개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참여하기를 권유하며 '챌린지'하는 포스팅이 풍성하다. 그런데 '리추얼의 종말'이라니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 책은 철저히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집중한다. 우리의 존재와 인식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헤치고 여기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원제 '리추얼의 사라짐: 현재의 위상학'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라져가는 '리추얼'에 관한 사색을 펼치면서 현재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이 시대의 모순을 파헤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한병철 지음/전대호 옮김/김영사/160쪽/1만3천800원
개성 강한 두 피아니스트의 환상케미
피아니스트 이진상 & 김태형 듀오 리사이틀이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공연 '2021년 인사이트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다. 두 피아니스트는 개성이 뚜렷하다. 국제무대에서 콩쿠르 수상과 더불어 화려한 연주 활동을 통해 경력을 쌓아왔지만, 각자 다른 자신의 길을 뚜렷이 만들어가고 있다.타고난 음악적 균형감과 논리정연한 해석을 보여온 김태형은 하마마쓰와 롱티보 국제콩쿠르에 입상했으며, 이어 호주 멜버른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와 더불어 청중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실내악 부문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과 함께 모든 특별상을 석권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피아노를 제대로 알고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 테크니션인 슈테판 크누퍼에게 조율을 배웠다. 또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을 방문해 실제 피아노 제작을 배우는 등 완벽한 연주를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이날 두 피아니스트가 먼저 선보일 곡은 그리그가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이다. 이어 하나의 피아노를 두 명이 연주하는 포핸즈 곡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듀엣을 위한 총 6개의 소품' 중 4개의 곡을 발췌해 연주한다. 김태형이 퍼스트 피아노를, 이진상이 세컨드 피아노를 맡았다. 2부에서는 슈만의 초기 실내악 작품으로 작곡된 '안단테와 변주곡'이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된다. 그리고 에코노무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선보인다. 발레음악으로 작곡된 '호두까기 인형'에서 8곡을 선곡해 모음곡 형태로 엮은 곡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올해 인사이트 시리즈는 지난 3월 양인모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6회 공연을 마쳤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피아니스트 이진상·피아니스트 김태형.(사진 왼쪽부터)
[동대구로에서] 부끄러운 대구예술계 자화상
옛날 어느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지역의 목사나 관찰사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임금이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되었다. 임금이 사건 현장에 도착해 보았다. 높은 절벽 위에 돈 보따리 3개가 놓여 있고, 세 사람이 절벽 위에 누운 채 죽어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절벽 밑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 현장을 자세히 살펴본 임금은 사건의 전말을 이렇게 결론지었다."범인은 바로 죽은 네 사람 모두다. 네 사람이 돈을 도둑질해 이곳까지 와서는 한 사람에게 술을 사 오라고 시킨 후 셋이서 돈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술을 사러 간 도둑 역시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술에 독약을 타서 가져왔다. 술에 독약을 탄 것을 모르는 세 사람은 술을 사 온 사람을 절벽으로 밀어서 떨어뜨려 죽인 다음 기분 좋게 독인 든 술을 나눠 먹고 죽게 된 것이다."극단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사람 욕심의 무서움을 잘 꿰뚫고 있다 하겠다. 지나친 욕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지 못함은 물론 관계되는 일도 망치게 된다. 세계관악협회(WASBE)가 2년마다 개최하는 와스베(WASBE) 총회라는 국제관악행사가 있다. 세계의 관악인들이 참여해 국제경연대회, 학술 세미나, 작곡가들의 작품 발표 및 연주, 악기 제작사들의 악기 전시회 등을 펼친다. 그런데 최근 2024년 대구 개최 예정이던 와스베 총회가 최근 무산되는 일이 일어났다. 대구음악협회는 2019년 12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와스베 총회에서 2023년 와스베 총회의 대구 개최를 유치했다. 관악계 인사들이 실질적 유치 역할을 했고, 대구시의 지원 속에 대구 개최를 유치할 수 있었다. 대구가 2023년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코로나19로 2021년 개최 예정이던 체코 프라하 총회가 1년 연기되면서 대구 총회도 1년 연기돼 2024년 개최 예정이었다.대구 총회 유치 이후 대구음악협회와 관악계 인사들이 각기 행사를 주도하려고 하는 가운데 불신과 갈등이 계속됐다. 와스베와의 소통 창구도 통일되지 않고 관악계의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행사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대구시가 양측 입장과 의견을 조율한 끝에 새 조직위가 출범하고, 내년에 필요한 예산까지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와스베는 대구시장 앞으로 취소 공문을 메일로 보내왔다.와스베 회장은 "WASBE 콘퍼런스 대구 개최 의의를 이해하고 열망하던 사람들이 대구시 및 지역전문가(대구음악협회)들과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어 왔으며, 이는 2019년 WASBE에 제출된 행사 운영 방식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예상하지 못한 취소 통보를 갑자기 받은 대구시는 취소 이유를 납득할 수 없어 황당해하며 사실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와스베에 보냈다.대구 총회 유치 이후 양측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본 바로는 무엇보다 양측 주도자들의 욕심과 감정, 불신이 파국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의미가 큰 국제음악행사를 유치해 놓고도 차질 없는 준비로 성공적 행사 개최에 온 힘을 모아야 할 사람들이 서로 갈등하고 불신하다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대구 예술계의 어두운 민낯을 보여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
