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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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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
"프랑스 혁명 당시에 이런 말이 있었죠. '루이 왕은 무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루이가 무죄면 혁명이 유죄가 될 것이다. 지금에 와서 혁명을 유죄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니 루이가 죽어야 한다'. 어쩌면 고려 말의 상황도 같은 흐름이었을 겁니다. 위화도 회군을 유죄로 만들 수 없으니 고려는 망해야 했습니다."(43쪽)1392년 건국부터 1910년 망국의 날까지 조선의 역사를 돌아보는 새로운 개념의 역사서가 출간됐다. '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는 조선 건국부터 멸망까지의 주요 흐름을 33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500년 조선의 빛과 그늘을 살핀다. 조선의 생애 주기를 꿰는 통사 역사서는 많았지만 이 책은 세계사의 창을 통해 조선을 비교 고찰한다는 점에서 여타 역사서와 구별된다.저자 김용남은 교단에서 역사를 오랫동안 가르쳤고 지구촌 80여 개 국가의 역사 문화 현장을 수시로 답사하며 세계사의 산 지식을 쌓아왔다. 그는 "조선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같은 시대 세계 여러 나라 상황과의 비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국의 역사만 아는 것은 자국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세기별로 조선을 살피면서 같은 시기 다른 나라들의 상황, 또는 시대가 다르더라도 세계사에 등장한 유사한 성격의 역사적 사건과 경험을 수시로 소환하여 조선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경제, 기후, 과학기술이 역사에 미친 영향에도 주목한다. 역사의 큰 흐름을 쉽게 일별하기 위해 세기별 국왕 중심의 정치사를 씨줄로 삼지만, 날줄에서는 정치사 못지않게 경제와 기후의 변화, 대기근과 전염병의 확산, 과학기술이 백성의 삶에 미친 영향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는 저자 김용남과 제자 지혜가 조선사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꾸몄다. 지혜는 저자의 역사 수업을 함께한 여러 열성 제자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순수한 호기심과 젊은 시각으로 끊임없이 던진 학생들의 33가지 질문은 그대로 책의 뼈대가 되고 각 단원의 주제가 된다. 이처럼 '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는 생동감 넘치는 실시간 대화를 통해 오늘의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 시각과 세계사의 격변을 체험한 기성세대인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삶의 관조를 함께 읽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세계사와 통하는 매운맛 조선사김용남 지음|바틀비|296쪽|16,800원
빙하기 끝난 K팝 공연…함성·떼창이 돌아왔다
대중음악계의 대면 공연이 K-pop 그룹을 중심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말 2년 만에 개최한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과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의 성공적인 대면 공연 재개 이후 다른 가수들도 잇따라 국내외 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CJ ENM은 글로벌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KCON을 2년 만에 재개한다. 올해는 디지털과 오프라인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축제로 꾸밀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영화관이 K-pop 그룹의 또 다른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BTS 내달 라스베이거스서 콘서트 트와이스 美이어 도쿄돔 단독 무대 NCT 127도 5~6월 日 돔투어 나서 국내선 트레저·위너 내달 서울 공연 잠정 연기 레드벨벳 일정 곧 재확정 K팝 아이돌 제2의 무대가 된 극장 그룹활동 담은 다큐영화 속속 개봉◆온라인 콘서트 관람 등 새로운 변화지난 3월12일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이 전 세계 극장에 생중계됐다. 75개국 영화관 3천711곳에서 실시간 상영된 라이브 뷰잉 관객은 140만명으로, 전 세계 극장 이벤트 기준으로 최다 관객 신기록이다. 라이브 뷰잉을 통한 매출도 403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콘서트나 오페라, 스포츠 경기 등의 생중계 혹은 7일 이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이벤트 시네마' 분야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이다. 전 세계 유명 콘서트를 배급하는 트라팔가 릴리징의 CEO 마크 앨런비는 "이번 프로젝트가 트라팔가 릴리징은 물론 이벤트 시네마 산업의 기록을 깰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ARMY'라는 압도적인 팬덤과 전 세계 극장의 회복세를 방증한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K-pop과 영화관의 만남이 영화관과 아티스트, 팬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팬데믹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NCT 127·엑소 카이·샤이니 키·브레이브걸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이 극장에서 중계된 바 있다. 이와 함께 K-pop 그룹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속속 관객을 찾아 가고 있다. 이들 다큐멘터리 영화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등장했지만, 팬데믹 이후 점차 개봉 편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데뷔 5주년을 맞아 선보인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로 전 세계에서 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에이핑크·NCT·몬스타엑스·마마무 등도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보이그룹 세븐틴은 다음 달 20일 첫 번째 영화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더 무비'를 전 세계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국내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지금은 블록버스터도 예전처럼 반응이 뜨겁지 않은 상황인데, 아이돌 콘텐츠의 경우 거의 한 관을 가득 채울 만큼 팬들이 찾아온다"며 "BTS 라이브 뷰잉의 경우 일부 멀티플렉스는 추가로 표를 풀기도 했다"고 말했다.