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기업 대표단 트럼프 행정부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 고위 통상 당국자는 물론 민간 기업들도 미국으로 대표단을 파견해 무역·통상 현안을 조율한다. 정부 고위 당국자와 민간기업 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경쟁·동맹국에 예외 없이 관세 및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연일 밝히는 가운데, 이번 고위 당국자 방미(訪美)가 한·미 간 통상 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7∼2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의 고위 당국자를 만나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한국은 대미(對美) 수출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방미 주요 과제는 미국의 입장을 파악하고 한국의 협상 카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방미 기간 최근 미국이 발표한 행정명령에 담긴 관세부과 방침 등 현안에 대한 실무적 내용을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하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업들도 미국으로 향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 사절단'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다. 사절단은 트럼프 대통령발(發)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양 정부 간 경제 협력 논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오는 19∼20일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사절단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대미 통상 아웃리치 활동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신세계 김민규 부사장 등 26명이다. 경제사절단은 관세와 관련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통상 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와 대미 투자 협력을 위한 액션 플랜도 공개할 예정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아웃리치 활동은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미국과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