대구시립합창단 2021 송년음악회...1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박지운)의 기획연주 '2021 송년음악회'가 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1부에서는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 '호수는 푸르고' '노랑'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눈 꽃송이'를, 2부에서는 'Little man in a hurry' 'The 12 days of Christmas' 'Fantastic Christmas'를 들려준다. '호수는 푸르고'(작자 미상)는 안개 속에 안겨진 채 구름과 달그림자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이다. '노랑'(이범준 곡)은 2015년에 발표한 무반주 아카펠라 곡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조혜영 곡)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내용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눈 꽃송이'(김기영 편곡)는 눈 꽃송이, 봉숭아, 꼬부랑 둔덕, 피리, 봄편지 등 동요를 메들리 형식으로 엮은 곡으로 플루티스트 하지현<사진>과 첼리스트 오소영이 함께 연주한다. 'Little man in a hurry'(E. Whitacre)은 경쾌한 리듬으로, 현대합창음악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피아니스트 최혜리 독주회...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최혜리 독주회가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슈만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사단조', 거쉰의 '3개의 프렐류드'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최혜리<사진>는 경북대학교 졸업 후 오스트리아 빈시립음악예술대학에서 공부, 피아노 석사와 오페라코치 석사 학위를 같이 취득했다. 현재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경북예술고등학고, 경북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15] 로마 트레비 분수…관광객이 분수에 던진 年 100만유로 자선단체 기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난 10월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했다. 3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린 2021년 G20 정상회의는 2019년 이후 2년 만의 첫 대면 회의였다. 각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와 보건, 기후변화와 환경, 지속가능 개발 등을 논의했다.정상들이 회의 이틀째인 31일 오전 로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모여 찍은 기념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보게 되었다. 15명의 정상이 트레비 분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나란히 선 참석자들이 동전을 뒤로 던져 분수 연못 안에 넣는 모습이었다. 트레비 분수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한산하고 조용한 분수 주변 풍경이었다. 통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2019년 6월 말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이곳을 둘러보았다. 당시도 쉽게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의 인파로 넘쳐났다. 정상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한산한 분위기의 트레비 분수를 거닌다면, 좀 더 온전하고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로마에서 아주 작은 광장에 속하는 트레비 분수 광장에 모여드는 관광객 대부분은 분수에 동전을 던져 넣는 것이 주요 목적 중 하나다. 관광객이 던져 넣는 동전이 1년 동안 100만 유로(13억3000만원) 정도 되는데, 이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한다. 연간 140만유로(19억원) 또는 150만유로(20억원)가 된다는 보도도 있다.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 넣는 문화는 미국 영화 '애천(愛泉)'이 개봉된 1954년 이후에 생겨났다고 한다. 영화의 원래 제목은 'Three Coins in the Fountain'이다. 이 영화 이후 로마를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트레비 분수를 찾아와 동전을 던지고 돌아가게 되었다.분수를 뒤로 한 채, 오른손에 동전을 들고 왼쪽 어깨 너머로 한 번 던져 넣으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 던져 넣으면 연인과의 소원 등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은 이곳을 더욱 낭만적인 장소로 생각하게 만들었다.◆1762년에 완공된 분수대리석과 맑은 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로마에 있는 분수 중 최고의 걸작이자 가장 인기 있는 분수인 트레비 분수. 이 분수의 이름은 세 갈래 길(Trevia)이 합류한다고 해서 붙여졌다.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트레비 구역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폴리 궁전(팔라초 풀리) 앞에 조성됐다. 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 분수는 폴리 궁전의 앞면을 배경으로 하여 역동적인 조각들로 장식, 극적이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상징되는 명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트레비 분수는 1453년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고대의 수원지 '처녀의 샘(Acqua Vergine)'을 부활시키기 위해 만든 것에서 시작된다. '처녀의 샘'이라는 이름은 목마른 로마 병정들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나 물이 있는 곳으로 그들을 인도한 데서 유래했다. 분수를 만들자는 생각은 1629년에 나왔다. 교황 우르바누스 8세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잔 로렌초 베르니니에게 몇 가지 디자인을 고안해 달라고 명했다. 베르니니는 분수의 위치로, 당시에는 교황이 거주하던 곳이었으며 지금은 이탈리아 대통령의 공식 거처인 건물 맞은편에 있는 광장을 선정했다. 