◆K-pop 그룹 국내외 투어 재개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면 콘서트를 열고 전 세계 팬들과 다시 만난다. 지난해 말 LA에서 열린 콘서트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네 차례 진행된 대면 콘서트는 공연장 입장 관객 기준으로 21만명 이상의 팬이 몰려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빅히트뮤직 측은 "하지만 더 많은 'ARMY' 들과 만나기 위해 미국 공연을 추가 개최하게 됐다"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일정의 마무리 성격을 지녔다"고 밝혔다.트와이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단독공연으로 포문을 연 트와이스는 지난 2월 LA·오클랜드·포트워스·애틀랜타·뉴욕 등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투어를 성료한데 이어 오는 4월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총 3회 단독 공연을 펼친다. 보이그룹 NCT 127 역시 오는 5월과 6월 일본 돔투어를 갖는다. 국내에선 레드벨벳이 멤버의 확진으로 취소됐던 콘서트 일정을 조만간 재확정할 계획이다. 트레저는 다음 달 9·1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위너도 같은 장소에서 4월30일과 5월1일 콘서트를 연다.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다음 달 22~24일까지 2년 만의 대면 콘서트 'LV'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CJ ENM은 디지털과 오프라인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축제 'KCON 2022 프리미어'를 오는 5월 서울·도쿄·시카고에서 갖는다. 본행사인 8월 'KCON 2022 LA'에 앞선 공연으로 국내 아이돌 하이라이트·몬스타엑스·니쥬·엔믹스·스테이씨 등이 참여한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시작한 KCON은 첫 해 1만명으로 시작해 마지막 대면 공연이던 2019년에는 29만1천여 명의 관객을 기록하는 등 무려 29배의 성장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북미·중동·유럽 등 전 세계 9개 도시에서 110만명 이상의 K-컬처 팬들을 모았다.CJ ENM은 이 같은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KCON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글로벌 팬데믹을 겪으며 달라진 문화 소비 패턴과 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KCON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개최지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김동현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은 "북미·유럽 등지에서 KCON을 꾸준히 진행하며, 글로벌 Z세대와의 소통에 앞장서 왔다"며 "올해부터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더 많은 팬들이 시공간을 극복한 KCON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말기암 아내를 위한 한석규의 부엌일기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렸다. 아내를 위한 밥상을 차리면서 써내려 간 작가의 메모를 엮은 원작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많은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배우 한석규가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 창욱을 연기했다. 독보적인 그의 존재감과 연기력이 이번에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서형<사진>이 말기 암을 선고받고 삶의 끝자락을 준비하는 아내 다정 역이다.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 온 만큼 한석규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각본과 연출은 영화 '작전' '로봇, 소리' 등을 연출한 이호재 감독이 맡았다. 연내 왓챠를 통해 단독 공개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영화 '구필수는 없다' 곽도원-윤두준 생존 콤비 찰떡 호흡
배우 곽도원<사진>과 윤두준이 생존 콤비로 찰떡 호흡을 과시한다. 오는 5월 공개 예정인 '구필수는 없다'는 가족은 있지만 살 집은 없는 치킨가게 사장 구필수와 아이템은 있지만 창업할 돈은 없는 청년 사업가 정석이 펼쳐나가는 휴먼 코믹 드라마다. 곽도원이 치킨과 가족에 진심인 40대 가장 구필수 역을 맡았다. 젊은 시절엔 정의감에 불타오르며 세상 두려울 게 없던 불꽃 남자였지만 지금은 집주인에 등 떠밀려 당장 살 집을 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구필수와 세대를 초월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청년 창업가 정석은 윤두준이 연기한다. 음악활동부터 연기, 예능까지 올라운더인 그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서도 당당히 꿈을 쫓는 20대를 연기하며 물오른 생활연기를 펼친다. 올레 tv와 seezn 그리고 스카이티브이(skyTV)에서 볼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놓치면 후회!] 배우 장국영 대표작 다섯 편 감상할 수 있는 'The 장국영 기획전'
배우 장국영의 대표작 다섯 편을 감상할 수 있는 'The 장국영 기획전'이 개최된다. 2003년 4월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은 중화권은 물론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레전드 스타다. 그의 사망 이후 매년 4월1일을 전후해 홍콩과 중국 전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추모 행렬이 이어져 왔다. 사망 19주기를 맞이하는 올해 역시 장국영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기획전이 개최돼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번 기획전에선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아비정전' '동사서독 리덕스'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 '동성서취'까지 다섯 편이 상영된다. 대구아카데미에선 오는 27일 만나볼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무서운데 재밌네~…'범죄 썰'에 혹하다
