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재계 총수까지 잇단 구미 방문…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기대감
최근 대통령·총리·장관에 이어 재계 순위 1·2위에 해당하는 삼성·SK그룹 총수들까지 잇따라 경북 구미를 찾으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잇단 구미 방문은 경북도·구미시가 얼마 전 유치 신청서를 내고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및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삼성 구미사업장과 구미전자공고를 각각 방문(영남일보 3월8일자 1·3면 보도)했다. 구미사업장에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3 제조 현장을 점검한 뒤 스마트폰 제조·개발·품질을 담당하는 삼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있는 구미전자공고를 찾아 전공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 회장은 구미에서 7시간 가량 머문 뒤 전용헬기를 타고 떠났다.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구미산단 SK실트론 본사에서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구미(2조3천억원)를 포함한 경북에 2025년까지 총 5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최 회장의 투자 발표 후 구미 시민들은 구미 전역에 '최태원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아 금오공대에서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대거 방문했다.중앙 부처 인사들이 구미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고순도 공업용수 실증플랜트 구축사업 현장인 SK실트론 구미2공장을 찾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필두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이종호 과기부 장관 등이 잇따라 구미를 찾은 바 있다.이처럼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부처 인사,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구미를 찾은 것은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구미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연이어 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구미시가 반도체 및 방위산업의 최적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구미시가 두 공모사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구미시는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신청서를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에 각각 제출했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상반기, 방산혁신클러스터는 4월 중 공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구미시는 즉시 공급가능한 부지, 풍부한 용수, 반도체 인력, 대구경북신공항, 반도체·방위산업 인프라 등의 강점을 내세워 공모사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윤석열(오른쪽 네번째) 대통령과 최태원(왼쪽 네번째) SK 회장이 지난달 1일 경북 구미를 찾아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투자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 전공수업에 참관한 뒤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