그러나 1644년 교황이 사망하면서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그 후 교황 클레멘스 12세가 계획을 다시 살려내고, 결국 로마의 건축가 니콜라 살비의 디자인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살비는 1730년에 교황이 분수의 디자인을 맡기기 위해 진행한 공모전에 지원했으나, 라이벌인 피렌체의 건축가 알레산드로 갈릴레이에게 지고 말았다. 그러나 로마 사람이 분수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대중들의 요구가 높아져 살비가 일을 맡게 되었다. 건설은 1732년에 시작되었고, 살비가 사망한 후인 1762년 그의 친구이자 조각가 피에트로 브라치에 의해 완공됐다.이 분수 가운데에 있는 조각상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이다. 그 앞에는 그의 아들로 반신반어(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바다 신 트리톤이 말을 잡아끌고 있는 조각상이 양쪽에 있다. 이 두 마리의 말은 각각 잔잔한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한다. 그리고 넵투누스 좌우에 있는 여성 조각상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한다.분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로마에서 22㎞ 떨어진 살로네 샘으로부터 오는데, 기원전 19년에 세워진 '아쿠아 비르고' 수도교를 통해 운반된다.해가 지고 난 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트레비 분수의 진가는 밤에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둠 속에서 투광 조명을 받아 빛나는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로마의 분수 역사로마에는 분수가 정말 많다. 크고 작은 분수가 2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로마만큼 많은 분수가 있는 도시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로마의 분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레비 분수다. 이 분수는 '분수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분수는 로마의 물 역사를 상징하는 시설물이다. 로마인은 건국 초기에는 테베레 강과 우물, 샘에서 퍼온 물을 이용했다.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정복 전쟁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주민이 크게 늘면서 물 부족 현상이 극심해진 것이다.로마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물 공급 및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쏟았다. 공화정 이후 제정 시대까지 500년 사이에 무려 11개에 이르는 수로를 건설했다. 여기에 수많은 수도관을 연결해 시내 곳곳에 물을 풍부하게 나눠주었다. 그 덕분에 분수, 목욕탕, 저수지, 농수로 등에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로마인들은 수로를 만들면 꼭 크든 작든 분수를 만들었다. 고대는 물론 중세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레비 분수는 이런 로마의 수로 건설 역사는 물론, 중세시대 교황의 분수 건설 역사를 함께 담고 있다. bgkim@yeongnam.com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 부근. 30년에 걸친 공사 끝에 1762년 완공된 이 분수는 '분수의 어머니'로도 불린다.트레비 분수의 대리석 조각상.
[신간] 그림자의 위로…빛·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색의 공간 '건축 너머의 이야기'
건축가인 저자가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색적인 공간을 자신만의 언어로 소개한다. '빛을 향한 건축 순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그는 빛을 '침묵, 예술, 치유, 생명, 지혜, 기억, 구원, 안식'의 여덟 유형으로 나누고 개인의 경험 세계를 넘어 서로 연결된 무채색 음영의 세계로 여행한다. 첫걸음은 남프랑스의 르 토로네 수도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독일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스위스 테르메 발스 온천장, 바다 건너 멕시코 길라르디 주택,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과 911 메모리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네덜란드 마멜리스 수도원과 스웨덴 우드랜드 공원묘지를 향한다.이들 공간에는 인간이 느끼는 슬픔과 기쁨, 아픔과 행복, 삶과 죽음 등이 미묘하게 뒤엉켜 있다. 그림자를 간직한 이 공간들은 하나같이 어둑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결국 공간의 어둠 너머에 언어와 개념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심연이 있음을 깨닫는다. 빛이 만드는 다채롭고 신비로운 향연 속으로 함께하며 그의 여정을 따르다 보면 사색에 빠져들며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서 자연스레 만난다. 저자가 선정한, 빛과 어둠이 유독 대조되는 건축물을 함께 여행하며 건축가 특유의 생각을 경험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렇지만 진정 백미는 건축 너머 스며 있는 감정과 의식 혹은 영혼에 다가가는 여정일 것이다.'빛을 향한 순례는 결국 나를 향한 순례였다. 헛간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내면의 문을 연 것이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온전히 오감을 동원해 함께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자신의 영혼으로 충만한 내면을 향해 다가설 수 있음을 느낄지 모른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김종진 지음/ 효형출판/ 332쪽/ 1만7천원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가족 클래식 음악회'...12일 대구청소년수련원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지역의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한 연주회 '가족 클래식 음악회'가 12일 오후 5시 대구시청소년수련원 대극장에서 열린다. 개성적인 곡 해석과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최지환의 지휘로, 작곡가 이수은이 우리나라 지역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를 원작으로 창작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 오페라 '연오랑과 세오녀''를 연주한다. 포항 지역에 전해오던 해와 달에 관련된 설화를 토대로, 작가 손수민이 대본을 만들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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