스토리텔링 예능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 교양 예능프로그램들을 예능의 범주로 끌어들여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화에 기반한 흥미로운 소재를 화두로 던지고 담론과 해설을 통해 절정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구성을 취하는 스토리텔링 예능은 이야기에 끌리고 즐기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에 기반해 재미를 창출한다. 시의성이 높고 지금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바꾸는 데 필요한 인포테인먼트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이야기꾼 내세운 '꼬꼬무' 1인칭 시점으로 역사적 사건 궁금증 풀어내 '용감한 형사들' 날것의 형사수첩 보듯 현장언어로 생생한 경험담 전달 잡담형 포맷 계보 '당혹사'도 세간의 미스터리 음모론 파헤치며 인기◆시대의 교양을 향해스토리텔링 예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관이 있다. 사적인 모임에 대해 인원, 시간상의 제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입담 좋은 동석자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모여 듣고 반응하던 즐거움을 대중은 예능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이나 지식에 대한 소개가 관건이다. 흥미로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미스터리도 괜찮다. 시청자들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 습득을 굳이 예능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관련 인물이나 사건과의 교감, 미지에 대한 흥미로운 감정적 접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지난해 종영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마스터-X', JTBC '그림도둑들'과 지난 1월 다시 돌아온 tvN '벌거벗은 세계사', 그리고 인터뷰이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같은 프로그램도 넓게 보면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볼 수 있다. 물론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처럼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던 스토리텔링 예능이 있긴 하다. 하지만 출연자의 구술 비중이 높은 최근 트렌드와 달리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들은 무명 연기자들의 재연에 의존해 스토리를 전달한다. 누군가가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망과 배치된다는 얘기다. 이러한 욕망이 발현된 건 유튜브의 영향도 있다. 유튜브 콘텐츠의 기본 포맷은 출연자의 구술에 자료 이미지나 화면이 삽입되는 형태인데 이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이와 유사한 점을 스토리텔링 예능에서 발견하고 있다. 정보를 단편적으로 전달했던 예전 지식 예능에서 벗어나 그 속에 담긴 극적인 사건과 이야기를 부각시켜 흥미를 북돋우는 접근방식도 주효했다. 술자리 대화 같은 잡담형 포맷을 베이스로 출연자들은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실제 들려주는 대상은 시청자가 되는 형식이다. 스토리텔러의 이야기 구술에 다른 출연자들이 되묻거나 호응하는 추임새를 넣는 과정 역시 이야기의 긴장 고조와 함께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범죄 예능' 전성시대 열다최근에는 각종 사건과 사고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예능이 눈에 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알쓸범잡),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 그리고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이다. 시즌3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꼬꼬무'는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휴거 사태, 지존파 사건, LA 폭동 등 뉴스나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본 사건·사고를 소재로 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MC가 아닌 이야기꾼을 내세워 1인칭 시점으로 특정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는 스토리텔링이 인기 요소다.'당혹사' 역시 시즌3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의심과 솔깃을 넘나드는 위험한 만찬'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당혹사'는 세간에 떠도는 각종 음모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한 테이블에 앉아 코로나19와 빌 게이츠의 관계, 김정은 대역설과 판빙빙 실종설,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죽음 등 시청자들이 혹할만 한 미스터리한 음모론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알쓸범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의 스핀오프로 '잡학' 대신 '범죄'라는 특정 소재를 가져왔다. 개별 범죄를 집중 조명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깊숙하게 들어가 그 내막과 의미를 찾아낸다. '블랙' 역시 범죄 사건 자체가 아닌 범죄자에 포커스를 맞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범죄자가 어떤 방식으로 자기변호를 하며 사람들을 속이려 드는지, 그들의 변명에 어떠한 오류가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반박한다. '용감한 형사들'이 주목한 것은 '형사들'이다. 날것의 형사 수첩을 살펴보듯 현장의 언어로 생생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사건을 보다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용감한 형사들'만의 차별화 지점이다. 범죄 관련 프로그램의 인기 배경에 대해 '용감한 형사들'의 한 관계자는 "인간의 민낯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영화 '봄날' 아버지 부조금으로 한탕 땡기려는 철부지 아들
배우 손현주·박혁권·정석용이 영화 '봄날<사진>'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낸다. '봄날'은 아버지의 장례식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땡기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 철부지 아들의 이야기다. 손현주가 아는 인맥 모두 끌어 모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려는 첫째 아들 호성을 연기했다. 한때는 주먹 좀 쓰던 조직의 큰형님에서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인물이다. 호성과 매사에 티격태격하는 동생 종성 역은 박혁권이 맡았다. 사고뭉치 형을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힘 있는 사람들 앞에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정석용은 호성의 오래된 절친 양희로 분했다. 호성이네 가족사라면 사사건건 간섭하는 오지랖 넓은 인물로, 정석용의 능청스러움과 제법 잘 어울린다. 세 배우의 완벽한 케미는 오는 4월 확인할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스펜서…우리가 몰랐던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진짜 얼굴
"여기가 어디죠?" 한적한 시골길에서 길을 잃은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휴게소에 들러 길을 묻는다. 그는 전통에 따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왕실 가족과 보내기 위해 경호원도 없이 홀로 차를 몰고 샌드링엄 별장으로 향하던 중이다. 샌드링엄 별장은 어릴적 추억이 담긴 다이애나의 옛 본가와 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익숙한 곳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다이애나에겐 모든 게 낯설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왕실 셰프 대런(숀 해리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뒤늦게 도착한 별장에는 아름다운 의상과 산해진미의 음식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다이애나를 유일하게 웃게 하는 건 두 아들과 보내는 짧은 시간뿐이다.자신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운명에 처한 젊은 왕세자빈이감내해야 할 왕실의 전통과 명예의 무게는 가혹하다. 하지만 다이애나를 정작 힘들게 만든 건 찰스 왕세자의 외도와 모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압박감이다. 영화 '스펜서'는 다이애나가 불행한 결혼 생활과 왕실과의 불화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사흘간의 연휴를 따라간다. 왕세자와의 갈등과 냉담한 왕가를 향한 반발심이 극에 달했고, 외로움과 공허함이 섭식 장애와 공황 등의 병적 징후로 나타나고 있던 시기다.영국 왕실은 굉장히 폐쇄적이다.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제외하면, 굳게 닫힌 왕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외도로 다이애나를 감정적으로 폭발시킨 찰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다이애나를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실제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 두 개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왕세자빈로서의 의무만을 강요한다. '스펜서'는 전기영화가 아니다. 왕실 가족들의 실제 관습을 모티브 삼아 그 안에서 갈등과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다이애나의 내면 세계를 상상으로 그려낸 픽션에 가깝다. 카메라는 클로즈업된 다이애나의 얼굴에 상당 부분 기대는데 이때 얼굴은 불안함과 정적을 오간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단순하고 평범한 것들을 좋아했던 다이애나가 엄격한 왕실의 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하며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모습이다. 이 또한 실제 요소들을 가져와 영화적 상상력을 입힌 것이지만 연출을 맡은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억눌렸던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탐험의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진짜 자신을 찾고자 했던 다이애나의 결정은 그가 나중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규정할 결정이었고, 그가 남긴 정직함과 인간성은 아직도 전 세계인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이애나로 변신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력이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눈부시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터전 잃은 길냥이들을 위한 행복한 이주 프로젝트
재건축을 앞둔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 아파트 상가 앞에는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편안한 자세로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고양이가 있다. 사람들도 그 모습에 익숙하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곧 철거될 예정이라 주민 대부분이 떠난 아파트에 약 250마리의 고양이들이 남아 있다. 이곳을 자신의 터전이라 생각하며 아파트 주민과도 조화롭게 이웃하며 살아 가던 원주민이다. 그래서일까.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고양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주민의 돌봄으로 다들 건강해 보였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고양이들의 아파트'는 사람들이 떠난 텅 빈 아파트촌에 남겨진 고양이들과 그 고양이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길고양이와 캣맘의 단선적 관계에서 보다 확장된, 도시 속 고양이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와 입장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2001)를 시작으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재은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정 감독은 2017년부터 2년 반 동안 둔촌주공아파트 고양이들의 피난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 고양이를 단순히 예쁨과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애묘'의 존재로 대상화하지 않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 더 나아가 동반의 관계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양이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척도"라는 정 감독의 전언처럼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도시 공간 속 고양이를 통해 생태·동물권·환경 등의 주제를 폭넓게 사유하며 아우른다. 결국 도시 생태계 속에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은 동물에 애정을 가진 개개인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카메라는 곧 철거될 이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 고양이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돌린다. 동네 고양이의 행복한 이주를 준비하는 '둔촌냥이' 회원들이다. 회원들은 고양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이주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지지만 논의 끝에 입양, 근거리 이주, 원거리 이주 세 가지 방법을 고안해낸다. 영화의 미덕은 고양이 애호가가 아닌 관객에게도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한 성격과 소통 방식을 지닌 고양이들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 또 고양이와 사람이 교감하는 순간들까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고양이들의 아파트'가 지닌 매력이다. 고양이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시도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한 다큐멘터리로, 고양이를 향한 애정과 염려가 진하게 느껴진다.(장르:다큐멘터리 등급:전체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유어 러브 송
감독:앤드류 첸 출연:가가연·부맹백 장르:로맨스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대만 화련의 한 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싱즈위안은 학생들이 자기만의 재능을 찾기를 바란다. 그는 피아노 레슨을 하는 위징과 함께 노래에 재능을 가진 리동숴를 대만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시키기로 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문폴
감독:롤랜드 에머리히 출연:할리 베리·패트릭 윌슨 장르:SF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자 전 세계는 공포와 혼란에 빠진다. 달과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일. NASA 연구원 파울러, 전직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 등이 달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우주선에 오른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메리 미
감독:캣 코이로 출연:제니퍼 로페즈·오웬 윌슨·말루마 장르:멜로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슈퍼스타 캣 발데즈는 공개 결혼식 콘서트 당일 약혼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그녀는 'Marry Me' 플래카드를 우연히 들고 있던 찰리를 향해 'Yes'를 외치고,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도어맨
감독:기타무라 류헤이 출연:루비 로즈·장 르노 장르:액션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테러집단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알리는 해병대 제대 후 고급 아파트 도어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우연히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형부와 조카들을 만난 그 시각, 고가의 미술품을 노린 무장 괴한들이 아파트에 침입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놓치면 후회!]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나 혼자 산다' PD '용감한 형사들'로 만났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와 관찰 예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나 혼자 산다' PD가 '용감한 형사들'로 만났다. 오는 4월1일 첫방송되는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은 범죄와 싸우는 형사들의 진솔한 피와 땀, 눈물 어린 실제 사건을 다룬다. 연출을 담당한 이지선 PD는 2013년 '나 혼자 산다'를 기획·론칭해 리얼 관찰 예능의 트렌드를 새롭게 연 장본인이다. 이 PD는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의 진솔한 수사일지를 리얼하고 담백하게 담아내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작가들 역시 "그동안의 많은 범죄 콘텐츠 가운데 가장 희망적이고 밝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악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의 투지와 의지, 그리고 결국은 그 악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승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병헌이 왜 여기서 나와?" 배우들의 잇단 예능 출연
"이병헌이 왜 여기서 나와?" 지난해 9월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 첫 방송의 포문을 연 배우 이병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거침없는 풍자와 패러디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코믹 연기와 댄스로 반전매력을 선사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각인된 반듯한 이미지에 더해 한층 인간미 있고 친근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비단 이병헌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최근 들어 이미지와 개성을 앞세웠던 배우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단발성 출연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 자리를 꿰찬 경우도 심심찮다. ◆서로의 니즈에 부합 개그맨들이 입담과 개인기를 보여주는 데서 시작한 예능이 이젠 배우들의 자기 홍보와 다양한 필모를 위해 빠뜨릴 수 없는 수단이 되고 있다. 신작 영화나 드라마의 홍보성 출연 목적도 빼놓을 수 없다. 홍보성 출연은 예능이 낯선 배우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 경우처럼 이미 촬영된 VCR을 보면서 진행자들과 편하게 얘기를 주고 받는 '관찰자' 입장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게스트 섭외에 목말라 있는 제작진과 작품 홍보가 필요한 배우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보편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예능 출연을 꺼리는 배우들도 적잖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다가 오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지난 2017년 KBS 2TV 예능 '하숙집 딸들'에 출연했던 배우 이미숙은 "배우는 작품 속 이미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능 출연은 생각을 많이 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무너지는 모습이 과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예능 출연을 결심해야 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가진 고민이다. 하지만 주류 트렌드가 된 관찰 예능은 이런 부담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예능 콘셉트가 됐기에 재미와 웃음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그저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대세가 된 관찰 예능 연예인이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노출시킨다는 건 어찌보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대중은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인다. 이에 발맞춰 배우들도 편하게 예능 출연을 선택하고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걸 중시한다. 배우들의 예능 진출은 이미지 변신 외에 연기 공백기에 시청자로부터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계산도 작용한다. 예능에서 활약하는 배우 대부분이 작품을 쉴 때 예능에 진출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tvN '어쩌다 사장2'를 보더라도 잠시 공백기를 갖고 있는 조인성·차태현과 함께 매회 프로그램을 꾸려가는 건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들이다. SBS '써클 하우스'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MC를 맡은 한가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KBS 2TV '1박2일'은 배우 연정훈에 이어 최근 나인우를 새 식구로 맞았다. 앞서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선 차승원·유해진, '바퀴달린 집'에선 성동일·김희원 등이 활약했고, MBC '나 혼자 산다'의 성훈, KBS 2TV '편스토랑'의 류수영·한지혜·김재원,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도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중견배우들에게도 예능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 시즌3을 맞이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박원숙·김영란·김청 등이 출연해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그들의 동거 생활을 관찰 예능 형식으로 담아내 반향을 일으켰다.◆예능을 대하는 달라진 시선예능 속 이미지가 고착되면 연기 활동에 제약을 받을 위험은 존재한다. SBS '런닝맨'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이광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미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정극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여전히 예능 속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작용하는 건 사실이다. 예능을 통해 오히려 이미지가 좋아지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서진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 참여하며 다시금 톱스타로서의 위상을 회복했다. 이서진은 최근 예능으로 쌓아온 친근함을 티빙 시트콤 '내과 박원장'을 통해 제대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예능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윤여정 역시 '꽃보다 누나'에 이어 '윤식당' '윤스테이'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을 크게 히트시켰다. SBS '런닝맨'을 "삶의 일부"라고 밝힌 송지효는 "예능을 통해 잃은 것은 전혀 없다. 예능에서 생긴 친근한 이미지 덕분에 오히려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 것 같고 얻은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즌제 예능이 일반화돼 배우들의 본업인 연기 생활과의 병행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수년 간에 걸쳐 매주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예능이 본업이 아닌 배우들 입장에서는 큰 짐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2∼3달 정도 투자해 시즌제로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담이 적다. 이런 예능 제작 패턴의 변화는 배우들의 적극적인 예능 참여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이병헌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SNL코리아.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배우 성동일·김희원 등이 출연한 예능 바퀴달린 집.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이 출연한 윤식당.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삼시세끼 어촌편.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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